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채 진단을 활용한 교감신경 항진 불면증 치험례
Insomnia with Sympathetic Hyperactivity Assessed using Iris Diagnosis: A Case Report
Article information
Abstract
Objectives:
This case report aimed to explore pattern identification and Korean Medicine treatment in patients with insomnia through Iris Diagnosis.
Methods:
A patient with insomnia was diagnosed with Tae-eumin using Sasang constitutional diagnosis, a basic diagnostic methods in Korean medicine. The iris was photographed, and the image revealed signs associated with the sympathicotonic type. The pupil size exceeded normal range, and the inner zone of the autonomic nerve wall, which reflects sympathetic tension, was markedly narrower than normal values. These findings confirmed the presence of the sympathicotonic type. Based on a prescription for constitutional vulnerabilities of the patient, a herbal formula with medicinal substances to regulate the sympathicotonic type was administered for four cycles of 10 days each.
Results:
This case demonstrates that herbal medicine treatment can induce meaningful improvements in a patient with chronic insomnia unresponsive to hypnotic therapy. This suggests the potential applicability of Korean medicine in insomnia management.
Conclusion:
This case demonstrates that herbal medicine treatment can induce significant improvement in a patient with chronic insomnia unresponsive to hypnotic medication. This suggests the potential of Korean medicine as an alternative approach for treating insomnia.
Ⅰ. 서 론
불면증은 인체가 필요로 하는 정상적인 수면을 확보하지 못하여 주간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수면장애이다. 수면 시작이 어렵거나(입면 장애), 수면이 자주 끊기거나(수면 유지 장애), 혹은 새벽에 조기에 각성하는(조기 각성) 등의 양상으로 나타나며,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구분된다. 이차성 불면증은 내과 질환, 약물, 정신질환 등 명확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며, 일차성 불면증은 뚜렷한 원인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한다. 특히 일차성 불면증의 경우 자율신경계의 불균형, 그 중에서도 교감신경 항진이 주요 병태생리 기전으로 보고되고 있다1.
역학적으로 불면증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전 세계 성인의 약 10~20%가 만성 불면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 연구에서도 60세 이상 노인의 30% 이상이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2.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수면장애(불면증 포함) 환자 수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23년 전체 수면장애 진료 인원은 약 124만 명으로 2019년 대비 약 24% 증가하였으며, 같은 기간 진료비는 약 2,075억 원에서 3,227억 원으로 약 55% 증가하였다3. 나이별 분포를 보면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70% 이상을 차지하였고, 성별로는 여성이 약 55%로 남성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는 불면증 관련 의료 수요가 단순히 양적 증가에 그치지 않고, 고령화 및 성별 차이에 따른 보건학적 과제를 반영한다.
현대의학적 치료는 주로 약물 요법(수면제, 항우울제 등)과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for Insomnia, CBT-I)가 활용된다. 그러나 약물치료는 단기적으로 유효하더라도 내성, 의존성, 주간 졸림, 기억력 저하 등 부작용의 위험이 있으며4, CBT-I는 표준치료로 권고되지만, 실제 임상 현장에서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5. 이러한 이유로 더욱 안전하고 장기적인 치료가 가능한 한의학적 접근에 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불면증을 心膽虛怯, 肝氣鬱結, 心脾兩虛, 陰虛內熱 등으로 변증하여 환자의 체질과 병태에 따라 치료 전략을 달리한다. 전통적으로 歸脾湯, 酸棗仁湯, 加味逍遙散 등의 처방이 활용되며, 침, 뜸, 추나 치료 등이 병행되기도 한다6. 이러한 접근은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를 통합적으로 조절하여 불면 증상을 개선하는 데 장점이 있다.
홍채진단은 한의 의료행위로 등재된 진단법으로, 홍채 선천 표지인 고유색상, 구조, 유전적 표지 등을 토대로 후천적으로 가변되는 색소 반점(pigment), 탈색(decolorization), 신경긴장선(nerve ring) 등을 종합 분석하여 내부 장기의 강약, 사상체질 그리고 寒熱燥濕을 진단하는 방법이다7. 발생학적으로 홍채는 외배엽에서 분화된 신경조직으로 중추신경계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며, 이에 따라 신경긴장선(nerve ring)과 같은 소견은 교감신경 항진과의 관련성이 보고되어 왔다8. 특히 홍채 사진은 시각적 근거를 제공하여 진단의 객관성을 높일 수 있으며, 전통적인 맥진, 설진과 상보적 의미가 있다.
다만, 현재까지 홍채진단은 관찰자 간 신뢰도나 지표의 표준화 정도가 충분히 확립되지 않았으며, 자율신경계 평가 도구로서의 타당성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단계이다. 본 증례에서는 교감신경 항진을 간양상항 및 화열의 실열형으로만 보지 않고, 장기간 수면장애로 인한 체력·기음 소모와 비위기허에 따른 부교감 저하 및 상대적 교감 우위라는 허증으로 인한 항진가능성에 주목하였다. 이에 주관적 호소와 맥, 설 증후에 더해, 동공확대와 자율신경환 내측 협소등의 홍채소견을 보조지표로 활용하여 교감신경 항진을 객관화하고 보음익기, 건비화위, 안신 중심의 치료전략을 수립하였다.
Ⅱ. 방 법
1. IRB 심의
본 증례는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2025년 5월 9일부터 2025년 8월 12일까지 내원한 68세 남자 환자를 대상으로 작성되었고 Case Report Guideline (CARE guideline)을 준수하여 작성되었으며, 후향적 증례보고로서 IRB 1040647-202509-HR-004-01 심의를 거쳤다.
2. 병 력
환자는 2025년 5월 9일 초진 시 68세 남성으로, 약 3년 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이후 생애 처음으로 수면장애가 발생하였다. 주 증상은 수면 중간에 각성한 후 재 입면이 어려운 양상이었으며, 이로 인해 만성적인 피로감과 체중 감소가 동반되었다. 또한 지속적인 수면 부족은 기존의 이명 증상을 악화시켜 재 입면을 더욱 어렵게 하였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 환자는 내원 전까지 양방 의료기관에서 수면유도제 및 수면제를 복용하였으나 뚜렷한 효과를 얻지 못하였다. 이에 한방치료를 목적으로 본원에 내원하였으며, 이후 침 치료, 상부 경추 추나 치료 및 한약 치료를 병행하였다.
3. 진찰소견
초진 당시 환자는 장기간 지속된 수면장애로 인해 만성적인 피로를 호소하였으며, 이로 인해 기존의 이명 증상이 악화하였고 신경이 예민한 상태였다. 체형은 신장 169 cm, 체중 61 kg, BMI 21.36으로 전반적으로 약간 마른 체격을 보였다. 면색은 위황하였으며, 장기간의 수면 부족으로 인한 피로와 초췌한 기색이 뚜렷하였다.
수면 양상은 입면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중간 각성 후 재입면까지 두세 시간을 뒤척이며 간신히 잠에 드는 형태였고, 꿈을 거의 꾸지 않는 얕은 수면(淺眠)이 특징적이었다. 일반적으로 꿈은 REM수면에서 주로 발생하나, 꿈의 결여는 깊은 수면을 의미하기보다 REM수면의 단축 또는 단절과 관련된 수면 파편화(sleep fragmentation)를 시사하며, 이는 오히려 수면의 질 저하와 천면(淺眠)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고된다9. 설진은 건조하고 설질은 홍(紅)하며 설태는 박백(薄白)하였으며, 맥은 긴(緊)하면서 무력(無力)하였다. 이러한 소견을 종합하여 기음허(氣陰虛) 불면(不眠)으로 변증하였다.
식욕은 적은 편이었으나 소화에 뚜렷한 불편은 호소하지 않았고, 대변과 소변은 비교적 양호하였다. 복진에서는 중완부의 가벼운 긴장, 동계, 압통이 있었다. 체질적으로는 전반적인 체형과 증상, 그리고 여유롭고 원만한 성정을 고려할 때 태음인으로 평가하였다.
환자의 홍채를 촬영하기 위해 홍채촬영 기기는 Dr.Camscope Pro LED(Sometech, Seoul, Korea, Fig. 1)를 사용하였으며, 기기에 장착된 촬영용 광원은 색온도 6500 K을 가진 LED램프를 사용하고 있어서 자연광과 거의 동일한 조건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촬영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환자를 의자에 앉히고 잠시 안정을 취한 후 카메라의 접안장치를 눈에 밀착하여 주변의 빛 간섭을 차단한다. 그리고 LED에서 안구 방향으로 나오는 빛에 적응할 수 있도록 1~2초 지난 후에 이미지 촬영을 진행한다. 반대쪽 홍채도 동일한 방법으로 촬영한다. 촬영될 이미지 해상도는 1280*960 pixel로 설정하였고 촬영용 어댑터로 25배율 75 mm 길이의 접안장치를 사용하였다.
임상 징후는 열성의 실증이라기보다 기음저하와 비위허약의 양상이 두드러졌다(면색 위황, 건조한 홍설 및 박백태, 긴하면서 무력한 맥, 식욕저하와 피로). 이러한 허증 우세 소견하에서 교감 우위 여부를 가시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홍채 촬영을 병행하였고, 동공의 상대적 확대 및 자율신경환 내측 협소를 교감신경 긴장형의 보조근거로 삼았다.
홍채 촬영 이미지를(Fig. 2) 분석하였다. 진단 표지 중 허약 조직(weakness tissue)에 해당하는 열공(lacuna), 음와(crypts), 결손(defects) 등은 거의 관찰되지 않았으며, 전반적으로 치밀한 홍채 섬유조직 구조를 보였다. 그러나 정상 성인에서 휴지 동공 크기(resting pupil size)가 큰 경우 교감신경 지표(LF/HF)가 높다는 경향이 보고되어 있으며10, 또한 자율신경환 내측부인 부교감신경 지배 영역의 협소함은 교감신경 긴장형, 즉 교감신경 항진 상태를 시사하는 소견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동공 직경 및 자율신경환 구조가 HRV의 교감신경 지표(LF/HF)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선행 보고가 있어, 본 증례의 홍채 소견은 교감신경 항진을 시사하는 객관적 근거로 활용하였다. 특히 홍채상 자율신경환 내측과 외측의 비율(IRIS ratio)은 LF/HF 비율에 대해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음이 보고된 바 있어, 이러한 소견은 본 증례에서 교감신경 항진 진단의 근거가 되었다11.
4. 치 료
환자는 태음인으로 변증은 기음허(氣陰虛) 및 비위허약(脾胃虛弱)에 해당하였으며,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기음을 보하고 비위를 돕는 방향으로 처방을 구성하였다12. 또한 불면과 심신불안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안신약을 가미하였다13. 특히 교감신경 항진을 조절하기 위한 목적으로 원지, 용골, 모려, 조구등 등을 증량하였다14. 한약은 탕전하여 1회 100 cc씩 1일 2회 복용하도록 하였으며, 10일분을 4회에 걸쳐 처방하였다. 구체적인 1일 복용량의 약재 구성 및 용량은 Table 1에 제시하였다.
Ⅲ. 결 과
환자는 2025년 5월 9일 초진 시 ISI 점수가 23점으로 중증 단계에 해당하였다. 5월 9일 첫 한약 10일분을 처방하였으며, 복용 후 5월 28일 재내원 시 ISI 점수가 17점으로 감소하여 수면 상태의 개선을 확인하였다. 환자는 약효가 좋아 하루 1회 복용해야 할 것을 간헐적으로 복용하였고, 이로 인해 실제 복용 기간이 길어졌다.
환자는 치료 효과에 만족하여 두 번째 복용을 원하였고, 이에 추가 처방을 시행하였다. 6월 11일 세 번째 검사 시에는 ISI 점수가 15점으로 전과 비슷한 상태를 보였으며, 이후 치료를 지속하였다. 6월 27일에는 ISI 점수가 7로 현저히 감소하여 불면 증상의 뚜렷한 호전을 보였고, 8월 12일 추적 관찰에서도 개선된 상태가 유지됨을 확인하였다.
Ⅳ. 결론 & 고찰
본 증례의 환자는 지난 3년간 양약 신경정신과 약물 복용에도 불구하고 불면 증상이 조절되지 않았다. 이에 본원에서는 체질 변증과 더불어 홍채진단을 병행하여 교감신경 항진 소견을 확인하고, 보음익기(補陰益氣)・안신(安神)을 치료 목표로 설정하였다. 처방은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과 반하백출천마탕(半夏白朮天麻湯)을 기본으로 하였으며, 여기에 시호, 원지, 용골, 모려, 조구등 등의 안신 약물을 증량하여 투여하였다.
교감신경 항진은 병인에 따라 실열형(간양상항/화열)과 허증형(기음 부족으로 인한 상대적 항진)으로 구분될 수 있다. 본 환자는 허증 지표가 우세하였기에, 간화사화・청열 위주의 공하법이 아니라 보중익기탕・반하백출천마탕을 기본으로 보음, 건비, 안신 약재(원지, 용골, 모려, 조구등 등)를 증량하여 부교감 회복과 교감 완화를 목표로 하였고, 이는 ISI의 단계적 하강으로 임상 타당성을 확인하였다.
한약 치료를 약 6주간 시행한 결과, 환자는 수면 중 각성 횟수가 현저히 감소하였고 재 입면의 어려움도 소실되어 전반적인 수면의 질이 뚜렷하게 향상되었다. 초진 시점과 비교할 때 불면 증상은 약 70% 이상 개선되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호전을 보였다.
현대의학적 불면증 치료는 수면제, 항우울제 등이 주로 활용되며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으나, 약물 의존성, 부작용, 장기적 지속성의 한계가 지적된다17. 본 증례에서는 이러한 양방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던 환자에서 한약 치료를 통해 더 나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홍채진단을 통한 교감신경 항진 평가와 체질・변증에 따른 맞춤형 한방 치료가 불면증 치료에 있어 유효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기존 한의학 임상연구 고찰에 따르면 불면증 환자는 심담허겁, 간기울결, 심비양허, 음허내열 등 다양한 변증유형으로 분류되며, 이에 따라 귀비탕, 산조인탕, 가미소요산 등 다양한 처방이 사용된다18. 본 증례에서는 홍채진단을 통해 동공 확대와 교감영역 협소라는 교감신경 항진 소견을 확인하고, 이를 치료 근거로 활용하였다19. 그 결과 난치성 불면 환자에서 의미 있는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다만 본 증례는 단일 사례로 일반화에는 한계가 있다. 향후 더 많은 증례를 축적하고20, 심박변이도(Heart Rate Variability, HRV) 등 객관적인 자율신경 평가 지표를 병행하여 홍채진단과 자율신경 항진의 상관성을 검증하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21.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24학년도 대전대학교 교내학술연구비 지원에 의해 연구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