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도 치료를 포함한 복합 한의치료 후 균형장애가 호전된 뇌경색 환자 1례 - 증례보고
Improvement in Balance Impairment Following Cerebral Infarction after Traditional Korean Medicine Including Acupotomy: Case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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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A 69-year-old man with persistent balance impairment following a right medullary infarction showed limited improvement after two months of conventional rehabilitation. Despite recovered lower limb strength, his balance and quality of life remained poor (BBS : 25, EQ-5D VAS : 30, SS-QoL : 137, mRS : 4). He then underwent 10 sessions of traditional Korean medicine over seven weeks, including acupotomy targeting cervical and lumbar areas, along with acupuncture, electroacupuncture, pharmacopuncture, cupping, and herbal medicine. Post-treatment, he exhibited a marked improvement (BBS : 56, EQ-5D VAS : 85, SS-QoL : 226, mRS : 2) and was able to walk independently. No adverse events occurred. This case indicates that traditional Korean medicine, including acupotomy, may have led to significant improvements in gait, balance, and overall quality of life in post-stroke patients. Further research is warranted.
Ⅰ. 서 론
뇌졸중은 장기적인 기능 장애와 돌봄 의존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신경계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유발한다. 생존자의 상당수는 신체 기능 저하, 인지 장애, 언어 장애 등 다양한 후유증을 겪으며, 약 30-50%는 일상생활 전반에서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중등도 이상의 장애를 경험한다1. 이 중 보행 장애는 뇌졸중 후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기능장애 중 하나로, 일상생활 수행능력 저하 및 삶의 질 악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2. 균형 장애는 뇌졸중 이후 발생하는 보행 기능 저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자세 제어 능력 약화와 낙상 위험 증가를 초래하여 재활 예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2,3. 보행 기능의 회복은 뇌졸중 재활의 주요 목표 중 하나로, 균형 기능 저하와 같은 주요 기능 손상을 동반한 경우에는 보다 정교한 접근이 요구된다. 기존의 하지 근력 중심 재활 접근은 체간 조절, 균형 유지, 하지 협응 기능이 복합적으로 저하된 경우에는 치료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4. 또한 현재 임상에서 활용되는 균형 재활치료(Balance rehabilitation)는 보행 속도 및 동적 균형 향상 등 단기적인 기능 개선에는 효과적이나, 구조적 병변 자체의 회복을 직접적으로 유도한다는 근거는 부족하며, 중추신경계 손상의 중증도, 치료의 적시성과 강도, 환자의 인지 및 심리적 상태 등에 따라 치료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3. 또한, 치료 순응도 저하, 높은 비용, 접근성 제약 등은 임상 현장에서 해결이 필요한 주요 과제로 지적된다5.
침, 침전기자극술, 침도 치료 등의 한의학적 중재는 기존 뇌졸중 후 균형 및 보행 재활치료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적 치료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체계적 문헌고찰에 따르면, 침 치료는 아급성기 및 만성기 뇌졸중 환자의 편마비성 보행 양상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보폭, 보행 속도, 고관절 굴곡 각도, 슬관절 가동범위, 족관절 저측 굴곡의 증가와 더불어, 이중 지지기 및 보행 주기 시간의 감소 등 다양한 보행 지표에서도 유의한 개선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6. 침도 치료는 이러한 침 자극의 생리학적 효과에 절개술의 기계적 박리 작용을 결합한 중재로, 근막 유착 해소, 국소 긴장 완화, 통증 경감 뿐만 아니라 관절의 운동 범위 향상과 근 기능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는 최소 침습적 치료법으로 제시되고 있다7,8. 전임상 연구에서 침도 치료는 Wnt(Wingless-related integration site)/β-catenin 신호 전달 경로 억제의 기전으로 운동기능과 근육 수축 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음을 나타낸 바 있다9. 그러나 연수 병변으로 인한 균형 장애 및 보행 기능 저하 환자를 대상으로 침도 치료를 적용한 임상 연구는 국내외적으로 보고가 극히 드물며, 그 치료 효과에 대한 체계적 근거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본 증례는 우측 연수 뇌경색 이후 균형 장애를 나타낸 환자에게 침도 치료를 포함한 복합 한의치료를 적용하고, 이에 따른 경과를 관찰한 사례이다. 환자는 하지 근력에 비해 현저한 수준의 균형 기능 저하 및 독립 보행의 어려움을 호소하였으며, 이로 인한 삶의 질 저하를 호소하였다. 본 증례에서는 6주간의 침도 치료를 포함한 복합 한의치료 과정을 시행하고, 그 추적 관찰기간 동안 환자의 증상 변화, 치료 반응, 환자 주관적 평가, 치료 중 이상 반응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기술하였다. 이를 통해 뇌경색 후 균형 장애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의 적용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Ⅱ. 증 례
본 연구는 CARE(CAse REport) guideline에 따라 작성되었으며, 동국대학교 기관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로부터 연구 대상자에 대한 심의 면제 승인을 받았다(IRB No. DUIOH IRB 2025-05-001).
1. 병 력
키 165 cm, 체중 63 kg의 69세 남성이 2024년 12월 급성으로 발현된 우측 하지 무력감과 보행실조를 주소로 지역 종합병원에 내원하였다. 뇌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 및 자기공명혈관조영술(Magnetic resonance angiography, MRA)에서 우측 연수부(Right medulla oblongata)의 급성 국소 뇌경색(Acute focal infarction)이 확인되었고, 우측 추골동맥(Vertebral artery) 협착과 좌측 해면부 내경동맥(Cavernous internal carotid artery, ICA)의 중등도-중증의 불규칙한 협착이 동반되었다(Fig. 1). 급성기 치료로 항혈소판제 복용과 혈류순환제 정맥 투여를 시행한 후, 증상은 일부 호전되었으나 하지 무력감·보행 불안정·어지럼증이 지속되었다. 10일간의 입원 치료 후 지속적인 약물 복용과 추가 재활치료가 권고되었고, 발병 2주 차에 협진 병원으로 전원하여 초기 재활치료를 시작하였다.
Brain MRI on the day of admission, shortly after symptom onset, shows a focal hyperintense lesion in the right medulla oblongata, confirming acute infarction.
전원 당시 시행한 수동근력검사(Manual Muscle Testing) 결과, 환자의 우측 하지 근력은 고관절, 슬관절, 족배굴곡이 Grade 4, 족저굴곡이 Grade 3으로 평가되었다. 환자는 “근력에 비해 서 있기가 어렵고 1–2걸음 뒤 비틀거린다”고 호소하였고 실제로도 일상생활 중 균형 유지에 지속적인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과거력상 2024년 6월경 지역 내과에서 제2형 당뇨병으로 진단받았으며, 당시 당화혈색소(HbA1c)는 9.0%였다. 이후 경구 혈당강하제를 복용하였으나, 입원 시 공복혈당은 137 mg/dL, 당화혈색소는 7.8%로 당뇨 조절 상태는 불안정하였다. 당뇨병 치료는 기존 의료기관에서 지속되었고, 환자의 의사에 따라 본 치료 시작 시점에서 복용 중이던 혈당강하제의 용량은 변경되지 않았다. 뇌졸중 진단을 받은 입원 기간 중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이 새롭게 진단되었고, 과거 외과적 수술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치료 시작 당시 복용 중인 약물은 다음과 같았다: Metformin hydrochloride 500 mg, Sitagliptin phosphate 100 mg, Amlodipine besylate 13.889 mg, Telmisartan 40 mg, Rosuvastatin 10 mg/Ezetimibe 5 mg, Aspirin 100 mg, Clopidogrel bisulfate 97.875 mg. 사회력 평가에서 환자는 30년 이상 하루 1갑의 흡연력을 보였으며, 주 1회 약 소주 7잔 정도의 음주력이 있었다. 치료 시작 시점의 평균 수면시간은 약 6시간이었고, 입면장애를 호소하였다. 식사는 하루 3회 규칙적으로 이루어졌으며, 배변 및 배뇨 기능에는 이상이 없었다.
2. 진 단
환자는 침도 치료를 포함한 한의치료 시작 전 시행한 평가에서 Berg Balance Scale(BBS) 25점을 기록하여, 중등도 이상의 균형기능 저하가 확인되었다. 발병 8주까지 재활운동치료와 복합 한의치료를 병행한 결과, 하지 근력은 고관절 Grade 4+, 족저굴곡 Grade 4+, 슬관절 및 족배굴곡 Grade 5로 점차 향상되었으나, 독립 보행은 여전히 불가능하였다. 근력의 점진적 향상에도 불구하고 보행 실조와 일상생활 중 균형 유지의 어려움이 지속됨에 따라, 환자는 뇌졸중 후 균형장애(Post-stroke balance disorder)로 진단되었다.
Ⅲ. 치 료
발병 약 2주 후부터 환자는 침, 침전기자극술, 부항, 약침, 한약 복용을 포함한 복합 한의치료와 도수재활치료를 병행하였다. 치료 초기 3주간은 전신 근육통, 소화불량, 무기력 등의 전신 증상으로 인해 적극적인 운동치료가 어려웠으며, 이 시기에는 도수치료만 제한적으로 시행되었다. 발병 5주 차부터는 주 3회 재활운동치료가 개시되었고, 발병 2개월 차까지 총 23회의 물리치료가 이루어졌다. 이 기간 동안 복합 한의치료는 입원 치료를 통해 매일 지속적으로 시행되었다. 그러나 환자는 지속적인 균형 장애와 삶의 질 저하를 호소하였고, 이에 따라 발병 9주 차부터는 도수 및 재활운동치료를 중단하고, 침도 치료를 중심으로 한 복합 한의치료를 단독으로 적용하였다.
침도 치료를 제외한 기타 한의치료는 침도 치료 도입 전후로 동일한 방식으로 유지되었다. 침도 치료 및 약침 치료는 입원 기간 중 주 3회, 외래 치료 기간 중 주 1회씩 총 10회 시행되었으며, 침, 침전기자극술, 부항치료는 입원 중 하루 2회, 외래 중 주 1회 빈도로 시행되었다. 침도 치료를 포함한 복합 한의치료는 초기 2주간의 집중 입원치료를 거친 후, 5주간의 주 1회 외래 통원치료로 이어져 총 7주간 지속되었다.
침도 치료는 임상 경력 20년 이상의 한방내과 전문의가 멸균된 일회용 침도(직경 0.6 mm, 길이 50 mm, Maanshan Bond Medical Instruments Co., Ltd., China, Fig. 2)를 사용하여 시행하였다. 우측 대후두직근 및 소후두직근은 국소 혈류순환 개선 및 근긴장도 완화를 목적으로 3-3.5 cm 깊이까지 자입하였다(Fig. 3A). TE-17(翳風)은 전정기관 조절을 위해 선택되었으며, 자입은 이개 후면 하연과 유양돌기 하연의 중간점에서 시작하였다. 침도는 직자(直刺)로 3-3.5 cm 깊이까지 삽입한 후 경상돌기 접촉 시 전방으로 소폭 진행하였고, 유착점에서 2-3회 절개성 자극을 시행하였다(Fig. 3B). 요추 제5번과 제1 천골공(S1)의 외구는 하지 운동신경 지배 영역과의 해부학적 관련성을 고려하여 보행 안정성 및 신경 기능 회복을 목적으로 자입 부위로 선혈되었다. 침도는 극간부에서 외측으로 약 3 cm 떨어진 지점에서 직입(直刺)되었으며, 후관절 외측연을 따라 4-5 cm 깊이로 진행하였다. 외측관절 부위에 도달한 후에는 유착점에서 3-5회 절개성 자극을 시행하였다(Fig. 3C). 모든 자입 부위는 시술 전 피부 마커로 위치를 표시한 뒤, 알코올-베타딘-알코올의 3단계 방식으로 소독하였다.
Clinical acupotomy procedures targeting anatomically defined structures.
(A) Acupotomy insertion into the right rectus capitis posterior major and minor muscles
(B) Acupotomy insertion at TE17 (Yifeng), initiated from the midpoint between the posterior auricular margin and mastoid process; advanced slightly anteriorly upon contacting the styloid process to release adhesions
(C) Acupotomy insertion at the external orifices of the intervertebral foramen between L5 and S1, located ~3 cm lateral to the interspinous space, advanced toward the lateral border of the facet joint to address perineural adhesions.
침 치료는 멸균된 일회용 스테인리스 호침(직경 0.20 mm, 길이 30 mm, (주)동방메디컬, 대한민국)을 사용하여 시행하였다. 전신 조절 및 순환 개선을 목적으로 GV20(百會), EX-HN5(太陽), TE17(翳風), SI3(後谿), BL62(申脈), LI4(合谷), ST36(足三里), GB34(陽陵泉), GB41(足臨泣)을 양측에 5 mm 이하로 자입하였다. 국소 통증 완화를 위해 우측 삼각근, 대흉근, 이두근, 햄스트링, 장경인대의 경결점 및 압통점에 대해 1-2 cm 깊이로 자입하였다. 모든 혈위의 유침 시간은 10분으로 유지하였다. 침전기자극술은 우측 삼각근, 대흉근, 이두근, 햄스트링, 장경인대의 경결점에 자입된 침에 저주파 자극기(STRATEC, 대한민국)를 연결하여 3 Hz로 10분간 시행하였다. 부항 치료는 국소 혈류순환 개선 및 신경 기능 회복을 돕기 위하여 멸균된 일회용 부항컵(4호, 내경 28 mm, 높이 65 mm, (주)동방메디컬, 한국)을 사용하여 경부와 요추부에 시술하였다. 각 부위에는 자락 후 약 3분간 유관법을 적용하였고, 시술 시 부위에 따라 3-5개의 부항컵을 사용하였다. 약침 치료는 대한약침학회 제조의 통원 2호 약침을 사용하여, 멸균된 27게이지(27 G, 길이 38 mm) 일회용 주사기를 이용해 경결점 부위의 피하 또는 근육 내에 주입하였다. 총 투여량은 1회당 2 mL였고, 후두하근에는 3-3.5 cm 깊이, 흉추 제7・9번 극하부에는 2-3 cm, 우측 요추 4-5번 간의 기립근 부위에는 3.5 cm 깊이로 각각 0.2-0.5 mL씩 분할 주입하였다.
한약 치료는 환자의 체형과 소증을 바탕으로 사상체질 진단을 시행한 결과, 태음인(太陰人)으로 분류되었으며, 이에 따라 태음인의 대표 처방인 청폐사간탕(淸肺瀉肝湯)을 환자의 증상에 맞게 변증 가감하여 투약하였다(Table 1). 초진 당시 환자는 요부가 발달하고 복부 비만이 두드러진 체형으로, 체중 증가를 호소하였다. 소증(素症) 평가에서는 식사량이 많고 자주 오열(惡熱)을 느끼며, 소화기능 저하와 피로감이 동반되는 태음인의 전형적인 양상이 관찰되었다. 임상적으로는 리열증(裏熱症)에 해당하는 요열(腰熱), 구갈(口渴), 변비, 피부 건조, 설질 홍색(舌質紅色), 태황(苔黃) 등의 증상이 두드러졌고, 일상적으로도 전신이 무겁고 쉽게 피로해지는 양상을 반복적으로 호소하였다. 이러한 변증에 따라 청폐사간탕 가감방을 하루 세 차례, 1회 120 mL씩 복용하도록 처방하였으며, 리열 해소 및 기혈(氣血) 순환 개선 효과를 높이기 위해 조각자 8 g을, 복만(腹滿) 증상 완화 및 소화 기능 증진을 위해 산사(山査) 8 g도 함께 처방에 포함하였다. 간열(肝熱) 해소와 대사 기능 촉진을 위해 매일 가벼운 발한이 유도될 정도의 강도로 유산소 운동을 시행할 것을 권고하며 주의사항을 함께 안내하였다.
Ⅳ. 임상평가지표
본 증례에서는 뇌경색 이후 발생한 균형 기능 저하의 호전 양상과 삶의 질 변화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Berg Balance Scale(BBS), EuroQol-5 Dimension Visual Analog Scale(EQ-5D VAS), Modified Rankin Scale(mRS), Stroke-Specific Quality of Life Scale(SS-QoL) 등 표준화 도구들을 활용하였다
BBS는 총 14개의 기능적 항목으로 구성되며, 각 항목은 0점에서 4점까지 채점되어 최대 56점으로 평가된다. 점수가 높을수록 균형 능력이 우수하며 독립 보행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여, 낙상 위험 및 균형 회복 정도를 반영하는 지표로 사용된다10.
EQ-5D VAS는 환자가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0점(최악의 상태)에서 100점(최상의 상태)까지 수직선상에 표시하게 하여, 삶의 질 및 기능 회복에 대한 인식을 수치화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로 활용된다11.
Stroke-Specific Quality of Life (SS-QoL)은 뇌졸중 환자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도구로, 신체적 기능과 사회심리적 기능을 포함한 총 12개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문항은 5점 척도로 평가된다. 총점은 49점에서 245점 사이로 산출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질이 양호함을 의미한다. 본 증례에서는 뇌졸중 이후 삶의 전반적 질 변화에 대한 주관적 개선 정도를 반영하기 위한 지표로 활용되었다12.
mRS는 뇌졸중 이후 환자의 전반적인 기능적 상태와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척도로, 0점(증상 없음)부터 6점(사망)에 이르는 7단계로 구성된다. 점수가 낮을수록 기능적 독립성이 높고, 점수가 높을수록 장애의 정도가 심함을 나타낸다. 단순하고 재현성이 높아 뇌졸중 환자 예후 평가에 널리 사용된다13.
Ⅴ. 치료 경과
우측 하지의 무력감 및 보행 실조를 주소로 복합 한의 치료를 시행한 뇌경색 환자의 임상적 변화는 Table 2 및 Fig. 4, 5에 요약되어 있으며, 주요 경과는 다음과 같다. 침도 치료를 포함한 복합 한의치료가 1회차부터 시작되었으며, 초기 평가 결과 Berg Balance Scale(BBS) 점수는 25점, EuroQol-5 Dimension Visual Analog Scale(EQ-5D VAS)은 30점, Stroke-Specific Quality of Life Scale(SS-QoL)은 137점으로 나타나 보행 기능, 균형 능력 및 삶의 질의 전반적인 저하가 확인되었다. 치료가 진행되며 기능 회복이 점진적으로 나타났다. 4회차에는 BBS 점수가 37점으로 상승하였고, 6회차에서는 BBS 50점, EQ-5D VAS 60점으로 각각 향상되었다. 기능 향상이 뚜렷해지는 중기 경과에서, 침도 치료 6회차 이후 환자는 우측 시야 소실 증상으로 안과에 내원하였고, 당뇨병성 망막출혈 진단 하에 유리체절제술(Vitrectomy) 및 혈종 흡인술(Aspiration)을 시행 받았다. 시력은 수술 후 정상으로 회복되었으나, 주치의의 권고에 따라 약 1주간 외래 치료가 일시 중단되었다. 이 과정에서 환자는 지역 내과에서 혈당 조절 관련 추가 진료를 받았고, 기존 복용 중이던 경구 혈당강하제의 용량이 상향 조정되었다. 혈당은 이후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으며, 외래 치료는 중단 1주 후 재개되어 기존 치료 일정에 큰 차질 없이 이어졌다. 8회차 시점에서는 BBS가 53점, EQ-5D VAS는 75점, SS-QoL은 202점으로 평가되어 전반적인 신체 기능과 삶의 질의 유의한 개선이 관찰되었고, 10회차 최종 평가에서는 BBS 56점, EQ-5D VAS 85점, SS-QoL 226으로 상승하여 거의 정상 수준에 도달하였다.
Timeline of Korean traditional medicine including acupotomy and functional recovery in a patient with central gait disturbance.
Photographs of the patient walking.
(A) Before the initiation of treatment, walking was only possible with caregiver support to prevent falls.
(B) Independent walking observed on day 25 after the start of treatment.
치료 초기 환자는 심한 보행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의 상당 부분에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였으며, Modified Rankin Scale(mRS) 4점 수준에 해당하였다. 특히 근거리 외출이 불가능하고, 대중교통 이용 또한 전혀 불가한 상태였다. 이후 침도 치료를 중심으로 한 복합 한의치료를 통해 보행 기능의 점진적 회복이 이루어졌고, 치료 종료 시점에는 독립적인 보행이 가능해지며 근거리 외출 및 대중교통 이용이 모두 가능하게 되었다. 이러한 보행 기능 회복에 따라 mRS는 최종적으로 2점 수준으로 호전되었으며, 이는 기능적 독립성 회복의 중요한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
7주간 진행된 침도 치료를 포함한 복합 한의치료 과정에서 치료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심각한 부작용 또는 이상 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치료 중 3~4회에 걸쳐 치료 부위 통증이 일시적으로 보고되었으나, 추가적인 처치 없이 모두 2일 이내 자연적으로 소실되었다. 국소 멍, 출혈, 감염 등의 다른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치료 종료 4주 후 시행된 추적 관찰에서도 추가적인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Ⅵ. 환자의 관점
1. 치료 선택 배경
환자는 “급성기 병원에서 10일 정도 입원 후 퇴원하라고 하는데, 오른 다리에 힘을 전혀 실을 수 없고 디딜 때마다 넘어져서 이러다가 하던 일을 못하겠다는 두려움이 컸다”고 초기 상태를 표현하였다. 환자는 “지인의 소개로 한의학적 치료가 신경계 질환에 효과적이라는 정보를 듣고 내원하게 되었다”고 치료 선택 이유를 설명하였다.
2. 초기 증상 및 치료 기대
환자는 “건설 현장을 하루에도 여러 곳 다니며 운전도 몇 시간씩 해야 하고, 많이 걸어 다녀야 하는 직업인데, 오른 다리에 중심을 전혀 잡을 수 없어 일을 포기해야 하는 절망스러운 상황이었다”고 진술하였다. 치료 1회차(치료 1일차)에 “오른쪽 다리에 힘이 없고, 중심을 잡지 못해 붙잡지 않으면 자주 넘어진다”고 호소하였다. 치료에 대한 기대는 “다리 힘이 좋아져서 운전은 못 하더라도 편하게 현장을 다닐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표현하였다.
3. 치료 경과
치료 4회차(치료 8일차)에 환자는 “오른쪽 다리에 힘이 생겨서 지팡이를 짚고 30분 정도는 걸을 수 있다”고 진술하였다. 6회차(치료 13일차)에서는 “지팡이 없이도 걸어 다닐 수 있고, 러닝머신도 양쪽 손잡이를 붙잡고 30분 정도는 가능하다. 다만 손잡이를 놓으면 불안하다”고 표현하였다. 7회차(치료 28일차)에서는 기저질환인 당뇨병성 망막출혈로 인한 일시적 어려움을 경험하여 “다리가 무거워지고, 안대를 착용하면서 걸음이 약간 불안정해졌다”고 보고하였다. 8회차(치료 35일차)에는 “러닝머신의 손잡이를 잡지 않고도 30분은 가능하다”고 설명하였다. 치료 종료 시점인 10회차(치료 49일차)에는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고, 러닝머신도 손잡이를 잡지 않고 1시간 걸어도 불편감이 없다”고 평가하였다.
4. 치료 결과 및 삶의 질 변화
환자는 “치료 전에는 절망적인 마음이었는데, 치료하면서 지팡이 없이 다닐 수 있게 되었고, 치료 종료 시점에는 혼자서 외출하는데 문제가 없게 되어 매우 기뻤다”고 심리적 변화를 표현하였다. 특히 “치료 종료 이후 약 2개월 뒤에는 운전하면서 직장에 복귀하게 되어 매우 만족스럽다”며 기능 회복에 따른 삶의 질 향상을 보고하였다. 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건강할 때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향후 계획으로는 “직장 업무가 바빠져서 정기적 내원이 어렵지만, 여름에는 다시 내원하여 침치료를 주기적으로 받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
Ⅶ. 고 찰
1. 요 약
본 연구에서는 우측 연수부의 급성 허혈성 병변 이후 발생한 균형장애 및 독립 보행의 어려움을 호소한 69세 남성 환자에 대해, 침도 치료를 포함한 한의학적 복합 중재를 적용한 임상 경과를 보고하였다. 환자는 발병 직후부터 약 8주간 기존의 재활치료 및 한의 치료를 통해 하지 근력의 점진적 호전을 보였으나, 균형 저하로 인한 독립 보행의 어려움은 지속되었다. 이에 발병 9주 차부터 침도 치료를 중심으로 한 한의학적 복합 치료를 단독으로 적용한 결과, 치료 종료 시점에는 지지 도구 없이 실내외에서의 안정적인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기능이 개선되었으며, 환자의 주관적 만족도 및 삶의 질 또한 뚜렷한 향상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연수 경색 이후 보행 및 균형 기능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에게 침도 치료를 포함한 한의 복합치료를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2. 진단적 접근
환자의 MRI 영상에서 확인된 우측 연수 외측에 국한된 고신호 병변은 급성 허혈성 경색으로 해석된다. 병변의 부위는 전정척수 및 척수소뇌로와 인접한 해부학적 위치로, 체간의 자세 제어, 고유감각 통합, 하지 협응에 관여하는 주요 중추 신경 회로와 인접한다. 이러한 병변의 분포는 체간 측방 편위 및 독립 보행 불능과 같은 임상 증상과 병태생리적으로 밀접하게 관련되며, 단순한 하지 근력 저하뿐만 아니라 중추성 균형 조절 기능 저하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기능 평가에서는 BBS 점수 38점으로 중등도 이상의 균형 저하 및 낙상 고위험군에 해당하였고, 하지 근력은 MMT상 상대적 회복을 보였음에도 균형기능 저하와 보행 실조는 지속되었다. 이는 근력과 기능 수행 간의 불일치(Mismatch)를 나타내며, 병변에 의한 전정-소뇌계 및 척수소뇌계 경로의 조절 기능 손상이 임상 증상의 주요 병태로 작용했음을 뒷받침한다.
감별 진단 측면에서, 소뇌 경색은 보행 실조 및 체간 중심 편위와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나, 본 증례에서는 소뇌 또는 소뇌각(Peduncle) 병변이 brain MRI 검사상 확인되지 않아 배제되었다. 말초 전정기능장애(Peripheral vestibulopathy)은 주요 증상인 회전성 어지럼, 두위 변화에 따른 증상 유발, 안진, 청력 저하 등은 임상적으로 관찰되지 않아 배제되었다. 따라서 영상학적 소견과 임상양상을 종합할 때, 본 증례의 보행장애는 말초성 전정계 질환이나 소뇌 병변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연수 외측 병변에 기인한 전정 및 소뇌 연접 경로의 기능 저하로 인한 균형 조절 장애로 판단하였다.
3. 임상의의 관점(Clinician’s Perspective)
본 증례에서는 침도 치료와 더불어 침, 침전기자극술, 약침 및 한약 등 다양한 한의학적 중재가 병행되었다. 기존 연구들에서 침 치료는 편마비 환자의 보행 속도, 보폭 및 균형 능력을 개선하며, 침전기자극술은 근육 이완과 국소 혈류 개선, 신경 전도 촉진을 통해 신경근계 기능 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6. 약침은 한약 성분의 약리 효과와 기계적 자극을 동시에 전달하는 특징을 가지며, 청폐사간탕가감은 보행장애 개선에 긍정적인 임상적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14. 이러한 복합적 중재는 단일 중재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적 병태를 가진 환자에게, 신경 기능 회복과 전신적 순환 개선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유효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본 증례에서는 각 중재의 기전과 적용 위치, 약물 용량 등을 상세히 제시하여 향후 유사한 환자군에 적용 시 치료 재현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다만 여러 중재가 병행된 특성상, 침도 치료의 단독 효과를 엄밀히 구분하여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하였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침도 개입 전후 다른 한의 중재는 동일하게 유지하였으며, 이를 통해 침도 치료로 인한 임상적 변화를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관찰하고자 하였다.
침도 치료 이전에도 환자는 복합 한의치료를 통해 아급성기 사지 근력 회복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며 기존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근력의 회복과 별개로 중심축 불안정 및 균형 저하가 지속되어, 보행 장애의 근본적 개선에는 한계가 있었다. 침도 치료 도입 이후에는 이와 같은 균형 기능 저하 및 이에 따른 보행 장애에 유의미한 변화가 관찰되었으며, 이는 기존 중재로 충분히 개선되지 않던 상황에서 침도가 추가적인 치료 효과를 발휘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기존의 동물실험 및 신경영상 연구에 따르면, 침술은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와 신경성장인자(NGF)의 발현을 증가시켜 시냅스 및 축삭 재생, 운동 회로 활성화를 유도함으로써 뇌졸중 회복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15. 침도 치료는 이러한 침술의 생리적 기전에 더해, 칼날 형태의 침체를 이용한 병리적 조직의 절개·박리를 통해 구조적 병변을 해소하고 근신경 연결을 직접적으로 회복시키는 이중 기전을 갖는다8. 이중 기전은 단순한 감각 자극만으로 효과가 제한적인 복합적 임상 상황에서 보다 효과적인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
본 증례에서는 환자의 균형장애 개선을 목표로 대・소후두직근, TE-17(翳風), L5-S1 외구를 치료 부위로 선정하여 침도 치료를 시행하였다. 대・소후두직근은 상부 경추의 심부 근육으로, 고유수용성 감각 입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부위의 만성적 긴장이나 근막 유착은 감각 입력의 저하를 초래하여 균형 유지 능력과 보행 안정성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16, 침도의 기계적 자극은 근방추 및 연부조직에 직접적인 기계적 자극을 가함으로써 이러한 감각 경로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17. 실제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에서 고유수용성 감각 재활(Proprioceptive rehabilitation)은 보행 기능과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18. TE-17(翳風)은 유양돌기 하방에 위치하여 전정와우신경과 안면신경이 인접한 해부학적 구조를 가진다. 전정계는 균형 및 자세 조절에 핵심적이며, 전정기능 저하가 동반된 뇌졸중 환자에서 균형 장애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정자극을 위한 대표적 기법인 전기 전정자극(GVS) 및 전정신경자극(VeNS)은 TE-17(翳風) 부근을 표적으로 하여 전정핵-소뇌-피질의 중추적 회로를 활성화해 보행 안정성을 향상시킨다19,20. 침도 치료는 이 부위에 대한 기계적 자극을 통해 전정계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 뇌졸중 후 발생한 자세 조절 장애 및 균형 장애를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L5-S1 외구는 요천추 신경근 분포 영역으로 하지 근육의 근방추 및 고유수용성 반사계를 활성화할 수 있다. 특히 이 부위의 침도 자극은 하지의 근긴장도 불균형 및 마비 측 하지의 협응력 부족을 개선하고, 체간 균형과 보행 기능의 재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다. 기존 연구에서 L5-S1 부위에 대한 기계적 자극이 하지 근활성 패턴 정상화 및 보행 안정성 개선과 연관되어 있음을 제시한 바 있다21. 따라서 본 증례에서 선택된 이 세 부위의 침도 치료는 단순히 국소 병변에 대한 치료를 넘어 감각 입력 경로에 대한 자극과 중추신경계의 기능적 재구성을 통한 통합적 치료 전략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본 증례의 환자는 기저질환으로 당뇨병을 앓고 있었으며, 초기 측정된 높은 HbA1c 수치로 인해 혈당 조절이 어려운 상태였다. 치료 중 발생한 당뇨병성 망막출혈은 환자의 기저질환과 관련된 것으로 판단되었으며, 본 증례에서 시행한 침도 치료를 포함한 한의학적 중재와의 인과관계는 낮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임상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본 증례의 환자는 7주간 침도 치료를 중심으로 한 한의 복합중재 이후 삶의 질 및 임상적 기능 지표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EQ-5D VAS는 30점에서 85점으로 55점(183%) 증가하여, 기존 문헌에서 제시된 최소 임상적 중요 변화(Minimal clinically important difference, MCID) 기준(약 8.6-10.8점)을 상회하는 임상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7. SS-QoL 총점은 137점에서 226점으로 89점(65%) 향상되었으며, 총점 기준의 MCID는 확립되어 있지 않지만, EQ-5D VAS의 유의한 증가와 환자의 주관적 호소를 함께 고려할 때, 삶의 질의 뚜렷한 개선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BBS 점수는 25점에서 56점으로 31점(124%) 증가하였으며, 이는 뇌졸중 환자군에서 제시된 MCID(6-7점)와 비교할 때 임상적 유의성이 뒷받침되는 변화로 해석될 수 있다10. 추가로 mRS는 치료 전 4점에서 치료 후 2점으로 개선되어 보행 능력 및 일상생활 수행능력의 실질적인 향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13. 일반적으로 연수 병변 환자에서는 균형 및 보행 장애가 장기간 지속되며 회복 속도 또한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본 증례에서 관찰된 단기간 내의 임상적 개선은 침도 치료가 균형장애에 효과적인 치료 전략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4. 의의 및 한계
본 증례는 연수 외측 병변으로 인한 균형장애 및 독립 보행 기능 저하를 호소하였으나, 기존의 표준 재활치료에 반응이 제한적이었던 환자에게 침도 치료 중심의 복합 한의치료를 적용하여 균형 기능의 유의한 개선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는 뇌졸중 후 균형 저하로 자율성과 이동 기능이 제한된 환자에게 있어, 한의학적 중재가 실질적인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특히 표준 치료의 한계를 경험한 환자군에 새로운 임상적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 가치가 있다.
또한 균형 기능의 향상과 더불어 독립 보행 가능, 직장 복귀 등 환자의 삶의 질 측면에서 실질적인 개선이 동반되어, 단순한 기능 회복을 넘어 사회적 참여와 자율성 회복에 기여한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치료 전후 경과를 환자의 직접 진술을 통해 구조화하여 제시함으로써, 치료에 대한 기대, 정서적 변화, 일상 회복 과정 등을 입체적으로 기술하였으며, 이를 통해 CARE 가이드라인이 강조하는 환자 중심 임상 보고 기준을 충실히 반영하고자 하였다.
아울러 본 증례에서는 침도 치료의 시술 기법과 적용 과정을 상세히 기술하여 임상 재현 가능성을 높였으며, 연수 병변에 기인한 균형 장애에 대해 침도 치료의 적용 가능성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를 갖는다. 침도 치료는 미세 절개와 박리를 수반하는 침습적 시술로, 시술자의 숙련도, 표적 부위 선정, 자극 강도 등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으며, 드물게 출혈, 감염, 신경 손상 등의 위험이 존재한다. 향후에는 다양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침도 치료의 적응증, 최적 시술 부위, 자극 강도 등을 체계적으로 탐색하는 연구가 필요하며, 초음파 유도 시술, 자극 강도의 표준화, 적응증 선별 기준 마련 등 침도 치료의 안전성과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도 병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본 연구는 몇 가지 한계점을 가진다. 첫째, 단일 증례 연구로서 표본 크기가 작고 대조군이 없으며 장기 추적 관찰이 이루어지지 않아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는 데 제한이 있다. 둘째, 침, 침도, 약침, 한약 등의 복합 한의 중재가 병행되어 각 중재의 독립적 효과를 명확히 분리하여 해석하기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침도 치료 전후로 다른 한의 중재를 동일하게 유지하여 침도 치료의 효과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관찰하고자 하였다. 셋째, 보행 및 균형 기능에 대한 보다 다양한 정량적 보행 분석 지표가 활용되지 않았다. 특히 3차원 보행 분석, 시간·거리 기반의 보행 지표, 보행 안정성 지수 등 정량적이고 객관적인 평가지표가 활용되지 않아, 평가 결과의 재현성과 객관성 확보에 한계가 존재한다. 다만, 임상 현장의 현실적 제약을 고려하여 수정 바델 지수(mRS), 균형 평가 척도(BBS), 삶의 질 척도(EQ-5D VAS, SS-QoL) 등 표준화된 도구를 활용하였고, 환자의 자각적 기능 향상에 대한 진술을 병행 기술함으로써 임상적 유의성을 보완하고자 하였다. 향후에는 다기관 무작위대조시험과 함께 정량적 보행 및 균형 분석 기법을 활용한 연구가 필요하며, 침도 치료의 신경생리학적 기전을 규명하기 위한 뇌영상 기반 연구 및 생물학적 지표 분석 등의 기초연구도 병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침도 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근거를 축척함으로써, 향후 한의 임상 진료 지침의 근거 수준을 높이고, 향후 진료 지침의 표준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Ⅷ. 결 론
본 연구에서는 우측 연수의 급성 허혈성 병변으로 인한 균형장애를 호소하는 69세 남성 환자에게 침도 치료를 포함한 복합 한의치료를 시행한 증례를 보고하였다. 치료 전후 평가에서 Berg Balance Scale, EQ-5D VAS, SS-QoL, mRS 와 같은 표준화된 평가도구 상 환자의 균형 능력, 삶의 질 측면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이 관찰되었다. 환자는 침도 치료를 포함한 한의 복합중재 이후 지팡이 없이 독립 보행이 가능해졌으며, 일상생활 활동 및 직장 복귀에 성공하는 등 사회 복귀에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하였다. 본 증례는 뇌졸중 후 균형장애에 대한 치료 부위 선정, 자침 깊이, 자극 강도, 치료 빈도 등 표준화된 중재 방법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침도 치료 프로토콜 개발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감사의 글
This research was supported by a grant from the Korea Health Technology R&D Project through the Korea Health Industry Development Institute (KHIDI), funded by the 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Republic of Korea(RS-2023-KH142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