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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urnal of Internal Korean Medicine > Volume 43(2); 2022 > Article
사물안신탕가미방과 침 치료로 임상 증상에 호전을 보인 완전방실차단 환자 치험 1례

Abstract

Introduction:

This study reports the effect of herbal medicine (Samulanshin-tang-gamibang) and acupuncture on complete atrioventricular (AV) block.

Case presentation:

A 63-year-old female with complete AV block was experiencing dyspnea, palpitation, dizziness, headache, bradycardia, and insomnia, and she was treated with Samulanshin-tang-gamibang and acupuncture for 12 days. To evaluate the treatment, a numeric rating scale (NRS) and the New York Heart Association (NYHA) functional classification was used. The patient’s NRS scores decreased from 6 to 2 for dyspnea and palpitation and from 5 to 1 for dizziness and headache. Her NYHA Class improved from Class II to Class I. No side effects were observed during treatment.

Conclusion:

This study suggests that herbal medicine and acupuncture may be effective in relieving symptoms caused by complete AV block. However, the long-term effects of the treatment were not observed, and so further studies are still needed.

Ⅰ. 서 론

완전방실차단(Complete atrioventricular(AV) block) 또는 3도 방실차단(third grade AV block)은 심장의 전도계에서 동방결절의 전기 신호가 정상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실결절 부근에서 차단되어 심실로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1,2. 방실차단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노화에 따라 심장 전도계에 특발성으로 발생하는 퇴행성 섬유화와 석회화 질환이 흔한 원인이며, 류마티스 관절염,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등 자가면역 질환으로 인한 전도계의 섬유화와 경화증,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질환, 약물, 미주신경 활성의 증가, 전해질 불균형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1,2.
방실결절을 통한 전도 장애 시 심실 박동이 효과적으로 나타나지 않아 서맥, 피로, 어지러움, 실신, 급사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증상을 동반한 방실차단을 가진 환자는 인공심박조율기 삽입이 필요하다1,3. 인공심박조율기 삽입술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받고 있으나, 삽입 부위의 감염, 오작동의 위험, 삶의 질 저하 등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어 보존적인 치료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4,5.
한의 치료를 통해 방실차단으로 인한 증상에 호전을 보인 기존의 증례를 살펴보면, 최 등6은 3도 방실차단 환자 2명에게 각 31일, 83일 동안 칠기탕 등의 한약을 투여하여 인공심박조율기의 적응증이 호전된 사례를 보고하였고, 양 등7의 증례에서는 2도 방실차단 Mobitz 1형 환자에게 자감초탕 투약과 침 치료를 2주간 진행하여 서맥성 부정맥의 호전을 보였다. 이 등8의 증례에서는 2:1 방실차단을 진단받은 환자에게 35일간 안심온담탕 등의 한약 처방과 침 치료를 시행하여 서맥성 부정맥이 호전된 사례를 보고하였다. 이처럼 방실차단으로 인한 제반 증상에 한의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음에도 현재 보고된 증례의 수가 많지 않고, 완전방실차단에 대한 한의 치험 증례는 극히 적다. 따라서 본 증례에서는 완전방실차단으로 인한 보행 시 호흡 곤란, 가슴 두근거림, 현훈, 두통 및 수면장애 등의 증상을 주소로 내원한 환자에게 12일간의 사물안신탕가미방 투약과 침 치료를 통해 임상 증상의 호전을 보인 사례를 보고하고자 한다.

Ⅱ. 증 례

본 증례는 완전방실차단을 진단받은 후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에서 2022년 01월 13일부터 2022년 01월 24일까지 총 12일간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1명을 대상으로 한 후향적 증례 보고로서,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임상연구심사위원회에서 심의 면제 승인을 받았다(WKIRB-2022-04).

1. 대상 환자 증상과 병력 그리고 진단적 평가

환자는 특이 과거력과 가족력이 없는 63세 여성으로, 평상시 서맥, 피로, 현훈, 실신 등 방실차단 환자에서 나타나는 증상을 겪은 적이 없었다. 2021년 09월 16일 국가 건강검진에서 시행한 심전도검사(Fig. 1) 상 완전방실차단 소견이 관찰되어 상급병원 진료 권유받았으나 특이 증상이 없어 치료를 받지 않다가, 2021년 12월부터 보행 시 호흡 곤란, 가슴 두근거림, 현훈, 두통, 수면장애가 발생하여 2021년 12월 상급종합병원에서 24시간 홀터 심전도검사, 심초음파검사 결과 좌심방 확장과 경도의 승모판막 폐쇄부전증 및 완전방실차단을 진단받아 인공심박조율기 시술을 권유받았다. 환자는 인공심박조율기 시술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한의 치료를 받고자 2022년 01월 13일 본원 한방순환신경내과에 입원하였다. 환자는 앞서 기술한 증상이 있음에도 복용 중인 약물은 없었다.
Fig. 1
Electrocardiogram measured in 2021.09.16.
jikm-43-2-274-g001.jpg
입원 시의 심전도검사 상 분당 심박수 37회의 서맥과 심방세동이 관찰되었다(Fig. 2). 환자의 四診 소견에서 面色은 蒼白하며 舌診 상 舌紅 苔薄白, 복부는 柔軟하여 압통이 없었고 脈은 細弱하며 沈遲하였다. 소변은 주간 8회 배뇨와 2~3회의 야간뇨가 있었고, 대변은 소량의 굳은 변을 2일에 1회 빈도로 보았다. 수면 시간은 3시간 정도이고 중도 각성 횟수가 잦았다. 이와 더불어 가슴 두근거림, 현훈, 등의 주소증이 있었으며, 움직이면 증상이 심해지고 발한을 동반하였기 때문에 心氣血兩虛證으로 변증하였다.
Fig. 2
Electrocardiogram measured in 2022.01.13.
jikm-43-2-274-g002.jpg
증상의 평가는 Numeral Rating Scale(NRS)과 New York Heart Association(NYHA) Functional Classification(Table 1)을 사용하였다. NRS로는 호흡 곤란, 가슴 두근거림, 현훈, 두통에 대해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기에 증상이 없는 0점에서 참을 수 없는 정도인 10점 사이에서 판단하여 보고하도록 하여 매일 평가하였고, 본 증례에서는 증상 변화를 보고한 일자에 따라 기록하였다. 수면장애는 야간 수면 시간을 기록하여 평가하였고, NYHA Functional Classification은 입원 시와 퇴원 시 총 2회 시행하였다. 또한, 서맥과 관련하여 첫 내원일(오전 11시 50분)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8시경 심박수를 측정하였다.
Table 1
New York Heart Association (NYHA) Functional Classification
Class Patient symptoms
I (Asymptomatic) No limitation of physical activity. Ordinary physical activity does not cause undue fatigue, palpitation, dyspnea (shortness of breath).

II (Mild) Slight limitation of physical activity. Comfortable at rest. Ordinary physical activity results in fatigue, palpitation, dyspnea (shortness of breath).

III (Moderate) Marked limitation of physical activity. Comfortable at rest. Less than ordinary activity causes fatigue, palpitation, or dyspnea.

IV (Severe) Unable to carry on any physical activity without discomfort. Symptoms of heart failure at rest. If any physical activity is undertaken, discomfort increases.

2. 치료 방법

1) 한약 치료

2022년 1월 13일부터 2022년 1월 24일까지 사물안신탕가미방(四物安神湯加味方)을 1일 3첩 3회, 120 cc씩 투여하였다. 또한, 야간 불면에 대해 천심액(한국신약)을 매일 취침 전 1병씩 복용하게 하였다. 구성 약재 및 용량은 Table 23에 표시하였다.
Table 2
Prescription of Samulanshin-tang-gamibang
Herb Latin name of herbs Dose per 1 day (g)
甘 草 (炙) Broiled Glycyrrhizae Radix et Rhizoma 18
桂 枝 Cinnamomi Ramulus 12
麻子仁 Cannabis Fructus 12
麥門冬 Liriopis seu Ophiopogonis Tuber 12
生地黃 Rehmanniae Radix Recens 12
當 歸 Angelicae Gigantis Radix 9
蔓 參 Codonopsis Pilosulae Radix 9
白茯神 Poria Sclertum Cum Pini Radix 9
白芍藥 Paeoniae Radix Alba 9
白 朮 Atractylodis Rhizoma Alba 12
酸棗仁 Zizyphi Spinosae Semen 12
熟地黃 Rehmanniae Radix Preparata 9
阿 膠 Asini Corii Colla 9
竹 茹 Phyllostachyos Caulis in Taeniam 9
梔 子 Gardeniae Fructus 9
黃 連 Coptidis Rhizoma 9
石菖蒲 Acori Graminei Rhizoma 6
遠 志 Polygalae Radix 6
Table 3
Prescription of Chengsim Sol
Herb Latin name of herbs Dose (mg)
生地黃 Rehmanniae Radix Recens 500
人 蔘 Ginseng Radix 62.5
玄 參 Scrophulariae Radix 62.5
丹 參 Salviae Militiorrhizae Radix 62.5
遠 志 Polygalae Radix 62.5
桔 梗 Platycodonis Radix 62.5
茯 苓 Poria Sclerotium 62.5
五味子 Schisandrae Fructus 125
當 歸 Angelicae Gigantis Radix 125
天門冬 Asparagi Tuber 125
麥門冬 Liriopis seu Ophiopogonis Tuber 125
柏子仁 Thujae Semen 125
酸棗仁 Zizyphi Semen 125
黃 連 Coptidis Rhizoma 250

2) 침 치료

GV20(百會) 및 양측 EX-HN5(太陽), GB20(風池), TE17(翳風), PC6(內關), LI14(合谷), ST36(足三里), LR3(太衝) 등의 혈위에 1회용 호침(동방침구제작소, 한국, 0.25 mm×40 mm Stainless steel)을 사용하여 자침하였다. 각 혈위의 피부와 피하 조직 두께에 따라 대체로 15~25 mm 깊이로 자침하여 20분 동안 유침하였으며, 이와 동시에 양쪽의 EX-HN5(太陽)-GB20(風池)에 STN-330 저주파 자극기((주)스트라텍, 한국)를 사용해 주파수 2 Hz로 전침 치료를 시행하였다. 침 치료는 입원 기간 동안 1일 1회 시행되었다.

3. 치료 경과

입원 당일, 호흡 곤란이 평지 보행 중에 나타나 숨이 가쁘면서 가슴 두근거림이 동반되었고(NRS 6), 계단은 한 번에 1층 이상 오를 수 없었다. 현훈은 ‘머리가 핑 도는 듯한 느낌’이 일과 중 특별한 원인 없이 2~3회 나타나 5분 정도 지속되었다(NRS 5). 두통은 지끈거리는 양상의 통증이 전두부에서 수시로 나타났다(NRS 5). 입면장애로 인해 2시간 이상 누워 있어도 잠에 들지 못했으며, 잠에 들더라도 수 차례 각성하여 총 수면 시간은 3시간 정도에 불과했다. NYHA functional classification은 Class II로 평가하였다.
치료 4일차에는 평지 보행 시의 호흡 곤란과 가슴 두근거림의 정도가 감소하여 보행 가능한 거리가 점차 증가하였다고 하였으며, 2층 정도의 계단을 쉬면서 오르는 것이 가능해졌다(NRS 5). 두통과 현훈은 발생 빈도와 강도가 감소했다고 보고하였다(NRS 3). 또한, 수면 시간이 8시간으로 크게 증가하였고, 각성 횟수는 2~3회 정도였다고 진술하였다.
치료 7일차에는 호흡 곤란과 가슴 두근거림이 절반 정도 수준으로 감소해 평지 보행은 한 번에 4천 걸음 정도 가능해졌고, 계단은 2층 높이를 다녀도 숨이 차지 않는다고 하였다(NRS 3). 두통과 현훈은 일중 증상이 1번 정도만 나타나고 강도 또한 감소하였다(NRS 2). 수면 시간은 5~6시간 정도로 나타났으며, 각성 횟수는 2~3회로 유지되었다.
치료 12일차에는 운동 시 호흡 곤란과 가슴 두근거림이 크게 호전되어 통화를 하면서 장시간 평지 보행을 하여도 숨이 가쁘지 않고, 계단 보행도 한 번에 3층 이상 가능해졌다고 진술하였다(NRS 2). 두통과 현훈은 치료 10일차부터는 발현되지 않았고(NRS 1), 6~7시간 정도 수면하는 동안 각성 횟수는 1~2회로 발생하여 그 빈도가 감소하였다. 입원 기간 동안 치료에 따른 주소증의 NRS 변화는 Fig. 3에 표시하였고 수면 시간의 변화는 Fig. 4에 표시하였다. 또한, 첫 내원 당시 안정 시 심박수가 분당 37회였으나 치료 시작 후부터는 분당 40회 미만의 서맥은 발생하지 않았다. 현저한 변화는 아니었으나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고, 최대 분당 60회의 심박수가 관찰되기도 하였다(Fig. 5).
Fig. 3
Timeline of treatments and changes of numerical rating scale (NRS) scores of symptoms.
jikm-43-2-274-g003.jpg
Fig. 4
Changes of sleeping time during the night.
jikm-43-2-274-g004.jpg
Fig. 5
Changes of heart rate.
jikm-43-2-274-g005.jpg
제반 증상이 소실되면서 퇴원을 원하여 입원치료 12일 만에 퇴원하였으며, 퇴원 시 NYHA functional classification은 Class I으로 평가되었다. 입원 기간 동안 시행한 한의 치료로 나타난 부작용은 없었다.

III. 고찰 및 결론

심장의 박동은 심장 전도계를 통해 전달되는 전기 신호에 의해 심장 근육의 순차적인 수축을 유발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동방결절(sinoatrial node)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전기 신호는 양 심방의 수축을 발생시키고 방실결절(atrioventricular node)로 전도된다. 잠시의 휴지기를 거친 다음 히스속(bundle of His)과 푸르키네 섬유(Purkinje’s fiber)를 통해 양 심실의 수축을 발생시킴으로써 한 번의 심장주기가 이루어진다. 심장 전도계 중 심실로 전도되는 전기 자극이 차단된 것을 방실차단이라 하며, 임상적으로 병적인 서맥과 현훈, 실신, 급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1,9.
방실차단은 크게 1도, 2도, 3도 방실차단의 세 가지 단계로 구분하며, 심전도로 진단할 수 있다. 1도 방실차단은 심방의 전기 자극이 심실에 모두 1:1로 전달되나 PR 간격이 0.20초를 초과하는 것으로, 예후가 양호하다. 2도 방실차단은 심방에서 심실로의 전기 자극 전도가 간헐적으로 차단되는 것으로, 모비츠(Mobitz) I형과 II형으로 세분한다. 모비츠 I형 방실 차단은 PR 간격이 점차 연장되다가 심실 전도가 차단되는 경우로 예후는 양호하며, 모비츠 II형 방실차단은 PR 간격의 변화 없이 간헐적으로 P파의 전도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로, 3도 방실차단으로 진행될 수 있다. 3도 방실차단은 완전방실차단이라고도 하며, 모든 P파가 심실로 전혀 전달되지 못해 P파와 QRS 복합체가 완전히 해리되는 경우이다1,9.
증상을 동반한 방실차단의 치료로는 일반적으로 가역적 원인이 아니라면 인공심박조율기 시술이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전해질 불균형과 허혈의 교정, 방실결절 차단을 일으키는 약물 중단, 과도한 미주신경 긴장의 억제 등이 우선되어야 하고, 차단 위치가 방실결절 내에 있을 때는 아트로핀 또는 이소프로테레놀 등의 보조적 약물치료가 유용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서 신속히 호전되지 않는 방실결절 원위부의 전도차단은 영구적 인공심박조율기를 필요로 한다1. 그러나 환자들은 침습적인 인공심박조율기 시술과 이로 인한 부작용, 삶의 질 저하 등의 요소와 관련해 시술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보존적인 치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4,5. 따라서 한의 치료의 개입이 방실차단으로 인한 증상을 완화시켜 인공심박조율기 삽입을 하지 않거나 삽입의 시기를 늦춰 삶의 질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본 증례의 환자는 평소 방실차단과 관련한 증상이 없었으나 건강검진 심전도검사에서 완전방실차단 소견을 보였고, 그 이후 특별한 계기 없이 증상이 발생하여 상급종합병원에서 시행한 심전도, 심초음파 검사 결과 완전방실차단과 함께 좌심방 확장 및 경도의 승모판막 폐쇄부전증이 발견되었다. 본 환자에서 완전방실차단이 발생한 원인을 명확히 알기는 어려우나 승모판륜의 퇴행성 변화가 승모판 폐쇄부전을 일으킬 수 있고, 방실전도차단의 퇴행성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승모판 및 이와 인접한 부위의 전도계의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1,2.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American Heart Association(ACC/AHA) guideline3에 따르면, 증상이 있는 서맥을 동반한 완전방실차단 및 진행된 2도 방실차단의 경우 인공심박조율기 이식의 적응증에 해당한다. 본 환자는 Fig. 1에 나타난 심전도에서 P파와 QRS 복합체가 서로 독립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완전방실차단에 해당하였고, 40회 미만의 서맥, 보행 시의 호흡 곤란, 가슴 두근거림, 현훈 등 증상을 동반하고 있어 상급종합병원에서 인공심박조율기 시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은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환자는 시술 자체에 대한 두려움과 시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의 위험 등을 이유로 시술을 거부하고 한의 치료를 원해 본원에 내원한 경우였기에 임상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한 한의 치료를 진행하였다.
환자는 완전방실차단 진단 시점 및 본원에 내원하기 전까지도 어떠한 약물도 복용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치료 기간 중에는 한약 이외의 다른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 한약 치료로는 환자의 증상과 사진(四診) 소견에 따라 심기혈양허증(心氣血兩虛證)으로 변증하여 사물안신탕가미방(四物安神湯加味方)을 투약하였고, 불면 증상에 대해 보조적으로 천심액(한국신약)을 처방하였다.
사물안신탕(四物安神湯)은 공정현(龔廷賢)의 만병회춘(萬病回春)에 처음 등장하는 처방으로, “治心中無血, 如魚無水, 怔忡跳動”이라 하여 심혈부족(心血不足)으로 인한 가슴 두근거림, 불안 등에 사용할 수 있다10. 본 증례에서 사용한 사물안신탕가미방은 사물탕(四物湯), 산조인탕(酸棗仁湯) 및 자감초탕(炙甘草湯) 합방의 가감방으로서 사물탕의 補血작용, 산조인탕과 黃連, 梔子, 竹茹의 補血安神 및 淸心熱 효능이 있으며, 氣血不足으로 인한 脈結代와 心動悸에 쓰이는 자감초탕의 효능을 두루 가졌다고 할 수 있다11. 특히 자감초탕의 경우 Mobitz 1형의 2도 방실차단에 의한 서맥성 부정맥, 발작성심실상성빈맥, 협심증에 의한 흉통을 치료한 사례가 있어 심장 관련 질환에 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7,12,13. 또한, 임14의 연구에서 스트레스가 유발된 실험동물모델에서 사물안신탕 투여가 스트레스와 관련하여 증가한 뇌내 신경전달물질인 norepinephrine과 epinephrine 등을 억제하여 사물안신탕이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 불면, 심계항진 등에 응용될 수 있는 실험적 근거를 제시하였다. 따라서 본 증례의 환자의 心氣血兩虛로 인한 호흡곤란, 가슴 두근거림, 불면, 현훈 등 주소증에 부합하여 사물안신탕가미방을 사용하였다.
천심액은 천왕보심단(天王補心丹)을 기반으로 제조된 액상 제제로, 천왕보심단은 원대(元代) 위역림(危亦林)이 저술한 세의득효방(世醫得效方)에 처음 등장하였다. 명대(明代) 공정현(龔廷賢)의 만병회춘(萬病回春)에서 약재를 가감하였으며,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寧心保神, 令人不忘, 除怔忡, 定驚悸, 養育心神”이라 하여 심음부족(心陰不足)에 의한 불면, 가슴 두근거림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처방이다. 사공 등15의 연구에서는 불면증에 대해 천왕보심단을 중재로 한 13편의 무작위대조임상연구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을 시행하여 천왕보심단이 불면증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보고하였다.
침 치료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GV20(百會) 및 양측 EX-HN5(太陽), GB20(風池), TE17(翳風), PC6(內關), LI14(合谷), ST36(足三里), LR3(太衝)의 혈위에 이루어졌다. 부정맥, 심방세동 등의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침 치료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다수 존재하며16,17, PC6(內關), ST36(足三里) 등 사지 부위의 혈위가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18. 또한, GV20(百會), PC6(內關) 등 혈위에 대한 침 자극은 항진된 교감신경계의 활성을 줄이고 중추신경계의 norepinephrine 분비를 줄이는 작용을 하며, 뇌내 gamma-aminobutyric acid(GABA) 수치를 높이는 등의 작용으로 불면에 효과가 있다19. 두통의 침 치료에 관한 연구에서는 EX-HN5(太陽), GB20(風池), TE17(翳風), 등 혈위가 두통과 관련한 통증 유발점(trigger point)과 연관이 있어 이들 혈위에 대한 침 치료가 관자근(temporalis muscle), 등세모근(trapezius muscle), 목빗근(sternocleidomastoid muscle) 등 근육의 긴장을 줄여 두통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20.
본 증례의 환자는 치료 기간 동안 완전방실차단에 의한 호흡곤란, 가슴 두근거림, 현훈 및 두통, 수면장애 등의 증상에 유의미한 호전을 보였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환자의 증상 호전 후 심전도 변화가 있었는지 관찰하지 못했고, 단기간의 치료 후 장기적으로 그 효과가 지속되었는지에 대한 추적관찰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한계점이 있다. 또한, 방실차단으로 인한 증상이 발생한 후 1개월 정도 경과한 비교적 이른 시기에 한방 치료를 시행하여 개선되었기 때문에 자연 경과에 따라 증상이 경감되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서 신속히 호전되지 않는 방실전도차단은 인공심박조율기 시술을 필요로 하고 있어 12일간의 비교적 짧은 기간에 다른 중재 없이 한의학적인 치료만으로도 증상에 호전을 보였다는 점은 방실차단으로 인해 인공심박조율기 시술이 필요하더라도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삽입을 하지 않거나, 삽입 시기를 늦출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향후 더 많은 치료 사례의 보고와 임상 연구를 통해 방실차단 환자에 대한 한의 치료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 탐색이 필요할 것이다.

감사의 글

This paper was supported by Wonkwang University in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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