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마비 환자에서 난치성 고중성지방혈증에 대한 한약의 효과 : 증례보고
Effect of Korean Medicine on Refractory Hypertriglyceridemia in a Quadriplegic Patient: A Case Report
Article information
Abstract
Introduction:
Managing hypertriglyceridemia in patients with severe physical disabilities is challenging because lifestyle modifications are often not feasible. This case report describes a quadriplegic patient whose refractory hypertriglyceridemia was successfully managed with Korean medicine.
Case Presentation:
A 55-year-old man with quadriplegia due to intracerebral hemorrhage presented with severe hypertriglyceridemia. Despite maximal-dose conventional lipid-lowering therapy, his triglyceride levels remained poorly controlled, peaking at 726 mg/dL. After initiation of Korean medicine, triglyceride levels stabilized within the range of 468–539 mg/dL over 3 months. After discontinuation of Korean medicine, triglyceride levels surged to 771 mg/dL, leading to multiple complications, including acute biliary pancreatitis, hyperosmolar hyperglycemic state, and septic shock.
Conclusion:
This case suggests that Korean medicine may serve as an adjunctive therapy for refractory hypertriglyceridemia in patients for whom lifestyle interventions are limited.
Ⅰ. 서 론
이상지질혈증(Dyslipidemia, DL)은 중성지방(Triglyceride, TG)과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ow 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LDL-C),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igh 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HDL-C)을 포함한 혈중 지질수치의 이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통용되고 있는 기준은 Total Cholesterol 240 mg/dL 이상, LDL 160 mg/dL이상, HDL 40 mg/dL미만, TG 200 mg/dL 이상중 하나 이상의 기준을 만족하는 경우에 진단된다. 그 중 TG가 상승된 고중성지방혈증(Hypertriglyceridemia, HTG)은 혈관 내피기능의 장애 및 산화 스트레스 등을 유발해 죽상동맥경화증의 발생 및 혈전 생성을 촉진하는 심혈관질환 및 뇌졸중의 독립적인 위험인자이다1.
혈중 TG의 수치는 150~199 mg/dL일때 경계성, 200~499 mg/dL는 고중성지방혈증, 500 mg/dL 이상은 중증 고중성지방혈증으로 분류된다. 특히 500~1000 mg/dL 이상의 중증 고중성지방혈증은 고중성지방 유발 췌장염(Hypertriglyceridemia Associated Acute Pancreatitis, HTAP)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1. HTG의 치료는 Statin, ezetimibe, Fibrate, Omega-3 등이 사용되고 있으며, 모든 약물치료는 생활습관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2.
한편 고중성지방혈증 및 고지혈 증은 한의학적으로 완벽하게 일치되는 병명은 없으나, 주로 痰濁, 瘀血, 濕熱의 범주에서 치료한다3. 한의 치료에 대한 선행연구로, 국내에서는 황련해독탕(黃蓮解毒湯)4과 택사탕(澤瀉湯)5을 활용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대시호탕(大柴胡湯)3의 효과를 입증한 무작위대조시험 이 보고된 바 있다. 국외에서도 축산활혈탕(逐酸活血湯), 활혈화어통락탕(活血化瘀通絡湯), 제습화어탕(除濕化瘀湯)등 다양한 처방을 활용한 RCT 연구들에 대해 체계적 문헌고찰6이 수행되었다. 그러나 본 증례와 같이 뇌내출혈(Intracerebral hemorrhage, ICH) 이후 발생한 사지마비로 인해 식이, 운동 등 생활습관의 개선이 불가능했던 환자에게서 한의치료 단독으로 중성지방 수치의 개선이 일어난 증례는 극히 드물다. 특히 본 증례의 경우 한계용량에 해당되는 양약을 복용하고 있던 환자에게서 조절되지 않았던 중성지방수치가 한약 투약이후 안정되었으며, 한약중단 이후 췌장염을 포함한 다발성 합병증이 일어나 한약의 TG개선에 대한 유효성을 확인하여 보고하는 바이다.
II.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동국대학교 일산한방병원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심의 후 심의면제에 해당한다는 결과를 통지받았다(심의번호: DUIOH 2026-04-006).
III. 증 례
1. 환자정보
1) 성별/연령 : 남/55
2) 치료기간 : 2025년 07월 30일부터 2025년 10월 14일까지 총 77일간 본원 한방내과 입원.
3) 주소증 : Quadriplegia d/t ICH(Rt. Basal Ganglia(BG) & Corona Radiata(CR)), Hypertriglyceridemia
4) 발병일 : 2019년경
5) 현병력 : 증례의 환자는 2019년경 갑작스러운 의식저하 및 사지마비로 시행한 Brain CT상 우측 기저핵 및 방선관에서 80 cc 가량의 출혈 소견을 보였으며 이후 사지마비 및 의식저하 상태로 재활 치료 위하여 본원 재활의학과 및 한방내과, 타원 재활의학과를 입원하였다. 환자는 타원 입원 중 Fenofibrate 200 mg 복용 이후 TG 개선되어 중단한 이력이 있으며, 본원 한방내과 및 재활의학과와 타원 재활의학과 입원 중 Lipid panel 추적 관찰하며 medication을 조절하였다. 2025년 06월 13일 본원 한방내과 입원 중 TG 524 mg/dL으로 관찰되어 기존 그린비아 장솔루션 500 mL tid에서 400 mL tid로 식이를 감량하였으며, 본원 재활의학과로 전원 하였다. 본원 재활의학과 입원중 06월 27일 TG 428 mg/dL으로 관찰되어 식이 감량 이후에도 중성지방 수치가 충분히 개선되지 않았다. 또 기존 Collapsed Gallbladder 및 biliary pancreatitis의 과거력이 존재하여 적극적인 중성지방 수치의 개선을 위해 본원 내분비내과 협진 하 2025년 07월 03일 기존 복용 medication에 Atorvastatin 20 mg, Ezetimibe 10 mg을 추가로 복용하였다. 07월 29일 시행한 혈액검사상 TG 728 mg/dL으로 관찰되었으나 본원 소화기내과 및 내분비내과 협진 시에 환자 전신상태 및 현재 투약되는 약물들을 고려하였을 때 추가적인 증량은 어려우며, 현재 투약 용량 유지하며 acute pancreatitis에 대하여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을 권고하였다. 2025년 07월 30일 본원 한방내과로 전원하였다.
6) 과거력 및 수술력
(1) Hypertension : 2012년경부터 Amlodipine 10 mg 복용하였으나, 2022년경 타원 입원 당시 Septic shock으로 Amlodipine 5 mg으로 감량하였다. 이후 혈압경과에 따라 medication 조절하였으며, 본원 입원 당시 Telmisartan 40 mg, Bisoprolol 2.5 mg을 복용하였다.
(2) Spasticity : 2020년경 강직의 증가로 시행한 CT상 hydrocephalus 소견으로 Spinal tapping 30 cc 가량 시행하였으나 강직호전 없어 약제를 통한 조절을 받으시던 분으로, 강직양상 심화에 따라 복용하는 약물 조절하였다.
(3) Constipation d/t Paralytic ileus : Conspitation으로 Magnesium Oxide, Lactulose를 복용하며, 필요시 Bisacodyl을 좌약의 형태로 적용하였다.
(4) biliary Pancreatitis due to CBD stone with cholangitis : 2024년경 타원입원 당시 Vomiting 및 Fever로 시행한 CT상 확진되었다.
(5) Collapsed GB, chronic cholecystitis : 2024년경 발생한 biliary Pancreatitis 이후 추적관찰을 위해 본원에서 시행한 CT상 발견되었다.
7) 사회력
(1) 음 주 : 발병 이전까지 1병/week
(2) 흡 연 : ex-smoker. 발병 이전까지 2.5 pack years(10 Years).
8) 가족력 : 별무
9) 계통문진
(1) 대 변 : 1~3회/일, 미경변.
(2) 식 이 : 그린비아장솔루션 400 ml(200 mL당 탄수화물 28 g, 단백질 9 g, 지방 7 g), 1일 3회
(3) BMI : 175 cm/59 kg(20.42 kg/m²)
10) 주요 검사 및 결과
(1) 실험실적 검사 : 환자는 본원 재활의학과 협진 하 혈액검사를 시행하였으며, 혈액검사는 매 시행 시 오전 6시 환자 식이 섭취 직전 시행하였다.
IV. 치 료
1. 한약 치료
환자의 중성지방수치 개선을 위해 활혈화어통락탕을 기본으로 한 가감방을 2025년 07월 30일부터 90 ml 용량으로 1일 2회 복용 시작하였다. 해당 처방의 상세구성 및 용량은 Table 1에 제시하였다. 2025년 08월 20일부터 Hypotension 경향 및 연변양상으로 기존 복용하던 처방에서 조구등, 천마를 구성에서 제거하고, 대황을 90 ml당 6 g에서 4 g으로 감량하여 투약하였다. 또한, 2025년 09월 16일부터 기존 연변에서 경변 및 변비로 퇴원일인 2025년 10월 14일까지 본원제조 이기환 6 g을 1일 1회 투약하였다. 처방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Table 1, 2, 3).
2. 침 치료
1일 1회, 매일 오전 8시30분 0.25⨯40 mm stainless steel(동방침구제작소, 일회용 호침, 한국)을 사용하였으며, 환자 식이 약 1시간 이후 시행하였다. 중풍후유증의 치료목적으로 시행하였으며, 치료에 활용된 혈위는 CV23(廉泉), GV26(水溝), CV24(承漿), GB20(風池), GV20(百會), EX-HN3(印堂), LI4(合谷), LR3 (太衝) 등에 자침 후 15분간 유침한 뒤 발침 하였다.
V. 평가방법
1. 평가 시점 및 기간
환자는 본원 재활의학과 협진 하 혈액검사를 시행하였으며, 혈액검사는 오전 6시 환자 식이 섭취 직전 시행하였다. 혈액검사는 초기 입원 1주일 이후 시행했으며, 이후에는 2주에 한 번 시행하였다.
Ⅵ. 치료경과
1. 혈액검사 소견
한약 투약 중 간기능과 신기능의 이상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Aspartate Aminotransferase(AST), Alanine Transaminase (ALT) 및 Creatinine(Cr), Blood Urine Nitrogen(BUN)등의 이상수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2. 본원에서의 Hospital Course
한약 투약 7일 이후 TG는 726 mg/dL에서 535 mg/dL으로 감소하였으며, 1주일이후 추적관찰상 468 mg/dL으로 감소하였다. 이후 환자의 연변호소로 대황 2g을 감량하고 6일 이후 TG는 502 mg/dL으로 상승하였고, 약 3주일 이후 539 mg/dL으로 상승하였다. 환자의 대변난 호소로 본원 제조 이기환 6 g을 1일 1회 투약하였으며, 2주일 이후 TG는 다시 513 mg/dL으로 감소하였다. 이후 2025년 10월 14일까지 입원치료 지속하였으며, 본원 입원기간 종료로 타원으로 전원 하였다. 한약 투약기간 동안 한약 투약 외에 복용 약제의 변화 및 수액 처치 등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Ⅶ. 퇴원 후 경과
1. 퇴원 후 Hospital Course
본원 입원기간 및 퇴원 이후 Hospital Course를 타임라인으로 정리하였다. 본원에서 2025년 10월 14일 퇴원하였으며 2026년 01월 04일 시행한 혈액검사상 TG 771 mg/dL 관찰되었으며, 2026년 01월 10일 고삼투압성 고혈당 상태 및 급성신부전, Vomiting을 동반한 흡인성 폐렴 등의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ICU에 입실하여 췌장염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진단 받았으며, 2026년 01월 27일 일반병동으로 전동하였다(Fig. 1).
Ⅷ. 고찰 및 결론
DL은 고혈압, 심혈관질환, 지방간 등 다양한 질환들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되며,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 및 좌식생활의 영향으로 인해 DL 및 HTG의 유병률은 전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다8. 특히 HTG는 심혈관질환의 독립적인 위험인자일 뿐만 아니라 급성 췌장염의 촉발요인 및 원인이며 체내의 염증반응 및 혈전 경향성의 증가 등을 일으킨다. 특히 500 mg/dL이상의 HTG를 가진 환자에게서는 HTAP의 가능성 또한 증가하며, HTG에 따른 급성 췌장염의 발생률은 서양인 보다 동양인에서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1,7. 또한 HTAP는 일반적인 급성 췌장염에 비해 다발성 장기부전, 담관 협착 및 농양 등 국소적 및 전신적 합병증이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TAP환자에게서 TG를 측정하지 않고 amylase와 Lipase 수치로 췌장염 진단을 내리고 치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실질적인 유병률 및 위험인자가 되는 혈중 TG수치는 과소평가 되어있을 가능성이 높아1,9 HTG 경향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 적극적인 관리 및 TG의 개선이 필수이다.
DL 및 HTG의 치료는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이며, 식이 조절과 체중감량을 통해 최대 20%가량의 TG를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0. 이러한 생활습관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질수치가 충분히 개선되지 않는 환자는 약물치료를 시도하게 된다. 지질강하제 중 Statin은 콜레스테롤 흡수 및 생합성 증가에 관여하는 Sterol Regulatory Element-Binding Protein-2(SREBP-2)의 활성화를 통해 간의 LDL수용체를 늘려 혈중의 LDL과 TG는 낮추고 HDL은 높여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콜레스테롤 생합성을 감소시키는 3-hydroxy-3-methylglutaryl-coenzyme A(HMG-CoA) reductase의 발현 및 간에서 유리지방산을 생성하는 SREBP-1c의 발현을 저해하여 이상지질혈증의 1차치료제로써 고려된다. 스타틴으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환자는 기저력과 복용중인 약물 등을 고려하여 Fibrate, Ezetimibe, Omega-3등을 추가할 수 있다. 특히 Fibrate는 간에서 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alpha (PPAR-a)를 활성화하여 TG의 생성 억제 및 분해와 VLDL 생성을 억제를 통해 HDL수치를 증가시킴으로써 지질의 축적을 막는 작용을 하여 고중성지방혈증인 환자에게서 우선적으로 고려되며, 최대 50%의 TG 감량 효과를 지닌다고 알려져 있다. Ezetimibe은 소장에서의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며, Omega-3는 PPAR-a 발현의 활성 및 SREBP-1c 발현의 억제와 Lipoprotein Lipase(LPL)의 활성증가를 통해 혈중에서 순환하는 VLDL 입자로부터 TG결합 분해를 촉진하여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감소시킨다2.
이상지질혈증은 유전적 원인으로 인한 원발성 이상지질혈증과 생활습관요인, 당뇨병, 비만 및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이 원인이 되는 이차성 이상지질혈증으로 나뉜다10. 또한, 증례의 환자가 복용 중이었던 약물 중 Beta Blocker, Tizanidine, Baclofen 및 Clonazepam, Sodium Valproate 등 또한 혈중 중성지방수치를 높일 수 있는 약물로 알려져있다11. 본 증례의 환자는 2025년 05월 16일 검사한 HbA1c 5.6, TSH 3.45 uIU/mL, Free T4 1.33 ng/dL, T3 0.82 ng/mL으로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배제가 가능하였으며, 비만을 판단하기에 제한적인 정보이나 BMI또한 20.42 kg/m²으로 혈중 지질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인적인 요소들은 배제되었다.
본 증례의 환자는 본원 재활의학과 전원 후 기존 복용하던 Atorvastatin 20 mg, Omega-3 4 g, fenofibrate 160 mg 및 식이조절에도 중성지방의 감소가 충분하지 않아 2025년 07월 03일 기존 복용 약물에 atorvastatin 20 mg, ezetimibe 10 mg을 추가로 복용하였다. 이후 2025년 07월 07일 TG는 538 mg/dL, 2025년 07월 17일에는 410 mg/dL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이후 2025년 07월 29일에 시행한 추적관찰에서 726 mg/dL으로 상승하였다. 한 연구12에 따르면, 본 증례의 환자와 같이 기존 Atorvastatin 20 mg을 복용하는 환자에게 Atorvastatin 20 mg과 Ezetimibe 10 mg을 추가할 경우 10~15% 가량의 TG 및 LDL 감소가 기대되며, maximum effect는 복용 시작 시점으로부터 약 4주 이후이다. 본 증례의 환자의 경우 이미 고용량의 지질강하제를 복용하고 있었으며, 지질강하제 이외에 복용하는 약의 종류가 많아 지질강하제의 약동학적 효율이 저해되어 atorvastatin과 ezetimibe의 추가 복용에도 불구하고 TG가 충분히 감소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사료된다. 본원 입원기간 동안 한약을 복용하며 환자의 TG는 복용시작 7일 이후 726 mg/dL에서 535 mg/dL로 감소하였으며, 복용시작 14일 이후에는 468 mg/dL로 감소하였다. 2025년 08월 20일 90 ml당 대황 2 g, 1일 총 섭취량 4 g 감량 이후 TG는 502 mg/dL에서 539 mg/dL으로 상승하였으며, 6 g당 대황이 약 2 g 함유된 이기환을 1일 1회 복용 2주 후에는 513 mg/dL으로 감소하였다. 환자는 2025년 10월 14일까지 본원에서 입원치료 이후 타원으로 전원하였으며, 전원 병원은 한의치료를 병행하지 않는 관계로 한약의 투여는 전원이후로 중단되었다. 2026년 01월 04일 시행한 혈액검사상 TG 771 mg/dL으로 관찰되었으며, 2026년 01월 10일 고삼투압성 고혈당 상태 및 급성신부전, Vomiting을 동반한 흡인성 폐렴 등의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ICU에 입실하여 췌장염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진단받았다.
본 증례의 환자에게 투약된 한약은 濕熱과 瘀血, 痰濁의 범주에서 변증 되는 이상지질혈증을 치료하기 위해 利水渗濕하는 비해, 복령, 의이인, 차전자와 淸熱하는 황금, 대황, 울금, 생지황과 活血하는 단삼, 삼칠근 등으로 구성된 처방이다. 본 증례에서 사용된 처방은 앞서 소개한 무작위대조시험6에 사용된 처방중 제습화어탕을 기본으로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가감한 처방이다. 제습화어탕은 복령, 비해, 의이인, 익모초, 금전초, 차전자, 단삼, 황기, 대황, 감초로 구성된 처방이다. 기존 처방은 고요산혈증과 고중성지방혈증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 사용된 처방으로 처방 구성중 금전초는 通淋, 消腫하는 효능이 있으며 익모초는 利尿消腫하는 효능이 있어 현재 환자의 전신상태를 고려하였을 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되어 제거하였다. 또한, 중성 지방수치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산사를 추가하였으며 많은 종류의 약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간기능 보호를 위해 울금을 추가하였다. 평소 발한량이 많고 변비경향이 있는 환자의 특성에 맞추어 淸熱할수 있는 황금과 補陰할수 있는 생지황을 추가하였다. 뇌내출혈 이후 사지마비로 인해 瘀血, 痰濁 경향이 있는 환자의 특성을 고려하여 단삼과 사용 시에 효과가 커진다고 알려져 있고, 散瘀하는 삼칠근을 추가하였다14,19. 2025년 08월 20일에 제거한 조구등과 천마는 환자 입원 초기 보였던 고혈압 경향성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하였으나 입원기간 중 고혈압 경향 완화되며 혈압 80/50 mmHg 가량으로 낮게 측정되어 제거하였으며, 환자분 기존 대변난 양상에서 연변양상으로 바뀌어 대황을 6 g에서 4 g으로 2 g, 1일 복용량 기준 4 g 감량하였다. 이후 2025년 09월 16일부터 대황, 향부자, 견우자 등으로 구성되어 대변난을 개선하는 본원에서 제조한 이기환(利氣丸) 6 g을 1일 1회 투약하였다.
처방 구성 중 단삼의 활성 성분 중 하나인 salvianolic acid A는 인슐린저항성, 지방세포의 분화 및 혈관 내피 세포의 염증과 관련이 있는 Mitogen-Activated Protein Kinase(MAPK2)를 억제하며, MAPK 신호경로를 활성화하는 Sphingomyelin Synthase 2(SMS2)의 억제를 통하여 이상지질혈증의 진행을 막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3. 또한 삼칠근의 활성성분인 사포닌은 SREBP-1c 등을 음성적으로 조절하여 동화작용을 줄이며, 지질대사의 촉진 및 근육의 혈당 흡수량을 증가시키는 AMP-activated Protein Kinase(AMPK) 인산화를 활성화한다. 삼칠근의 이러한 효과는 단삼과 함께 사용되었을 때 더욱 커진다14. 산사의 활성성분인 Flavonoids는 PPAR-a를 활성화고 AMPK 인산화를 활성화하여 지질수치를 낮춘다13. 의이인의 Oleic acid 등의 활성 성분은 PPAR-a의 활성화 및 장내 미생물총의 긍정적인 변화를 통해 혈중지질 수치 개선과 관련이 있으며15 차전자는 3~20 g 사이에서 용량 의존적인 지질배출 개선을 통한 지질강하 효과가 있다16. 비해는 AMPK의 활성 및 포도당, 지질 항상성의 조절과 연관이 있는 Silent Information Regulator 1 (Sirtuin1, SIRT1)과 SREBP-1c의 저해와 관련이 있어 비알콜성 지방간의 치료 및 보호효과가 있다17. 또한, 대황의 주요 활성 성분인 Emodin, Rhein은 PPAR-a의 활성화 및 SREBP 경로의 억제, 장에서 담즙을 통해 콜레스테롤을 배출하는 ATP Binding Cassette Subfamily G Member 8(ABCG8)의 활성화를 통해 지질의 합성 저해 및 유리지방산 생성, 장내 콜레스테롤의 배출을 촉진하여 지질수치 개선에 도움을 준다18. 울금은 주요 활성 성분 중 하나인 Curcumin이 AMPK 인산화를 활성화하며, 지방세포에 의한 지질의 흡수 및 저장을 주도하는 PPAR-γ의 활성을 격려하여 공복혈당의 개선 및 간과 혈중 TG의 감소에 도움을 준다19. 황금의 주요 활성 성분 중 하나인 baicalin은 과당으로 유발된 지방간 모델 쥐에서 SREBP1 및 포도당을 지방으로 합성하는 Carbohydrate Response Element-Binding Protein(ChREBP)등의 활성을 억제하여 지방의 축적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20.
허혈성 뇌졸중 및 출혈성 뇌졸중 이후에는 자율신경계 부조 및 손상된 세포에서의 염증성 사이토카인 등으로 인하여 phosphodiesterase 4(PDE4)의 과활성이 유발되어 AMPK/SIRT1 신호전달의 억제 및 SREBP-1의 과활성이 일어난다. 이에 따라 체내에 과도한 염증반응 및 대사교란이 일어나게 되며, 이는 당뇨병 및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등 대사관련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현재 뇌출혈이후 대사교란을 겪는 환자의 신경보호 및 염증 반응 개선을 위한 치료는 자율신경계 부조에 따른 AMPK와 SIRT1의 활성저해를 억제21하면서 MAPK 경로의 활성화 및 PPAR의 발현감소를 유도22하는 PDE4 억제제인 rolipram을 중심으로 한 약물들이 사용됨은 이러한 신호전달 체계의 불균형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본 증례의 환자는 뇌내출혈 이후 사지마비로 심각한 대사 불균형을 겪던 환자로, 고용량의 지질강하제 사용에도 불구하고 TG의 변동폭이 매우 컸던 환자이다. 또한 환자는 HTG와 함께 biliary acute pancreatitis 및 Collapsed Gallbladder를 과거력으로 갖고 있어 담석의 배출 저해 및 콜레스테롤성 담즙의 생성 증가로 인한 acute pancreatitis의 확률이 늘어나며23, 200 mg/dL 이상의 고중성지방혈증을 가질 경우 acute pancreatitis의 발병률 및 질병 이환 이후 치명적인 합병증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24.
본 증례는 뇌내출혈로 인한 사지마비로 식이 및 운동 등의 생활습관의 개선이 불가능했으며 최대용량에 해당하는 약 투여에도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HTG을 가진 환자에게 한약의 병용이 혈중 중성지방 농도의 개선을 보인 사례이다. 환자는 뇌출혈이후 대사교란 및 사지마비로 인해 HTG의 조절이 어려워 이미 고용량에 해당하는 지질강하제를 복용하고 있었으며, 지질강하제 외에 복용하던 약의 종류가 많아 약동학적 효율이 저해됨으로 인해 지질강하제의 추가복용에 반응성이 크지 않았음을 강하게 의심할 수 있었던 환자였다. 본 증례에서 환자에게 사용된 처방은 환자가 복용하던 지질강하제가 주로 작용하는 HMG-CoA reductase, SREBP, PPAR-a, LPL등의 신호전달체계 이외에도 AMPK경로 및 SIRT1, ABCG8에 작용하여 추가적인 지질강하 효과를 보일 수 있다. 또한, 뇌출혈 이후 과활성된 PDE4로 인한 자율신경계 부조가 한약의 투약을 통해 해소되어 지질수치의 개선이 보였다고 생각할수 있다. 결과적으로 본 증례에 사용된 처방은 자율신경계 부조로 인한 대사 교란 및 만성염증과 다약제 내성으로 인해 추가적인 지질강하제 복용에도 충분한 지질감소 효과를 보이지 않았던 상황을 개선하였다. 특히 본 증례의 환자는 collapsed gallbladder 및 biliary pancreatitis 이력이 있었던 환자로, HTG에 따른 췌장염의 발병 위험성이 높은 환자였다. 환자의 TG는 한약을 투여하는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으나, 한약을 중단하고 3개월 후 HHS 및 Vomiting으로 인한 Aspiration Pneumonia과 Septic shock을 동반한 췌장염이 발생하여 ICU에 입실하였다. ICU 입실 1주일 전 TG의 상승이 관찰되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한약이 중성지방 수치 상승 억제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효과는 결과적으로 생활습관 개선이 불가능하면서 추가적인 약물중재가 어려운 뇌졸중 후유증 환자의 관리에 있어 한의 치료는 양약 치료를 보완하여 중성지방 수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 본 증례의 경우 사례가 단 1례로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점과, 본원에서 퇴원 이후 정기적인 혈액검사 등의 모니터링이 이루어지지 않아 한약중단 이후 중성지방수치의 정확한 변동양상 및 췌장염 발생 직후 및 직전의 amylase와 lipase 등의 혈액검사 결과를 파악하기 힘들어 정확한 췌장염 발생시점과 중성지방수치와의 상관성을 입증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 따라서, 향후 대규모 임상연구 등의 후속연구를 통해 정확한 효과를 입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