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치험례를 통한 캄포의 일차성 두통 한약치료에 대한 문헌고찰
Review of Japanese Herbal Medicine Treatment (Kampo) for Primary Headache by Analyzing Case Studies
Article information
Abstract
This study aimed to review Japanese case reports to assess the therapeutic patterns, efficacy, and underlying rationale behind Kampo herbal medicine in treating primary headaches. The review was conducted on CiNii, J-STAGE, and PubMed databases using keywords such as “headache,” “migraine,” “tension-type headache,” and “Kampo.” Sixteen studies, encompassing 350 cases, including migraine, tension-type headache (TTH), and cluster headache, were analyzed. The most frequently prescribed formula was Kakkonto (葛根湯), primarily for TTH, followed by Kamishoyosan and Yokukansan. Kampo prescriptions were individualized based on pattern diagnosis, incorporating pulse, tongue, and abdominal findings rather than conventional headache classifications. These findings suggest that Kampo medicine offers a safe, personalized approach to headache management. Moreover, pattern differentiation plays a more central role in prescription decisions than headache subtype.
Ⅰ. 서 론
두통은 머리 부위에 나타나는 욱신거리거나 둔탁한, 혹은 맥박이 뛰는 양상의 통증을 포괄하는 증상으로, 소아, 청소년의 약 82%가 경험한 바 있으며, 2016년 세계 질병 부담 보고서에서 15-49세 인구에서 가장 큰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 중 하나로 발표되고 있다1,2.
국제 두통 분류 3판(The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Headache Disorders-3rd edition, ICHD-3)에 따르면, 두통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 기타로 분류된다3,4. 이 중 일차성 두통은 이차성 두통과는 달리 다른 기저 질환 없이 자발적으로 발생하는 두통으로, 편두통, 긴장형 두통, 군발성 두통 등이 이에 해당한다. 원발성 두통의 유병률은 국가마다 다소 편차가 있으나, 중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23.8%, 러시아에서는 편두통이 20.8%, 긴장형 두통이 30.8%로 보고되는 등, 전세계적으로 약 20-50%의 유병률을 보인다5,6. 또한, 미국에서는 성인의 90% 이상이 일생에 한 번 이상 경험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바 있다7. 일차성 두통은 단순한 통증을 넘어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기능 장애를 동반하며, 그 중에서도 사회적 역할 수행에 뚜렷한 장애를 초래하여 환자의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킨다8.
현재 일차성 두통의 치료에는 진통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근이완제와 같은 약물과 물리치료, 이완 기법을 포함한 비약물적 치료가 복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9. 그러나 약물치료 중 흔히 사용되는 트립탄계 약물은 혈관 수축 작용으로 인해 상체 저림, 흉부 압박감 등의 부작용을 25% 이상의 환자에게 유발할 수 있으며, 장기 복용 시 약물 과용 두통의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7.
이러한 배경 속에서, 부작용이 비교적 적고 체질과 증상에 따라 개별화된 접근이 가능한 전통의학, 특히 한약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천궁다조산과 같은 특정 처방에 대한 메타분석이 수행되는 등, 한약 치료의 유효성을 탐구하는 연구들이 증가하고 있다10. 그러나 일본의 전통 한방의학인 “캄포의학(Kampo Medicine)”은 다양한 임상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통에 대한 효과 관련 연구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약물 과용 두통에 대한 보고를 제외하면, 일차성 두통에 대한 캄포의학의 치료 동향 및 임상 근거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연구는 거의 전무하다10. 이에 본 논문은 두통치료에 활용되고 있는 한방 치료들 중 일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약치료에 대한 동향을 살피고, 일차성 두통에 대한 캄포의학의 치료적 가능성과 한의학적 접근의 의의를 고찰하고자 한다.
Ⅱ. 방 법
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일본에서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발 두통과 같은 일차성 두통을 치료하기 위해 시행된 여러 한방의료행위 중 한약치료의 경향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선정기준은 다음과 같다.
1) 18세 이상 65세 미만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한약 연구
2) 단순 증례보고, 임상연구, 무작위 대조군 연구
배제기준은 다음과 같다.
1) 뇌혈관질환 등 다른 기저 질환으로 인해 유발된 두통 연구
2) in vivo 및 in vitro 연구
3) 18세 미만 소아나 65세 이상 고령을 대상으로 한 연구
4) 원문을 찾을 수 없는 연구
2. 자료 수집 방법
논문의 검색은 일본 국립 정보학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CiNii(http://ci.nii.ac.jp/)와 国立研究開発法人科学技術振興機構(Japan Science and Technology AGENCY)에 의해 개발된 Japan Science and Technology Information Aggregator, Electronic (J-STAGE) 및 Pubmed(Medline)을 사용하였다(검색일자 : 2025년 05월 18일). 검색어로는 “頭痛”, “ずつう”, “Headache”, “Migraine”, “Tension-type Headache”, “Cluster Headache” 및 “Kampo”를 사용하였다. J-stage에서는 “Kampo Medicine” 저널에 접속하여 해당 저널에 개재된 논문들 중 “ずつう “OR”Headache”OR”Migraine”OR”Tension-type Headache”를 키워드로 검색하였고, 검색어 번역을 허용하여 일본어 검색어도 포함시켰다(“English to Japanese”).
최종 선별한 16개 논문을 중심으로 치험례의 성별, 연령, 두통의 종류 및 진단기준, 유병기간, 처방 한약 및 한약의 투약기간과 방법, 병용치료 여부 및 종류, 평가지표를 통한 효과 분석, 한약 투약으로 인한 부작용 여부를 정리하였다. 또한 해당 한약을 처방한 근거 또는 유효군의 공통적 특징을 명시한 논문의 경우 이에 대한 증상, 설진, 맥진, 복진 등을 추가로 분석하였다.
Ⅲ. 결 과
3개의 데이터베이스의 검색결과 총 153편의 논문이 검색되었으며, 그 중 제목과 초록을 통해 선별된 논문의 개수는 54편이었다. 이후 원문을 통해 총 38편의 논문을 배제하였는데, 이는 원문을 찾을 수 없는 논문 27편, 이차성 두통 관련 논문 9편, 처방별 환자 정보 및 효과가 분리되어 명시되지 않아 특정 처방의 효과를 알 수 없는 논문 2편이었다. 결과적으로 16편의 논문이 최종 추출되었다. 그 중 처방 선별 이유 또는 해당 처방에 유효한 군의 특징에 대해 언급한 논문은 9편이었다(Fig. 1).
16편의 논문에서 다룬 증례는 총 350개이며, 15편 논문(322개 증례)는 단순 증례보고였으며, 1개 논문(28개 증례)는 일차적으로 두통, 구역, 안절부절 못함 등의 오수유탕증에 해당하는 환자들을 선별하여 이차적으로 이중맹검 무작위대조군 연구를 진행하였다. 해당 논문 분석 시에는 이중맹검 무작위대조군 중 오수유탕을 투약한 환자 28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총 350개의 증례 중 남성은 92례, 여성은 258례였다. 평균나이는 50.5세였고, 이는 Kimura 등11이 명시한 나이의 중앙값을 평균치로 이용하여 계산했을 때 나오는 수치이다. 329개의 증례(총 6편의 논문)는 평균나이만 제시했을 뿐 개별 증례의 대략적인 나이도 제시하지 않아 연령 분포의 추이는 확인할 수 없었다.
근육 긴장성 두통을 진단받은 경우가 189례(7개 논문), 편두통을 진단받은 경우가 100례(9개 논문), 군발성 두통을 진단받은 경우가 2례(2개 논문) 있었다. 편두통 중 조짐 여부를 명기한 경우는 총 6례였고, 이 중 조짐 편두통이 1례, 무조짐 편두통이 5례 있었다. 또한 근육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가 3례(1개 논문), 혼합형 두통이라고 명시된 경우가 9례(3개 논문), 두통의 종류를 명시하지 않은 경우가 1례(1개 논문) 있었다. Odaguchi 등12은 28례의 치험례에서 두통 종류를 구분해서 명시하지 않아 근육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 환자의 수를 알 수 없었다. Yasushi 등13의 경우 중복하여 집계한 편두통, 근육 긴장성 두통, 경추증 환자 수만을 기재하였기에 여러 두통을 동시에 진단받은 환자 수에 대해서는 파악할 수 없었다.
두통의 진단기준으로는 ICHD(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Headache Disorders)가 237례(5개 논문)로 가장 빈용되었으며, HIS(Headache Impact test)를 사용한 경우가 29례(2개 논문) 있었고, 그 외 CT(Computed Tomography) 등 영상검사로 기질적 병변을 배제했다고 언급한 것이 9례(5개 논문), 임상적으로 진단한 경우가 29례(6개 논문)였다. 두통 유병기간은 1년부터 38년까지 다양했다.
처방한 한약으로는 갈근탕, 억간산, 억간산가반하진피, 조등산, 오수유탕, 오령산, 가미소요산, 구미빈랑탕, 복령사역탕, 진무탕, 십전대보탕, 선기탕이 있었으며, 이 중 치험례가 가장 많은 한약은 갈근탕으로써 총 132례(3개 논문)가 보고되었다. 두번째로는 59례(1개 논문)의 가미소요산, 3번째로는 총 46례의 억간산(2개 논문)과 조등산(1개 논문)이 있었다. 한약 투약기간도 필요시 단 회 투약에서부터 1년 이상까지 다양하였다. 한약 투약 방법은 대개 과립제로 1일 7.5 g 투약한 경우가 321례(9개 논문)로 가장 많았고, Kimura 등의 치험례14는 과립제를 2 g씩 하루 3번 복약하였다. 탕전약을 쓴 경우는 1례(1개 논문) 보고되었다. Katsuki 등의 치험례15에서는 급성기에 과립제를 단 회 투약하였고, 그 외 52례(3개 논문)은 처방만 제시하고 복용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병용치료에 대해 구체적인 명시가 없는 경우가 대다수였지만, 명시한 경우 기존에 복용하던 양약을 유지한 경우가 7례로 가장 많았다. 사용된 양약으로는 celecoxib, acetaminophen 등 진통제와 eperisone과 같은 근이완제, eletriptan 등 편두통 약이 있었다. 병용치료가 없는 경우가 3례였다. 그 외 한약간 병용투여 사례들도 있었는데, 복령사역탕에 오수유탕을 병용투약하거나16, 오수유탕에 급성 통증 시 천궁다조산을17, 통도산에 급성 통증 시 선기탕18을 병용하는 사례들이 있었다. 근육 긴장성 두통의 경우 10 ml 리도카인을 승모근에 주입하거나, 체외충격파를 시행하는 경우도 확인되었다19.
평가지표를 활용한 결과분석은 많지 않았고, 대부분 환자의 호전 양상을 서술하여 표현하였다. 치료 후 두통의 빈도나 강도를 평가하였고, 두 가지 기준을 동시에 활용하여 유효율을 평가하기도 하였다. 2개 논문에서 VAS(Visual Analogue Scale)를 사용하였고, 1개 논문에서 HIT를 사용하였다. TOMRASS(The Oriental Medicine Research Active Support System)는 두통의 빈도와 정도를 모두 평가하여 호전된 경우 유효라고 평가하는 지표로, 2개의 논문에서 해당 지표를 활용하였다. 환자 자가보고 기반 정성평가로 유효율을 평가한 논문이 1건, 특별한 지표를 사용하진 않았으나 빈도와 강도 모두 호전되었다고 서술한 논문이 2건이었으며, 빈도만 보고한 논문은 6건, 강도만 보고한 논문이 1건 확인되었다. 단순 두통뿐 아니라 제반 증상을 포함한 호전 양상을 보고한 논문도 1건 있었다.
350개의 치험례 중 부작용에 대해 보고된 경우는 5례(3개 논문)에 불과하였으며, 해당 치험례들에서 보고된 부작용으로는 갈근탕 복용 후 가려움증, 오수유탕 복용 후 간수치상승, 가미소요산 복용 후 졸음, 기분 불쾌, 발진이 있었다. 그러나 Yasushi 등13은 보고된 부작용과 한약사용과의 인과관계를 증명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으며, Odaguchi 등12은 오수유탕을 중단하고도 간수치가 떨어지지 않았으며 초음파상 지방간이 보여 한약과 간손상의 인과성이 낮다고 보고하였다.
한약의 처방이유 또는 해당 처방을 사용해서 유효한 효과를 냈던 환자들의 공통적 특징에 대해 명시한 논문은 9건이 있었고 증례로는 총 93례이다. 그러나 증례군 보고 및 임상시험 중 개별 증례의 상태를 명시하지 않은 논문이 3편 있었다. 논문들은 처방 이유의 근거로 증상, 맥진, 설진, 복진을 들었고, 5편의 논문은 변증명 또한 제시하였다(Table 1).
Kimura 등11은 귀납적으로 간과 관련된 두통 양상에 보통 억간산이 효과적이었다고 보고하였는데, 여기서 ‘간과 관련된 두통’으로 안구통증, 등근육 긴장, 눈 피로, 쉽게 분노함, 배꼽 위쪽으로의 박동, 이갈이, 근육경련 등을 동반한 두통을 언급하였다.. 억간산가반하진피는 공통적으로 구고, 구건, 구갈 등 입마름 증상이 있고, 변비 경향이 있으며, 맥진상 脈沈弱弦하며, 설진은 舌紅 내지는 暗紅하고, 舌尖紅腫大, 齒痕, 白苔한 경향성을 가진다. 복진상으로는 腹力軟弱, 腹直筋緊張, 心下悸, 臍下悸 증상이 공통적이다. 변증으로는 肝陽亢進에 해당한다. Kimura 등20도 조등산이 유효한 두통 유형을 밝히기 위해 다중회귀분석을 시행하였고, 아침 두통, 설하정맥노창, 목과 승모근 부위의 결림 증상이 있는 경우 조등산 투약이 유의미하였다고 밝혔다.
오수유탕을 복용하고 두통이 호전된 환자들의 공통적인 특성은 냉감(sensation of cold), 월경통, 견비통이었다12. 가미빈랑탕은은 수독형 두통과 기체형 두통 두 가지에서 효과를 보였는데, 수독형은 부종 경향이 있으며, 위에서 진수음이 들리고 소변량이 감소하는 경우이다. 기체형은 안면홍조가 있고, 안구 충혈이 있으며 입이 쓴 경우이다. 복령사역탕을 쓴 5개의 치험례는 공통적으로 번조 증상이 있었고, 대개 차가운 것에 민감하거나 사지궐냉 증상이 있었다. 맥은 세약하고, 설은 腫大하고 齒痕이 있으며, 暗赤하거나 淡白한 색을 가졌다. 복력은 대개 연약하고 心下痞硬이 있으며, 배꼽 주위에 압통이 있고, 臍上悸 증상을 가진다. 5번째 치험례가 냉증이 숨겨져 있는 비특이적인 경우인데, 처방 시 이러한 경우도 유념해야 한다고 보고하였다..
진무탕이 효과적이었던 치험례는 머리가 차가울 때 두통이 더 심해진다는 특이점이 있었고, 맥은 緩滑하며, 설은 淡白하고, 백태에 습윤이 과다하였다. 십전대보탕이 효과적인 치험례는 피로한 경우에 두통이 악화되었고, 맥은 浮細하며 설은 淡白하였다. 선기탕은 어혈형 두통 환자에게서 뚜렷한 효과를 보였는데, 구갈이 있고, 변비경향이 있으며 손발이 차고 등근육이 긴장되어 있는 경우이다. 맥은 沈虛하고, 설은 淡紅하며 복력은 실하고 흉협고만과 배꼽주위, 장골와 주위에 압통이 있다.
Ⅳ.고 찰
두통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유병율이 높으면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병이다17. 그러나 급성기에 복용하는 약물 중 25%는 환자에게 효과가 없었으며, 오히려 과량의 약물 복용은 이차적으로 약물과용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21. 따라서 두통에 한약치료를 하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특히 일본의 캄포의학에서 두통에 한약처방을 하는 증례들이 많이 발표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일차성 두통에 있어 한약을 처방하여 유효성을 발견한 치험례 및 임상연구들을 분석하여, 일본에서의 두통에 처방하는 한약치료에 대해 보다 폭넓게 정리해보고자 하였다.
총 16개의 논문, 350개의 증례 중 남성은 92례, 여성은 258례였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3배 가량 많았다. 평균나이는 50.5세로, 중장년층에 해당하였으며, 증례 보고군 논문들에서 연령 분포를 명시하지 않아 정확한 연령 분포는 알 수 없었다. Yasushi 등13은 두통에 대한 한약 처방이 고령일수록 효과적이었다는 고찰을 발표한 바 있다.
두통 종류로는 근육 긴장성 두통이 7개 논문에서 189례, 편두통이 9개 논문에서 100례, 군발성 두통이 2개 논문에서 2례 있었다. 근육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은 증례수가 많아 보편성을 도출할 수 있었지만, 군발 두통은 증례의 수가 너무 적어 두 개의 증례가 군발 두통을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다. 두통의 진단기준으로는 ICHD가 가장 빈용되었다.
두통 유병기간이 1년부터 38년까지 다양했는데, 이것은 급성 두통에서부터 만성 두통까지 모두 한약의 유효성이 있음을 드러낸다. 특히 급성 통증 완화를 위해 갈근탕15, 천궁다조산17, 선기탕18을 사용했으며, 세 약 모두 유효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급성 두통에 한약 사용이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많은 치험례가 보고된 한약은 갈근탕이다. 복용방법으로는 2.5 g의 과립제를 하루 3번 복용하도록 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여러 평가지표가 사용되었지만 보편적으로는 빈도를 첫 번째 평가지표로 삼았고, 그 다음으로는 빈도와 정도를 모두 고려하여 유효성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약 치료의 부작용들도 보고된 바 있으나, 한약 치료와의 인과관계가 명확히 정립된 경우는 없었다.
1. 근육 긴장성 두통
근육 긴장성 두통이란, 두개골막 근육들의 압통과 높은 연관이 있는 두통으로써, 일본 두통 유병율의 15~20%를 차지하는 일차성 두통 중에서는 가장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다15. 긴장성 두통의 치료방법으로는 급성기에는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를 복용하는 것이 있고, 만성적인 경우에 아미트리프틸린(amitriptyline)과 같은 예방약을 복용할 수 있다. 비약물요법으로는 정신의학과적 치료, 정서행동적 치료, 신체적 치료, 침 치료 등이 고려될 수 있다19.
긴장성 두통에 처방되고 있는 한약으로는 갈근탕이 가장 많았다. 또한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 모두에 쓰이는 다른 처방들과 달리 갈근탕은 긴장성 두통에 대한 치험례만 보고되었다. 갈근탕은 두통, 어깨 결림, 근육통에 많이 사용되는 처방으로, 구성 성분을 통해 그 효과를 유추할 수 있다. 마황은 근육의 모세혈관 순환을 돕고, 작약은 진통 역할을 하며, 감초는 소염작용을, 계지는 몸을 데워주는 작용을 한다22.
그 외 억간산가반하진피, 조등산, 오수유탕, 가미소요산, 구미빈랑탕, 복령사역탕이 긴장성 두통을 치료하는 데 처방되었다. 억간산가반하진피의 복증은 복부대동맥의 동계가 항진되어있고, 복근이 연약한 경우이며, 억간산이 간기(肝氣)가 긴장되어 있는 것을 풀어주고, 반하와 진피가 위내정수를 해결한다23. 조등산은 억간산과 달리 설하정맥노창 등과 같은 목 위쪽의 증상을 가지고 있을 경우 처방한다20.
오수유탕은 상한론 등의 문헌에 기록되길 두통, 구토, 불편할 때 안절부절함, 흉부불편감, 어깨결림, 월경통, 냉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처방한다고 하였다. Odaguchi 등12은 승모근의 뻣뻣한 정도를 실험군과 대조군 간 비교하였는데, 실험군의 치료효과가 뛰어난 반면, 승모근의 뻣뻣한 정도는 두 군간 차이가 없었다. 긴장성 두통의 유무보다 중요한 것은 오수유탕 적응증이었다.
가미소요산의 적응증은 부인과 갱년기장애, 어깨결림, 정신신경증상이다13. 가미소요산의 구성 성분인 작약과 목단피가 세로토닌성 신경전달작용을 통해 불안 등 정신질환에 효과적이다24. 그러나 아직 두통에 대한 효과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많이 없고, Yasushi 등도 가미소요산이 두통에 효과적이었던 증례들만 발표했을 뿐, 그 이유에 대해서는 서술하지 않았다. 다만 억간산이 쉽게 화가 나는 증상이 동반되는 간과 관련된 두통에 효과적이었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치료효과를 낼 수 있다고 유추할 수 있다.
구미빈랑탕은 이수(利水)시키거나, 이기(理氣)시킴으로 두통을 치료하는 한약으로, 수독형이거나 기체형인 환자에게서 유효한 효과를 얻었다. 수독형 환자들은 부종경향이 있고, 위쪽에서 진수음이 들리며, 요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고, 기체형 환자들은 안면홍조와, 눈 충혈, 입이 쓴 증상이 있는 경향이 있다14. 복령사역탕은 허한증(虛寒證)이 있는 두통에서 효과적이었다. 구미빈랑탕과 복령사역탕은 모두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 환자 모두에게 처방되었으며, 두통 종류별 상이한 부분은 명시된 바 없었다.
2. 편두통
편두통이란 한쪽으로 나타나는 오심, 구토, 빛이나 소리에 대한 민감성을 동반한 일측의 지끈거리는 두통을 말한다. 보편적으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를 투약하거나 트립탄(triptan)계열의 약물을 예방약으로 사용한다. 편두통의 발병기전은 아직 명료하지 않으나, 삼차신경 혈관설이 가장 유력하다. 뇌혈관에 분포하는 신경 말단의 자극에 따라 혈관활성물질이 분비되고, 이는 혈관확장과 무균성 염증을 유발하여 메스꺼움과 두통 등 증상을 초래한다는 것이다25.
억간산은 편두통 치료 치험례가 가장 많이 보고된 한약이다. 억간산은 글루타민염산염(glutamate)와 세로토닌의 조절과 항염 효과를 통해 편두통의 삼차신경 혈관성 기전에 대응한다26. 또한 억간산은 신생아의 신경증, 불면, 야제, 불안을 치료하는데 처방되는 한약으로써, 알츠하이머 치매 등에 사용한 연구 논문들이 발표된 바 있다. 억간산을 처방하였을 때 유효한 치험례는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였다. 또한 쉽게 화를 내고, 근연축 및 어깨긴장이 심하다는 공통적인 증상을 보였다11.
Odaguchi 등12은 편두통과 연관되어 있다고 밝혀져 있는 5-Hydroxytrptamine(5-HT) level을 실험군과 대조군 간 비교해본 결과, 치료 반응은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유효했지만, 두 군간 5-HT level 차이는 없었다. 편두통 유무보다 중요한 것은 오수유탕증이었다. 오령산은 아쿠아포린4에 작용해서 염증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수독(水毒)형 두통에 효과적이다27. 긴장성 두통이 아닌 편두통 환자라도 간과 관련된 증상들과 함께 목 위쪽의 증상이 많다면 조등산을 처방할 수 있다20.
복령사역탕이 효과적이었던 치험례는 차가운 것에 민감하고 사지궐냉이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사역탕은 보양(補陽)하기에 한 민감성이 있는 경우 유효하다고 사료된다. 복령사역탕을 투약한 치험례 5건 모두 편두통을 가지고 있었고, 그 중 2례의 경우 편두통과 함께 긴장성 두통을 동반하고 있었다.
3. 군발 두통
군발성 두통은 눈 주위에서 발생하여 한쪽의 전두부나 측두부로 퍼지는 극심한 두통을 말한다. 대개 결막충혈, 눈물, 콧물, 코막힘 등과 같은 자율신경계 증상들과 관련되어 있다18. 군발 두통은 뇌하수체로부터 통증 및 자율신경계 증상을 유발된다28. 치료방법으로는 트립탄(triptan)을 정맥주사하거나, 고용량 산소를 주입하거나 예방약으로 베라파밀(verapamil)을 복용하는 것과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s)를 경구 복용 또는 대후두신경에 주입하는 것이다29.
군발 두통에 관해 보고된 한방치료 치험례로는 십전대보탕을 사용한 증례와 선기탕을 사용한 증례가 있었다. 십전대보탕 치험례의 경우 피곤할수록 두통이 악화된다는 특징이 있었고, 선기탕 치험례의 경우 견배부 긴장과 흉협고만, 복력이 실하고 양측 제변과 장골와에 압통이 형성되어 있는 어혈형이라는 특징이 있었다. 군발두통의 특징보다는 각 개별 증례의 특성에 맞춰진 선방으로 보인다. 그러나 각 처방별로 증례가 1개씩이기에 군발 두통의 한약 치료에 대해 고찰하기에는 수가 너무 적다는 한계가 있다.
치험례들을 분석해보면 두통 종류가 아닌, 환자의 증상 및 경향성을 토대로 처방을 선정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분석한 11개의 처방 중 단일 두통 종류에만 처방한 경우는 5개에 불과했으며, 이 중 2개는 단일 증례보고였고, 오령산의 경우 소아에게는 편두통이 아닌 긴장성 두통에도 처방한 증례가 확인되었다27. 이에 갈근탕과 억간산만 단일 두통 종류에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Odaguchi 등12과 같은 경우 긴장성 두통와 편두통을 구분하지 않고, 오롯이 증상 및 맥진, 설진, 복진을 통해 진단한 한의학적 변증을 통해 오수유탕 적응증 환자들을 선별하여 임상시험을 진행하였다. 명확한 한약의 효능을 알기 위해서는 무작위로 선별한 대상에게 투약하는 것이 아니라 변증에 맞는 환자 안에서 대조군 및 실험군을 나눠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두통별 처방구분도 유의미하다고 볼 수 있으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Katsuki 등21도 두통 종류보다 환자의 증(證)에 따라 처방하여 유효성을 보여주었다.
본 논문은 일본에서 다수의 치험례를 통해 활용되고 있는 캄포의학의 일차성 두통 치료에 대한 경향성을 정리하고 그 추이를 살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기존 문헌들에서 양약 치료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하거나, 약물 과용 두통에 노출되는 등의 우려가 제기된 바 있어, 이에 따라 한약치료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그러나 이전에 발표된 두통 치료에 대해 발표된 논문은 침치료나 수기요법, 추나요법, 운동요법에 관한 것이거나, 단일 본초 또는 처방에 대한 논문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두통에 대한 한약치료를 조명하고, 이의 경향성을 살펴 추후 연구 및 임상에서의 한약치료에 근거가 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두통의 분류 자체보다는 환자의 체질적인 특성을 포함한 전반적인 증상과 상태가 처방을 선정하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또한 증상, 맥진, 설진, 복진 등 처방 선정 기준을 도표로 정리함으로써 현재 빈용되고 있는 처방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다만, 사례군 연구 논문들의 경우 각 증례의 증상 및 변증, 설진, 맥진, 복진 등의 특이사항들과 처방한 한약의 투약기간 등에 대한 자세한 기술이 없어서 추가적인 분석을 할 수 없었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치험례 수가 많지 않았다는 점과 원문을 확인할 수 없는 논문의 수가 많았다는 부분에서 한계를 가진다. 그러나 단순 일차성 두통뿐 아니라, 수술 후 두통, 뇌졸중 후 두통 등 이차성 두통에 대해서도 캄포의학이 많이 사용되고 있으므로, 향후에는 이차성 두통에 대한 캄포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연구할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