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에 대한 인삼양위탕 및 삼출건비탕 기반 한의복합치료 1례
Korean Medicine Treatment with Insamyangwi-tang and Samchulgeonbi-tang for Functional Dyspepsia in an Adolescent: A Case Report
Article information
Abstract
Objective:
This study reports a case of functional dyspepsia in an adolescent patient who showed clinical improvement following Korean medicine treatment with Insamyangwi-tang and Samchulgeonbi-tang.
Methods:
A 16-year-old female with functional dyspepsia was treated with Korean medicines, including Insamyangwi-tang and Samchulgeonbi-tang. Clinical outcomes were assessed using the NDI-K(Nepean Dyspepsia Index-Korean version) and FD-QoL(Functional Dyspepsia Quality of Life questionnaire).
Results:
After 24 days of Korean medicine treatment, the clinical symptoms of the patient improved according to the NDI-K and FD-QoL scores.
Conclusions:
This study showed that Korean medicine may improve the symptoms and quality of life of patients with functional dyspepsia.
I. 서 론
기능성 소화불량(Functional Dyspepsia)은 기질적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만성적이고 반복적으로 위장관 증상이 나타나는 증후군이다. 위식도 역류질환, 위장관 악성종양, 소화성 궤양, 췌담도 질환 등이 배제된 경우에 진단되며,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식후에도 음식이 위에 남아 있는 듯한 불편감을 동반하는 식후 포만감, 식사 시작 후 빠르게 포만해져 더 이상 식사하기 어려운 조기 만복감, 상복부의 불쾌한 통증 및 상복부 쓰림이 포함된다1.
2025년 건강보험 진료 통계에 따르면 국내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수 추이는 2020년 약 63만 9천명에서 2024년 약 78만 8천명으로 약 23% 증가하였다2. 이러한 증가 추세는 기능성 소화불량이 일시적인 소화기 이상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증상이 반복되거나 지속될 수 있는 만성적 특성을 지닌 질환임을 시사한다. 특히 소아 및 청소년에서는 기능성 소화불량이 환자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의 삶의 질 저하와 의료비 지출 증가로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3. 이로 인한 의료 이용의 증가와 환자 삶의 질 저하가 사회・경제적인 부담 요인으로 점차 부각되고 있다. 현재 서양의학에서는 증상 완화를 위하여 위산분비억제제, 위장운동촉진제, 히스타민수용체길항제, 양성자펌프억제제, 항우울제 등을 사용하고 있다4. 그러나 이러한 약물요법이 대증 치료에 머물고 있으며, 한 연구에서는 소아청소년의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한 약물 치료를 지지할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하여 보완대체의학 및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5,6.
한의학에서는 기능성 소화불량을 ‘위완통(胃脘痛), 비만(痞滿), 애기(噯氣), 탄산(呑酸), 조잡(嘈雜) 등과 유사한 범주로 인식하며 비위허약(脾胃虛弱), 비허기체(脾虛氣滯), 간위불화(肝胃不和), 한열착잡(寒熱錯雜), 비위습열(脾胃濕熱), 음식정체(飮食停滯) 등 다양한 변증에 기반하여 맞춤형 치료를 진행해왔다5. 한방치료는 침, 뜸, 한약, 약침 등을 병행하여 위장 기능 개선, 위점막 보호, 심리적 긴장 완화 등 여러 방면에서 복합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7,8.
최근 국내외의 여러 임상 연구에서 한의복합치료가 위장운동을 촉진하고 기능성 소화불량 증상을 완화했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9. 이는 한방치료가 기존 치료법에 대한 보완 및 대체적 접근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높이는 근거가 된다. 따라서 국내 FD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한방치료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연구는 학문적 가치와 임상적 필요성을 동시에 지닌다. 이에 본 증례에서는 청소년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에게 한약, 침, 뜸을 포함한 한의복합치료를 시행하여 뚜렷한 증상 호전을 경험하였기에 이를 보고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자생한방병원의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로부터 승인번호 교부 하 진행되었다(IRB 2025-07-004).
II. 증 례
1. 환자 정보
1) 성별/나이 : F/16세
2) 주소증 : 기능성 소화불량(불쾌한 식후 포만감, 구역감, 식욕저하)
3) 발병일 : 2024년 11월
4) 과거력(진단 년도) : 우울증(2024년, 항우울제 복용 중단 상태)
5) 가족력 : 없음
6) 계통적 진찰
(1) 食 慾 : 1-2끼/일, 식욕 저하
(2) 消 化 : 불량
(3) 大 便 : 1회/2일, 정상성상(L.D 2025년 05월 07일), 평소 설사가 잦은 편이라고 함
(4) 小 便 : 8~10회/일, 양호
(5) 睡 眠 : 3시간, 야간통은 없으나 속 울렁거림으로 인해 숙면이 어렵다고 호소함
(6) 腹 診 : 心下痞硬
(7) 脈 診 : 脈滑實
(8) 舌 診 : 舌淡苔薄白
7) 사회력 : 별무 음주, 별무 흡연
8) 현병력 : 상기 환자는 166 cm, 50 kg 마른 체격의 16세 여성 환자이며, 2024년 11월경 별무 계기로 소화불량 증세가 발생하였으며 약국에서 구매한 소화제를 복용하였으나 증상이 지속되었다고 하였다. 2025년 05월 04일 일상생활 중 증상이 악화되어 ○○병원 ER에서 복부 CT, 소변검사, 혈액검사 시행하였으나 이상 없다는 소견을 듣고 소화제 처방 및 수액처치를 받았으나 별무호전하였다. 2025년 05월 07일 ○○병원에서 위내시경 검사상 별무소견 듣고 ’기능성 위장장애’ 진단을 받았다. 2025년 05월 08일 집중적인 한방치료를 희망하여 본원 외래를 거쳐 한방내과에 입원하였다.
2. 입원 시 검사 소견
1) vital sign : 102/68 mmHg-72회/min-20회/min- 36.5 ℃
2) EKG : Normal sinus rhythm
3) 혈액학 검사 : T-Protein: 5.9(-)[6.0-8.3 g/dL], BUN: 4.7(-)[7-20 mg/dL], HDL-Cholesterol: 46.0(-)[50 mg/dL 이상], Hgb: 10.8(-)[12-15 g/dL], Hct: 35.6(-)[36-48%], MCH: 26.2(-)[27-33 pg], MCHC: 30.3(-)[31-37 g/dL]
4) 요 검사 : Ketones : 1+
5) Chest X-ray : Normal
3. 초진 소견 본 증례의 환자는 평소 위장이 약하여 위장약을 자주 복용해 왔다고 하며, 24년 11월경 이후로 식사량과 횟수가 줄었으며 증상이 심할 땐 식사를 거를 때도 있다고 하였다. 지난 1개월간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으나 약 2 kg 체중이 감소하였으며, 원래는 복싱과 태권도를 배울 정도로 체력이 좋았으나 증상이 발병한 이후에는 기력 저하가 심하여 그만뒀다고 하였다. 환자가 가장 불편하다고 느낀 증상은 식후에 발생하는 더부룩함과 불쾌한 포만감이었다. 또한 속 울렁거림과 식욕저하, 신물이 넘어오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였으며 입에서 이상한 맛이 느껴지거나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느낌이 있었다. 최근 5일간은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한 상태로, 죽으로 식사를 대체하였으나 죽도 소화 잘 안되어 속이 답답하고 불편하다고 하였다. 복진상 心下痞硬, 맥진상 脈滑實은 실증 소견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환자는 전신적으로 상당히 마른 체격이며 체중감소와 함께 기력 저하가 장기간 지속되었고 설진상 舌淡苔薄白 등의 허증 소견도 뚜렷하였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하여 본 증례의 환자는 단순한 실증이 아닌 비위허약을 근본으로 하고 습담이 겸해진 상태로 변증하였다.
4. 치료 내용
1) 입원기간 : 2025년 05월 08일~2025년 05월 31일(총 24일)
2) 한약 치료(Table 1)
(1) 인삼양위탕 : 2025년 05월 08일부터 2025년 05월 10일까지 1일 2회 아침, 저녁 식후 30분에 복용, 2025년 05월 11일부터 2025년 05월 15일까지 1일 3회 아침, 점심, 저녁 식후 30분에 복용하였다. 탕약 2첩 분량 당 3 Pack으로 나누어 조제하였다.
(2) 삼출건비탕 : 2025년 05월 16일부터 2025년 05월 31일까지 1일 3회 아침, 점심, 저녁 식후 30분에 복용하였다. 탕약 2첩 분량 당 3 Pack으로 나누어 조제하였다.
3) 호침 및 전침 치료 : 입원기간 동안 1일 2회씩 시술하였으며, 멸균된 1회용 Stainless 毫針(직경 0.25 mm, 길이 30 mm, 동방침구제작소 제품)을 사용하였다. 유침은 10-15분간 진행하였다. 선혈 혈위는 CV12(中脘), ST36(足三里), PC6(內關), SP4(公孫), ST40(豐隆), 百會(GV20)으로 모두 直刺法으로 시행하였다. 저주파자극기(제조사: 스트라텍, 제품명: STN-111, 출력전압: 75 Vp-p, 출력전류: 7.6 mA, 주파수: 16 Hz, 파형 : constant)를 이용하여 전기자극을 병행하였다.
4) 약침 치료 : 자생 원외탕전원에서 제조한 신바로 약침액을 일회용 주사기에 주입하여 사용하였다. CV12(中脘), 양측 ST36(足三里), 약 0.5 cc 시술하였다. 약침 치료는 1일 2회 시술하였다.
5. 평가방법 및 치료경과 환자의 시간에 따른 치료내용 및 임상경과는 Fig. 1에 제시하였다. 치료 종결 시 복진상 心下痞硬은 해소되었으며, 脈滑實하던 맥상 또한 완만하게 변화하였다. 설상은 정상적 색택과 태를 보여 전반적인 설맥 및 복진 소견의 호전을 확인하였다. 치료 중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1) NDI-K(Nepean Dyspepsia Index-Korean version) : NDI-K는 소화불량 환자의 주관적 증상 강도, 빈도 및 이로 인한 삶의 질 평가가 가능한 평가 도구이다. 호주에서 개발된 Nepean Dyspepsia Index를 한국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여 한국어로 번역한 것으로 총 15가지 위장 증상의 빈도, 강도, 괴로운 정도에 대한 평가를 수행한다10. 증상들의 항목은 다음과 같다: 상복부 통증, 상복부 불쾌감, 상복부 쓰림, 가슴쓰림, 상복부 경련, 가슴 통증, 조기 만복감, 위산역류, 식후 포만감, 상복부 압박감, 상복부 팽만감, 구역, 트림, 구토 및 숨쉬기가 좋지 않음. 증상의 빈도와 괴로운 정도의 경우 0점을 증상이 전혀 없는 상태, 4점을 증상이 매일 있거나 매우 심한 상태로 평가하며, 강도의 경우 0점을 증상이 전혀 없는 상태, 5점을 증상이 매우 심한 상태로 평가한다. 총점수는 최저 0점에서 최고 195점까지 분포하며 증상이 심할수록 점수가 높다. 2025년 05월 08일 입원일 NDI-K 점수는 50점, 2025년 05월 21일 입원 14일차 NDI-K 점수는 31점, 2025년 05월 31일 퇴원일 NDI-K 점수는 25점이었다(Fig. 2).
2) FD-QoL(Functional Dyspepsia Quality of Life questionnaire) : FD-QoL은 소화불량 환자의 삶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자기보고방식 설문지로 섭식 영역(5문항), 생활 활력(4문항), 정서 영역(6문항) 그리고 사회적 기능(6문항) 4가지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총 21개의 문항에 대해 0점(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4점(매우 많이 그렇다)까지 Likert 척도를 사용하여 응답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환자의 삶의 질이 저하된 상태임을 나타낸다11. 2025년 05월 08일 입원일 FD-QoL은 67점, 2025년 05월 21일 입원 14일차의 FD-QoL은 13점, 2025년 05월 31일 퇴원일 FD-QoL은 9점이었다(Fig. 3).
6. 환자의 관점 : 환자가 호소하는 주관적인 증상을 환자의 관점에서 기술하였다.
1) 2025년 05월 08일(입원 1일 차) : “속이 울렁거려 2시간 이상 연달아 자기 힘들어요. 움직임과 관계없이 토할 것 같은 느낌이 지속적으로 느껴져요.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은 느낌이 침을 아무리 삼키거나 뱉어도 나아지질 않아요.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다 보니 기운이 없어요.”
2) 2025년 05월 11일(입원 4일 차) : “중간에 깨지는 않아서 잘 잤어요. 어제는 밥을 점심과 저녁 모두 2/3공기 정도 먹었는데 소화가 잘됐어요. 속울렁거림은 이전보다는 줄었어요.”
3) 2025년 05월 15일(입원 8일차) : “자는 중에 한 번 깨긴 했지만 잠은 잘 잤어요. 점심과 저녁 두 끼를 먹었는데 밥을 거의 다 먹었어요. 속이 울렁거림이 심하진 않지만 남아있고 목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이 가끔씩 느껴져요.”
4) 2025년 05월 19일(입원 12일 차) : “새벽 2시가 넘어 잠이 들었고 자는 중 다시 깨지는 않았어요. 자기 전에 울렁거림이 심했고 소화가 잘 안되는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어제는 저녁을 걸렀고 아침, 점심은 모두 챙겨 먹었고 먹은 후 소화는 괜찮았어요.”
5) 2025년 05월 23일(입원 16일 차) : “새벽 2시쯤 잠들어서 5시에 깼는데 그 뒤로 다시 잠들지 못했어요. 어제는 점심과 저녁 식사를 다 먹었어요. 지금은 속이 울렁거리지 않지만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이 들때가 있어요. 처음보단 체력이 좋아진 거 같아요.”
6) 2025년 05월 27일(입원 20일 차) : “속이 울렁거리고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 잠을 늦게 잤어요. 어젠 세끼를 다 챙겨 먹었어요.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이 들다가 지금은 줄어든 상태에요.”
7) 2025년 05월 31일(입원 24일 차, 퇴원일) : “잠을 늦게 잤지만 불편하지 않았어요. 화장실을 편하게 갔어요. 밥 세끼를 다 잘 먹었고 속이 울렁거리지 않아요. 식사 후 목에 걸린 느낌도 사라졌어요. 멍하고 기운 빠지는 느낌도 사라졌어요.”
III. 고 찰
기능성 소화불량은 구조적 이상이 없으나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소화기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대표적 기능성 위장관 질환으로, 국제적으로 합의된 Rome IV 기준에 따라 진단된다. Rome IV에서는 복통이나 작열감, 불쾌한 식후 포만감, 불쾌한 조기 만복감 중 하나 이상의 증상이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되고, 발병이 6개월 이전부터 시작되었으며, 기질적 원인이 배제된 경우를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정의한다. 또한 기능성 소화불량은 임상적으로 식후 불편감을 주로 호소하는 식후불편감 증후군(Postprandial Distress Syndrome, PDS)과 상복부 통증 또는 작열감이 중심인 상복부 통증 증후군(Epigastric Pain Syndrome, EPS)으로 분류된다4.
청소년기에는 신장과 체중 그리고 신체적 성장과 발달이 급격히 증가되는 시기로, 한 연구 결과에서는 유전적 요인을 제외한 환경적 요인 중에서 소화불량, 식욕부진 등의 소화기계 증상이 성장과 가장 큰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하였다12. 이러한 이유로 청소년 기능성 소화불량의 치료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삶의 질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성장과 발달이라는 추가적인 고려 사항으로 더욱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본 증례는 16세 여성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에게 한약, 침, 전침, 약침을 병행한 한의복합치료를 시행하여 NDI-K 점수가 50에서 25로, FD-QoL 점수가 67에서 9로 호전이 확인되었다. 또한 주관적 증상인 구역감, 불쾌한 포만감, 소화불량으로 인한 수면장애와 기력저하 등이 뚜렷하게 완화되었다. 청소년 연령에서 서양의학적 치료에도 뚜렷한 호전이 없던 환자가 한방치료 후 식사량 증가와 삶의 질 개선을 보였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있다.
본 증례의 환자는 원래부터 위장 기능이 약한 편으로 소화제를 자주 복용해온 병력을 가지고 있었다. 2024년 말경부터 식후 불쾌한 포만감, 식욕저하, 구역감, 신물 역류, 목 이물감 등의 증상이 6개월 이상 반복되었으며, 점차 식사량과 횟수가 줄고 체중감소 및 기력저하가 나타났다. 최근 수일간은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되었다. 복진상 心下痞硬, 맥진상 脈滑實 등의 실증 소견이 보였으나, 환자의 전신적 허증이 매우 뚜렷하고 설진상 舌淡苔薄白하며, 체형, 병력 상의 요소들이 허증을 중심으로 설명되었기 때문에 비위허약을 근본으로 하고 습담이 겸한 상태로 변증하였다. 이에 치료 초기에는 인삼양위탕을 투여하여 비위의 기운을 보강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으며, 이후로도 습담으로 인한 증상이 지속되어 삼출건비탕으로 전환하여 비위를 보함과 동시에 습담을 해소하였다. 또한 복합적인 위장운동 개선 및 심리적 긴장 완화 효과를 위해 침, 전침 치료와 약침 치료를 병행하였다.
인삼양위탕은 痰飮을 치료하는 二陳湯, 霍亂吐瀉를 치료하는 回生散, 和脾健胃와 中焦의 飮食停滯를 치료하는 平胃散, 榮衛氣虛와 脾胃虛弱을 다스리는 四君子湯에 烏梅, 草果, 生薑, 大棗를 가한 방제이다. 구성 약물의 대부분 약성이 溫無毒하고, 味는 辛苦, 甘하며 귀경은 脾胃經으로, 建脾, 燥濕, 溫中止嘔, 理氣, 去痰하는 효능이 있다13. ≪東醫寶鑑≫에서는 인삼양위탕이 주로 寒門, 內傷門, 痎瘧門에서 주된 병인이 內傷이고 外感이 附인 경우 사용되어, 내외의 습 조절, 비위 증진, 담음 조절 및 경맥을 순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았다14.
삼출건비탕은 중국 명나라 때 ≪證治準繩≫에 최초 수록된 처방으로15, ≪東醫寶鑑≫에서 脾胃虛弱으로 소화가 잘 안 되고 식욕이 부진하며 명치 밑이 그득하면서 부어오르고 아프며 때로 메스껍고 토하며 자주 설사하는 데 쓴다고 기록되어 있다16. 이와 같은 증상에 따른 단계적 처방 변경은 한의학적 맞춤 치료의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시사한다.
환자는 과거 우울증을 진단받았으나 입원 당시 뚜렷한 우울감이나 정서적 위축을 호소하지 않았으며, 진료 중에도 심리적 증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기능성 소화불량 증상이 발병한 시점에는 항우울제 복용을 중단한 상태였다. 따라서 본 증례에서 우울증은 현재 증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주요 병태로 보기는 어렵고 기능성 소화불량이 주요 질환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과거 우울증 병력이 존재하며 기능성 소화불량의 발병 기전 상 심리적 요인이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정서적 기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으며, 정서적 요인의 잠재적 영향까지 고려한 통합적 치료 접근을 하였다.
침치료 혈위는 理脾胃, 調中氣, 祛風化濕의 효능을 가진 ST36(足三里), 督脈상에서 建脾化胃, 安神志의 穴性이 있는 CV12(中脘), 扶脾胃, 理氣機의 효능이 있는 SP4(公孫), 化痰濕, 淸神志의 효능이 있는 ST40(豐隆), 和胃降逆, 寬胸理氣의 효능이 있는 PC6(內關)와 추가적으로 百會(GV20) 혈위를 선정하여 환자의 위장관 기능 개선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수면장애 개선을 도모하였다17. 본 증례에서 치료 후 수면 개선 및 전반적 정서 안정은 한방치료가 단순한 위장 기능 조절을 넘어 심리・정서적 측면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신바로약침은 생약복합제인 GCSB-5가 주요성분으로 들어있으며 항염증, 항산화, 신경 보호 효과 및 통증 완화 효과를 나타낸다고 보고되었다18. 중완은 위경의 모혈로 和胃氣, 化濕滯, 理中焦하며, 복부에 위치하여 국소 자극을 통해 복직근의 긴장을 완화하고자 하였다. 족삼리는 위의 합혈로 調理腸胃, 調中氣, 降逆氣, 疏風化濕, 小腸消滯, 通調氣血, 扶正祛邪하며, 자극할 경우 위 수축력을 강화시키며 위 서파의 활동성을 촉진하여 결과적으로 위 운동성을 개선한다는 연구가 있어 선혈하였다19,20.
본 연구의 한계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단일 환자 사례로서 일반화에는 한계가 있다. 둘째, NDI-K 및 FD-QoL과 같은 주관적인 설문 기반 지표 외에 위전도 검사, 생화학적 마커 등 객관적 평가 지표가 부족하다. 셋째, 퇴원 후 장기 경과를 추적하지 못하여 지속 효과에 대한 검증이 어렵다. 마지막으로, 한약・침・약침을 동시에 적용하였으므로 각 치료의 개별 효과를 분리하여 평가하기 어렵다. 본 증례에서는 신바로 약침을 적용하였으나 환자의 변증에 보다 적합한 약침을 사용하였더라면 치료 효과가 보다 증대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허증 패턴 환자에서 최적화된 약침 선택이 필요함을 향후 연구 과제로 남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증례는 청소년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에서 한의복합치료가 안전하게 적용 가능하며, 증상 개선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증상 변화를 세밀히 추적하며 맞춤형 변증 치료를 시행했다는 점에서 향후 연구 및 임상 적용의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 또한 약물 부작용에 민감하며 성장과 발달이 중요한 청소년기에 장기 복용 부담이 적은 대체 치료법으로서 한의복합치료의 잠재적 가치를 제시한다.
IV. 결 론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식후 포만감, 구역감, 식욕저하, 목의 이물감, 기력저하 등을 호소한 16세 청소년 여성 환자에게 한방병원 입원 치료를 시행한 1례를 보고한다. 환자에게 인삼양위탕과 삼출건비탕을 포함한 한약, 침, 전침, 약침 치료를 병행한 한의복합치료를 적용한 결과, 식후 불편감과 구역감, 목 이물감이 호전되었으며, NDI-K와 FD-QoL 평가에서도 증상과 삶의 질이 개선됨을 확인하였다. 본 증례는 한의복합치료가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의 증상 완화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어 의미가 있다. 그러나 환자 1명을 대상으로 한 증례라는 한계가 있으므로 추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