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그렌증후군 환자의 설통 및 구강건조에 대한 한의치료 증례보고
A Case Report of Korean Medicine Treatment for Glossodynia and Xerostomia in a Patient with Sjogren’s Syndrome
Article information
Abstract
ABSTRACT
Objectives:
This case study reports the effectiveness of Korean medicine treatment in a patient with Sjogren’s syndrome presenting with glossodynia and xerostomia.
Methods:
A 67-year-old female patient diagnosed with Sjogren’s syndrome underwent five weeks of Korean medicine treatment, including herbal medicine, acupuncture, and moxibustion. Symptoms were assessed using the Numeric Rating Scale (NRS) and the EULAR Sjogren’s Syndrome Patient Reported Index (ESSPRI). Objective measures included salivary flow rate and oral mucosal moisture.
Results:
NRS scores for tongue pain decreased from 6 to 0 at the tongue body and from 6 to 2 at the apex, while those for oral dryness remained at 6. ESSPRI and XI scores declined from 8.67 to 5.67 and 36 to 33, respectively. Stimulated salivary flow rate increased from 0 to 0.36 mL/min, and buccal/lingual mucosa increased from 30.3/29.7 to 35.9/35.5.
Conclusion:
Korean medicine treatment can effectively manage glossodynia and xerostomia in patients with Sjogren’s syndrome.
Ⅰ. 서 론
쇼그렌증후군은 침샘 및 눈물샘을 비롯한 외분비샘에 림프구가 침윤하여 만성적인 염증과 건조증을 유발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임상적으로는 전신성 류마티스 질환 없이 독립적으로 발생하는 일차성 쇼그렌증후군과, 류마티스 관절염 또는 전신홍반루푸스 등 기타 결합조직 질환에 동반되는 속발성 쇼그렌증후군으로 구분된다. 대표 증상은 구강건조와 안구 건조이며, 일부 환자에서는 구강이나 혀의 통증, 작열감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러한 통증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쇼그렌증후군의 신경학적 합병증 또는 구강칸디다증 등의 진균 감염, 불안과 스트레스에 의한 중추성 과감작과 연관될 수 있다1,2.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에 따르면, 일차성 쇼그렌증후군의 1차 치료는 인공 타액 또는 인공 눈물로 증상을 국소적으로 완화시키거나, 무스카린 작용제(pilocarpine, cevimeline 등)를 사용하여 타액, 누액 분비를 촉진하는 것이다1. 그러나 이러한 치료는 중단 시 증상이 재발하는 경향이 있고, pilocarpine의 경우 발한 등 여러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설통이나 구강작열감 등의 동반증상에 대한 표준치료는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3. 이러한 한계로 인해 보다 지속적이고 부작용이 적으며, 동반증상을 함께 완화시킬 수 있는 치료법의 모색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의학에서 쇼그렌증후군에 직접 대응하는 병명은 없으나, ≪內經≫에서 “諸澁涸枯, 乾勁皴揭, 皆屬於燥”라 하여 모든 마르는 증상이 ‘燥에 속한다’고 본 것에 근거하여 조증(燥證)으로 접근한다. 특히 음허(陰虛)의 병리를 바탕으로 한 조증의 범주로 보아, 滋陰生津潤燥를 기본 치료원칙으로 삼는다4. 설통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등 동반 증상을 고려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한의학적으로 혀는 심(心)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설통은 심화(心火)의 병리와 연관되며, 간울이나 칠정의 문제 역시 구강 증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는 쇼그렌증후군이 단일 병리가 아닌 복합적인 상태임을 시사한다.
국내에서는 구강건조, 전신무력감, 안구건조감을 주소로 하는 쇼그렌증후군 환자에게 자음강화탕, 인삼양영탕 가미방과 생맥산, 가미온청음 등을 투여하여 주호소가 호전된 증례가 보고된 바 있으나5-7, 설통을 동반한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한의 치료 증례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본 증례는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설통 완화 및 타액 분비 촉진을 위해 청심연자탕가미방(淸心蓮子湯加味方) 투여와 청구감로수(淸口甘露水) 함수(含漱) 요법을 병행한 첫 번째 사례이다. 일차성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설통 및 구강건조에 대해 복합 한의치료를 시행한 후 환자 보고 지표와 객관적 지표에서 호전이 관찰되어 이를 보고하고자 한다.
Ⅱ. 증 례
본 연구는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위장소화내과에서 입원 치료를 통해 호전된 설통 및 구강건조 환자 1명을 대상으로 한 후향적 증례 보고이다.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의 심의를 거쳤다(KOMCIRB 2025-08-008).
1. 환자 정보
1) 성별/나이 : F/67
2) 치료기간 : 2025년 05월 09일-2025년 06월 14일
3) 주소증
(1) 설 통 : 혀 중앙부 및 혀끝에 화끈거리는 양상의 통증이 NRS 6으로 발생함. 혀를 입안에서 굴리거나 말을 많이 하면 심화되고, 취침 전 완화됨.
(2) 구강건조 : 구강 전체의 건조감 구강활동 하지 않을 시 NRS 6으로 지속되며, 껌을 씹거나 과일, 물, 매실엑기스 섭취 시 소폭 완화되나 30분-1시간 지나면 다시 악화됨.
4) 현병력 : 160 cm, 53 kg, 67세 여성으로, 2023년부터 간헐적으로 입마름이 발생하였고, 증상 악화로 2024년 5월 본원 치과대학 구강내과 방문, salivary scan 검사 상 구강건조증을 진단받고, 처방받은 드라이문트 겔을 구강 내에 도포하며 관리하였으나 증상 호전 없었으며, 2024년 11월 구강건조 악화되고 혀 끝부분의 설통 발생하여 서울의료원 류마티스내과 방문, 혈액검사 결과 쇼그렌증후군을 진단받아 할록신 정, 살라겐 정을 경구복용하였으나 증상 호전은 없었다. 2025년 5월 4일부터 혀 중앙부에도 화끈거리는 양상의 통증 시작되었으며, 상기 증상 지속되어 2025년 5월 9일, 해당 증상에 대한 본격적 한방처치 받고자 본원 위장소화내과에 입원하였다.
5) 과거력 및 수술력 : 고혈압(2025년 1월), 뇌동맥류(2021년), 동맥경화증(2022년), 불안장애(2023년), 좌측 유방암 s/p 유방절제술(2018년)
6) 가족력 : 오빠 - 폐암
7) 사회력 : 흡연(-), 음주(-), 커피(-)
2. 입원 당시 계통적 문진 및 신체진찰
1) 수 면 : 입면난, 천면, 평균 수면시간 4시간(23:00-3:00)으로 불량함
2) 식욕/소화 : 식욕 양호(밥 1/2공기씩 3끼)/소화 불량. 식후 역류하는 느낌, 더부룩함, 팽만감.
3) 한 열 : 오한, 수족냉, 종종 얼굴로 열이 올라오는 느낌 호소함. 상열하한.
4) 대변/소변 : 1일 1행 보통 변/별무이상
5) 한 출 : 평소 땀이 적은 편
6) 설진/맥진 : 舌紅, 苔少/脈沈, HR 71 time(s) /min
7) 복 진 : 無力, 상복부 경미한 압통 호소
3. 치료내용
1) 탕약 복용 : 2025년 5월 9일부터 6월 14일까지 열수추출한 청심연자탕가미방을 2첩을 3포로 100 mL씩 1일 3회, 식후 30분에 복용하였으며 구체적인 구성은 Table 1과 같다. 5월 12일부터는 1첩당 산조인 4 g, 석창포 4 g, 원지 2 g을 추가하였고, 5월 28일부터는 감초를 제외하였다. 6월 4일부터 6월 14일까지는 황백, 내복자(초)의 용량을 2 g으로 줄이고, 자소자 4 g, 반하 4 g, 모려 3 g, 해표초 3 g을 추가하였다. 모든 처방은 2첩을 3포로 하여 1포당 100 mL씩 투여되었다.
2) 한방 외용제 : 입원 기간 중 청구감로수 10 mL를 1일 3회 식후 30분에 가글하였다(Table 2).
3) 전침 치료 : 입원 기간 중 1일 1회(오전 8시) CV23(廉泉) 좌, 우 각각 0.5 cm 부위에 3 Hz, constant mode로 20분 동안 전침 치료를 시행하였다. 전침기는 동양의료기기의 STN-111, Stratek 제품을 사용하였으며, 침은 stainless 재질의 1회용 멸균 호침(동방침구제작소, 한국, 0.25×40 mm)을 사용하였다.
4) 침 치료 : 입원 기간 중 stainless 재질의 1회용 멸균 호침(동방침구제작소, 한국, 0.25×40 mm)을 사용하여 양측 ST5(大迎), ST6(頰車), ST4(地倉), GB20(風池), ST25(天樞), CV12(中脘), CV10(下脘), LI4(合谷), ST36(足三里), SP6(三陰交), LR3(太衝), SP4(孔孫) 혈위에 1일 1회(오전 8시) 20분간 유침하였다.
5) 약침 치료 : 입원 기간 중 평일에 1일 1회 혀뿌리와 구강저 접합부에 3 mm 이하의 깊이로 자하거약침액을 0.1~0.3 cc 주입한 후, GB21(肩井) 및 복부 압통점에 견정 1호 약침액을 0.1~0.3 cc 주입하였다. 견정 1호 약침액은 황련해독탕(黃蓮解毒湯) 약액을, 자하거약침액은 자하거 추출물을 경희대학교 한약물 연구소의 약침 조제법에 따라 조제한 것을 사용하였다.
6) 뜸 치료 : 입원 기간 중 평일 2회, 토요일 1회씩 CV12(中脘), 양 ST25(天樞) 혈위에 온구기(햇님온구기 신기구, 햇님)에 황토쑥탄(동방쑥탄, 동방메디컬)을 넣어 간접 애주구를 시행하였다.
7) 부항 치료 : 입원 기간 동안 평일 2회, 토요일 및 일요일 1회씩 5분 간 양측 BL13(肺兪), BL15(心兪), BL20(脾兪), BL21(胃兪), BL25(大腸兪) 혈위에 건식부항 치료를 시행하였다.
8) 양약 치료 : 기존에 골감소증으로 복용하던 calcium carbonate 1250 mg, cholecalciferol concentrate powder 10 mg, 고혈압과 동맥경화로 복용하던 telmisartan 40 mg와 rosuvastatin 10.4mg, 항류마티스제 hydroxychloroquine 200mg을 입원 시부터 퇴원 시까지 하루 1회, 1정씩 아침 식후 30분에 복용하였다. 불면으로 etizolam 0.5 mg을 입원 시부터 5월 14일까지 복용하였으나 불면 해소되지 않아 5월 15일부터 6월 4일까지 lorazepam 0.5 mg과 agomelatine 25 mg으로 변경되어 1정씩 취침전에 복용하였으며, 6월 5일부터 퇴원 시까지는 lorazepam 용량을 증량하여 lorazepam 1 mg와 agomelatine 25 mg을 취침전에 복용하였다.
4. 평가방법
1) Numeric Rating Scale(NRS) : 불편감이 전혀 없는 상태를 0점,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심한 상태를 10점으로 하여, 설통(혀 중앙부 및 혀끝)과 구강건조감의 주관적인 불편감의 정도를 각각 평가하였다. 평가는 입원 기간 중 매일 아침 7시경(일요일 제외) 시행하였다.
2) EULAR Sjogren’s Syndrome Patient Reported Index(ESSPRI) : 유럽류마티스학회에서 개발한 설문으로,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구강 및 안구 건조, 관절통, 피로의 심각도를 0점부터 10점 까지의 숫자로 응답하고, 세 항목의 평균값을 산출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증상이 심각함을 의미한다. 최소 임상 유의차(Minimal clinically import difference, MCID)는 1점으로, 1점 이상의 변화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시사한다8,9. 입원 시점부터 2주 간격으로 토요일 오전 7시에 ESSPRI 설문을 시행하였으며, 퇴원 전일 추가로 1회 시행하였다.
3) Xerostomia Inventory(XI) : 구강건조 증상을 평가하는 11문항 설문으로, 각 문항을 1점(전혀 그렇지 않다)부터 5점(항상 그렇다) 까지의 숫자로 응답한 후 총점을 산출한다. 총점이 클수록 주관적인 구강건조감이 심함을 의미한다. MCID에 대한 국제적 합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6점 이상의 변화는 임상적으로 유의미하다고 보고되었다10. 입원 시점부터 2주 간격으로 토요일 오전 7시에 XI 설문을 시행하였으며, 퇴원 전일 추가로 1회 시행하였다.
4) Salivary Flow Rate(SFR) : 구강건조증 및 쇼그렌증후군 진단의 핵심 지표이며, 침샘 기능 저하를 정량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자극 SFR은 환자가 입을 벌린 상태로 구강에 모이는 타액을 5분간 채취하고, 이를 5로 나누어 산출한다. 자극 SFR은 파라핀 껌을 씹어 기계적 자극을 한 후 동일한 방식으로 타액을 채취하여 산출한다. 정상 참고치는 비자극 SFR이 0.3-0.4 mL/min, 자극 SFR이 1.5-2.0 mL/min이다. 입원 시점부터 2주 간격으로 토요일 오전에 SFR을 측정하였으며, 퇴원 전일 1회 더 추가 측정하였다.
5) Oral mucosal moisture : 구강 내 습윤도 측정 장치인 Mucus®(Life Co., Saitama, Japan)을 이용하여 협측 및 혀 점막의 습윤도를 측정하였다. Fukushima 등11에 따르면 29.6 이상이면 정상, 27.9 이하이면 구강건조, 그 사이인 28.0-29.5이면 구강건조의 경계선에 해당한다. 입원 시점부터 2주 간격으로 토요일 오전에 측정하였으며, 퇴원 전일 1회 더 추가 측정하였다.
Ⅲ. 결 과
1. NRS
설통에 대한 NRS는 치료 전 혀 중앙부와 혀끝 모두 6점으로 강하게 나타났으나, 입원 기간 동안 점차 감소하여 최종적으로 혀 중앙부 0점, 혀끝 2점으로 감소하여 퇴원하였다. 구강건조에 대한 NRS는 입원 전부터 퇴원 전까지 모두 6점으로 변화가 없었다(Fig. 1).
2. ESSPRI
입원 2일 차(2025년 5월 10일) 8.67점에서 36일 차(6월 13일) 5.67점으로 감소하였다. 영역별로 건조감과 피로감은 9점에서 7점으로, 관절통은 8점에서 3점으로 각각 감소하였다(Table 3).
3. Xerostomia Inventory(XI)
입원 2일 차(2025년 5월 10일) 36점에서 36일 차(6월 13일) 33점으로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Table 4).
4. Salivary Flow Rate(SFR)
입원 2일 차(2025년 5월 10일) 0/0 mL/min(비자극/자극)에서 37일 차(6월 14일) 0/0.36 mL/min (비자극/자극)으로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Table 5).
Ⅳ. 고 찰
본 증례는 쇼그렌증후군 환자에게 약 5주간의 복합 한의치료를 적용하여, 주관적 증상과 객관적 지표 모두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확인하였다. 특히 환자가 가장 극심하게 호소했던 설통(舌痛)의 NRS 점수가 크게 감소하였다. 또한, 주관적 구강건조감에는 변화가 없었으나 자극 SFR과 구강점막 습윤도가 뚜렷하게 증가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본 연구에서 적용한 치료법이 설통과 침샘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본 환자는 타액 분비율 저하, 구강건조 등 음허의 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였다. 한편 이에 병발한 설통은 ‘모든 통증과 창양은 火에 속한다(諸痛瘡瘍皆屬於火)’는 한의학적 이론에 따라 火의 범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혀의 통증과 구내염은 심비(心脾)의 열 때문이다(口舌生瘡, 由心脾積熱)”라고 기술한 부분과도 일치한다. 본 환자의 상열감, 舌紅苔少, 불안장애의 과거력 역시 심화상염(心火上炎)의 병리를 뒷받침한다. 따라서 음허를 기본 병기로 보되, 설통을 유발하는 심화(心火)를 함께 조절하는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다.
본 증례는 ≪동의보감≫ 소갈문(消渴門)에 기재된 청심연자탕을 기본방으로 활용하였다. 이는 상소(上消)를 치료하는 처방으로, ‘治心火上炎, 口乾煩渴, 小便赤澁’의 효능이 있어, 心火가 타올라 입이 마르고 답답하고 갈증이 나며, 소변이 벌겋고 잘 나오지 않는 경우를 치료하기 때문에 활용하였다. 청열생진(淸熱生津) 효과를 높이기 위해 생지황, 지모, 황백을 추가하고 인삼을 사삼으로 변경하였으며, 건비(健脾), 이수(利水), 소식(消食) 작용을 위하여 백복령, 내복자(초)를 추가하였다. 청구감로수는 임상적으로 한방 외치법의 하나인 함수 요법에 널리 사용되었던 정향환(丁香丸)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항균 및 항염 효과, 타액 분비 촉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12,13. 본 환자는 이전에 인공타액을 사용하였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하여, 청구감로수로 1일 3회 차갑게 가글하게 하여 타액 분비를 촉진하고 설통을 완화하고자 하였다.
침치료 시 ST5(大迎), ST6(頰車), ST4(地倉), GB20(風池)는 침샘 자극 및 침 분비 촉진을 위해 근위취혈하였고, 기혈 순환을 돕고자 ST36(足三理)와 LI4(合谷), SP6(三陰交), LR3(太衝)을 활용하였다. 또한 침 치료의 중추성 과각성 완화 효과가 보고된 바 있어, 통증 민감도 완화 및 진통 효과도 기대하였다14. 전침 치료는 CV23(廉泉) 좌우 0.5 cm에 실시하여 침 분비를 촉진하였으며, 이는 Liu 등15의 in vivo실험에서 타액분비율을 월등히 개선시킨 바 있다. 설침요법은 구강작열감증후군에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본 증례에서는 舌下 약침 치료로 적용하여 물리적인 자극 및 약액의 효과가 함께 작용하여 설통을 완화시킬 수 있도록 하였다16.
한편, 본 증례는 설통과 구강건조라는 국소 증상에만 머무르지 않고, 전신상태를 함께 고려하여 탕약을 가감하였다. 수면장애 개선을 위하여 안신(安神) 효과로 불면에 빈용되는 한약재 조합인 산조인, 석창포, 원지를 탕약에 추가하였으며, 입원 기간 중 혈압 상승이 관찰되어 고혈압 유발 가능성이 보고된 감초를 탕약에서 제외하였다17. 본 환자의 기허 소견을 고려하여 2025년 6월 4일부터 황백과 내복자는 용량을 감량하였으며, 오패산(烏貝散)의 구성약재인 해표초와 속쓰림 완화에 효과적인 모려, 소자강기탕(蘇子降氣湯)의 반하와 자소자를 가하여 음식물이 역류하는 듯한 느낌과 소화불량, 간헐적인 속쓰림을 완화하고자 하였다.
본 증례보고는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설통 및 구강건조 증상에 대해 환자보고지표(NRS, ESSPRI, XI) 와 객관적 지표(SFR, Oral mucosal moisture)를 활용하여, 한의 복합치료 후 증상 및 지표의 개선을 확인한 사례이다. 환자는 입원 당시 혀 중앙부 및 혀끝의 통증으로 고통을 겪었으나, 치료 후 혀 중앙부 통증 소실, 혀끝 통증의 뚜렷한 감소가 관찰되었다. 입원 2일 차 대비 36일 차에 ESSPRI 총점이 3점 감소하여, MCID가 1점임에 근거할 때 임상적으로 유의한 변화를 보였다. 반면, 구강건조감의 NRS 변화는 없었고 입원 2일 차 대비 36일 차에 XI는 3점의 감소에 그쳐, 보고된 MCID 6점에는 미달하였다. 그러나 자극SRF과 Oral mucosal moisture은 상승하여 객관적 지표의 호전이 확인되었다. 퇴원 후 2025년 6월 30일까지의 추적관찰에서도 증상 악화 없이 호전된 상태가 유지되었다. 이는 한의 치료가 타액 분비 기능의 개선과 통증 기전의 조절에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설통 및 구강건조감 완화에 기여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본 환자의 설통은 발병 시기가 비교적 최근인 반면, 구강건조는 수년 전부터 지속되어 왔으며 쇼그렌증후군이라는 기질적 질환에 기인한 것으로, 이에 따라 호전 속도가 더딘 것으로 판단된다.
본 증례는 표준 치료에도 불구하고 잔존하는 설통 및 구강건조감에 대해 한의 복합 치료가 보조적 치료 옵션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치료 종료 후의 추적관찰에서도 악화 없이 호전 상태가 유지되어, 단기적인 증상 완화뿐 아니라 증상의 안정화 및 재발 방지 측면에서의 가능성도 제시한다. 다만 비자극 SFR이 0으로 유지된 점은 기저 분비 능력 회복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음을 시사하므로, 자기관리와 생활 지도가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구강건조감의 평가에 있어 환자보고지표와 객관적 지표가 일치하지 않는 결과를 보여, 객관적인 침 분비 능력의 호전이 환자가 경험하는 주관적인 호전도 및 만족감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본 연구에는 다음과 같은 한계점이 있다. 첫째, 단일 증례로 대조군이 없어 인과적 해석에 제약이 있다. 둘째, 증상 평가에서 환자의 주관적인 호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관찰 빈도가 충분하지 않아 증상 변화를 정밀하게 포착하기 어려웠다. 셋째, 복합적인 한의치료가 시행되어, 각 치료의 구체적인 효과를 분리하여 분석하는 것에 제한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본 증례의 추적관찰 기간이 퇴원 이후 약 2주로 짧아, 쇼그렌증후군의 만성적인 경과를 반영하기에 불충분하다. 향후 연구에서는 치료 요소별 비교 설계, 관찰 빈도 확대, 6개월 이상의 장기 추적을 통해 한의 복합치료의 지속적인 효과와 재발 방지 가능성을 보다 명확히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Ⅴ. 결 론
본 증례는 설통 및 구강건조를 주소로 하는 쇼그렌증후군 환자에게 청심연자탕가미방 투여, 청구감로수 함수요법, 침, 전침, 약침, 뜸 등을 포함한 복합 한의치료를 시행한 결과, 환자보고지표와 객관 지표에서 개선이 관찰되어 이를 보고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