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 돌발성 두위 현훈에 대한 半夏白朮天麻湯의 효과 : 체계적 문헌고찰 - CNKI 검색을 중심으로
The Effect of Banhabaekchulcheonma-tang on 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A Systematic Review Using the CNKI Database
Article information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examines the effect of Banhabaekchulcheonma-tang on 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BPPV) through a systematic review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RCTs) in the Chinese National Knowledge Infrastructure Database (CNKI).
Methods
RCTs were included that tested the effect of Banhabaekchulcheonma-tang on BPPV. A study of the literature in the CNKI was performed for papers published from January 1, 2011 to June 30, 2021.
Results
A total of eight RCTs met the inclusion criteria. All studies identified the effect of Banhabaekchulcheonma-tang in the treatment of BPPV. The effectiveness of treatment was higher in the intervention group than in the control group, as shown through evaluation indicators, including the total effective rate, dizziness handicap inventory (DHI), and blood lipids.
Conclusion
Treatment with Banhabaakchulcheonma-tang was found to be effective in treating BPPV. However, due to the low quality of available studies, the significance of this conclusion is somewhat limited. Further clinical studies are needed on the development of diagnosis and treatment methods for BPPV based on Korean medicine.
I. 서 론
양성돌발두위현훈(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BPPV)은 두위나 자세변환에 의해 짧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회전성 어지럼을 특징으로 하며 가장 흔한 어지럼의 원인질환이다1,2. 발생원인은 난원낭반(utriclular macule)에 위치한 이석(otolith)이 퇴화되면서 생긴 이석 부스러기들이 반고리관으로 들어가거나 팽대마루(cupula)에 달라붙어 두위나 체위변환에 의해 반고리관 내에서 이동하거나 중력방향으로 팽대부를 굴곡시켜 팽대부의 흥분자극을 유발하기 때문에 회전성 어지럼이 발생하는 질환이다3.
BPPV는 세 개의 반고리관 중 어느 곳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데, 후반고리관성 BPPV(BPPV involving the posterior semicircular canal, PC-BPPV)가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보고들에 의하면 수평반고리관성 BPPV(BPPV involving the horizontal semicircular canal, HC-BPPV)도 PC-BPPV와 비슷한 빈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2,4. 발병 연령은 10대에서 80대까지 넓은 분포를 가지고 50대 중, 후반에 가장 호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연 발생률은 100,000명 중 64명으로 알려져 있다5.
BPPV는 회전성 어지러움을 보이는 말초성 내이질환 중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는 단일 질환으로6, 전체 어지럼증 환자 중 약 20% 정도가 BPPV 환자이며 소아에서도 발생하지만 연령이 증가할수록 BPPV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여 노인 어지럼증에서는 BPPV가 약 50%의 비중을 차지한다7. 발생부위를 보면 후방반고리관에서 발생하는 비율이 61.5%로 가장 높고, 이어서 측방반고리관에서 32%의 비율로 발생하며, 전방반고리관에서의 BPPV는 3%로 가장 낮다8.
한의학에서는 어지럼증의 원인에 대해 上氣不足, 髓海不足, 肝風, 痰, 風火, 氣虛, 血虛, 腎虛 등을 기술하였고 각각의 병인에 따른 특징적인 증상으로 치료법을 달리 기술하고 있다9. 그 중 痰飮은 현훈의 주요 병기로 인식되어 왔으며10, 痰暈의 대표적인 처방으로 半夏白朮天麻湯, 澤瀉湯, 天麻半夏湯, 淸暈化痰湯 등이 있다11. 半夏白朮天麻湯은 李東垣의 ≪脾胃論≫에 최초로 수록된 처방인데, 脾胃가 허약한 것, 痰厥頭痛, 四肢厥冷, 嘔吐眩暈을 치료하며, 痰厥頭痛 뿐만 아니라 임상에서 眩暈에도 활용되는 처방12이다.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에 관한 국내 한방치료 연구결과로는 半夏白朮天麻湯이 8편12-19, 澤瀉湯 3편17,20,21, 滋陰健脾湯을 활용한 연구가 3편15,16,22이었다. 이외에 白朮湯13, 星香正氣散23, 八物湯23, 香砂平胃散15, 夏朮補心湯14, 淸心蓮子湯16, 補心瀉火淸肝湯(溫膽湯加味)16, ≪東醫四象新編≫ 祛風散24, 少陽人 荊防導赤散25, 歸脾湯26, 補中益氣湯27, 少陽人 荊防地黃湯19, 淸上蠲痛湯28, 茯苓半夏湯29, 太陰調胃湯18, 調胃升淸湯18이 각각 1편씩에서 활용되었다.
국내에서는 BPPV에 대한 半夏白朮天麻湯의 빈번한 임상활용에도 불구하고 그 효능이 체계적으로 검토된 문헌이 보고된 바 없어 중국에서의 BPPV에 半夏白朮天麻湯을 이용한 한약치료에 대한 동향을 살펴보고 향후 BPPV의 치료 및 임상현장에서의 半夏白朮天麻湯의 활용에 객관적 근거를 마련하는데 바탕이 되기 위하여CNKI(Chinese National Knowledge Infrastructure Database) 검색을 통하여 최근 10년간 발표된 임상논문을 분석하여, 체계적 문헌고찰을 진행하였다.
II. 연구대상 및 방법
1. 문헌검색 전략 및 선정방법
논문 검색은 대표적인 중국논문검색 데이터베이스인 중국학술정보원 CNKI(Chinese National Knowledge Infrastructure Database, including China Academic Journals Full-text Database(CJFD), China Doctoral Dissertations and Masters’ Theses Full-text Database (CDMD)의 검색원에서 2021년 7월 1일 검색을 시행하였다. 검색어는 “半夏白朮天麻湯”, “良性阵发性位置性眩晕”, “良性位置性眩晕”, “Banxia baizhu tianma”, “BPPV”, “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등의 조합을 사용하여 검색을 시행하였으며, 최근 10년간의 연구동향을 살펴보기 위하여2011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의 발간된 논문전체를 대상으로 선별하였다.
2. 선정 및 배제기준
검색된 논문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군연구(randomized controlled trial, RCT)를 포함하고, 단일군 전후연구, 종설논문, 단행본, 인터넷자료, 비출판자료는 제외하였다. 대상자는 BPPV를 포함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였다. 半夏白朮天麻湯을 중심으로 한 한약치료의 BPPV에 대한 임상효과를 알아보는 것이 목적이었으므로 한약을 중재로 사용하여 BPPV 환자를 치료한 연구를 포함하였다. 즉, 한약단독군과 양약단독군의 비교연구, 한약과 양약 병용군과 양약단독군을 비교한 연구를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다만, BPPV의 경우 Dix-Hallpike maneuver를 기초로 한 Epley maneuver 혹은 Barbecue maneuver 등의 수기요법이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어, 한약단독군 및 수기요법 단독군, 한약 및 수기요법 병용군과 수기요법 단독군을 연구대상에 포함하였다. 한약을 중재로 사용하였으나, 한약치료의 임상효과가 아닌 기타 한방치료의 효과를 보고한 연구는 배제하였다.
한약치료의 중재 선정 및 배제기준은 半夏白朮天麻湯의 기본방에 약재를 가감한 경우는 포함하였고 半夏, 白朮, 天麻를 기본 구성으로 全載하였을때, 기본 구성이 누락되어있는 연구는 제외하였다. 또한, 半夏白朮天麻湯에 다른 처방을 합방한 연구는 半夏白朮天麻湯의 단독효과를 확인하기 어려워 제외하였다.
3. 문헌선택 및 자료분석
두 명의 독립된 연구자(GGH, KMH)가 진행하였으며, 검색된 문헌의 서지정보를 서지관리프로그램인 Zotero를 활용하여 정리 및 관리하여 각자 검색 결과를 상호 비교하여 누락되는 연구가 없게끔 하였다. 중복제거 기능을 이용하여 검색된 논문들 중 중복되는 논문을 제거하였다. 1차로 제목(Title)과 초록(Abstract)을 통해 연구 대상, 중재 및 무작위 대조군 연구 구조와 관련 없는 논문을 배제하고 2차로 선정된 논문에 대하여 원문을 확보하여 추가 정보를 확인 후 선정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논문들은 제외하였다. 또한, 두 명의 연구자는 독립으로 최종 선정된 연구들의 연구설계, 연구 대상자, 진단도구, 평가지표, 주요결과 등에 대해 각각 분석하였다. 연구자 간의 의견이 불일치할 경우, 제3자(OSH)가 개입하여 다수결로 최종포함 여부를 결정하였다.
III. 결 과
1. 문헌선별
CNKI 검색 데이터베이스 상 총 22편 검색되었다. 1차적으로 문헌과 초록을 검토하여 2011년 이전에 발행된 문헌(n=4), 학위 논문(n=1), 회의문(n=2), RCT가 아닌 연구(n=3) 등의 총 10편의 문헌을 본 연구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배제하여2차적으로 12편의 논문을 선정하였다. 이후 전문 검토를 통해 추가적이 정보를 획득하여 포함 기준에 맞지 않는 논문을 제외하였다. 半夏白朮天麻湯 외의 처방이 합방된 경우(n=2), 중복 문헌(n=1), 침 치료의 효과를 관찰한 경우(n=1)를 배제하여 총 8편의 논문을 선정하였다(Fig. 1).
2. 문헌분석
1) 연구설계
최종 선정된 8편의 연구는 모두 중국에서 수행되었으며, 중국 저널에 기재된 논문이었다. 8편의 연구 중 7편이 2-arm study로, 수기요법과 한약 복합 치료군과 수기요법 단독 치료군의 비교 연구(n=6)가 가장 많았다. 이 외에 수기요법 및 한약 복합 치료군과 양약 단독 치료군을 비교한 연구가 1편 있었다. 3-arm study는 1편으로, 수기요법 및 한약 복합 치료군, 한약 단독 치료군, 수기요법 단독 치료군을 비교한 연구였다(Table 1, 2).
2) 연구대상
(1) 진단 및 변증도구
대상선정 시 진단기준은 西醫學 진단 기준과 中醫學 진단기준의 두 가지 진단기준을 활용하였는데, 西醫學 진단기준으로는 ≪中華醫學會鼻咽喉頭頸外科制定的BPPV指南≫30, ≪2017良性陣發性位置性眩暈診斷和治療指南≫31, ≪我國梅尼埃病與良性陣發性位置性眩暈診斷和治療指南≫32, ≪BPPV診斷和治療指南≫33, ≪良性陣發性位置性眩暈的診斷依據和療效評估≫36가 사용되었다. 이외에도 임상증상에 의한 선정기준이 보고되었다. 中醫學 진단기준으로 ≪中藥新藥臨床硏究指導原則≫30, ≪中醫內科學≫31, ≪中醫病証診斷療效標準≫31, ≪中藥新藥治療眩暈的臨床硏究指導原則≫31, ≪中醫內科疾病診療常規≫34가 사용되었다(Table 3).
(2) 배제기준
BPPV가 아닌 어지럼증을 배제하기 위해 메니에르증후군, 중이염, 전정신경염, 뇌 및 경추의 공간점유성 병변, 경추증, 뇌혈관질환, 악성 종양, 중증의 심장, 간, 신장질환 등 내과질환 및 중추신경계질환을 배제하였고, 정신질환, 임산부, 장기 음주 및 흡연을 배제기준으로 제시하기도 하였다.
3) 치료군 및 대조군
(1) 대상자 및 치료기간
연구대상자 수는 30명에서 80명으로 다양하였으며, 평균 62.625명이었다. 치료기간은 2주일(14일)이 4편으로 가장 많았고, 3개월인 연구가 2편이었으며, 치료기간이 28일인 연구가 1편 있었다. Wang 등37의 연구는 치료기간이 3일, 10일, 30일이었다.
(2) 치료방법
선별된 논문은 모두 半夏白朮天麻湯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주증상이나 변증에 따라 기본처방에 약재를 가감하였다. 半夏白朮天麻은 半夏, 陳皮, 麥芽, 白朮, 神麴, 蒼朮, 人蔘, 黃芪, 天麻, 白茯笭, 澤瀉, 乾薑, 黃柏, 生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38 연구에서 사용한 半夏白朮天麻湯의 기본 구성은 半夏白朮天麻湯의 원방과는 차이가 있으나 각 연구별로는 유사하며, 사용된 약재의 용량 및 종류는 개별연구별로 차이를 보였고, 부수 증상에 따라 다양한 약재를 추가하여 사용하였다. 半夏白朮天麻湯의 기본처방구성에 빈용된 약재는 半夏, 白朮, 天麻가 8편의 연구에서 모두 사용되었고, 茯笭, 生薑, 大棗, 陳皮가 7편의 연구에서 사용되었다. 이 외에 甘草 6편, 澤瀉, 黃芪가 각 5편에서 사용되었으며, 黃柏, 乾薑, 蒼朮, 人蔘, 神麯, 大麥이 각 1편의 연구에서 사용되었다. 모든 연구에서 사용한 처방구성은 하루 복용량을 기준으로 하였다(Table 4). 환자의 증상에 따라 기본처방에 약재를 추가한 연구는 총 4편30,31,33,36이 있었는데 가감에 사용된 약재는 竹茹가 4편에서 사용되었고, 代赭石, 砂仁, 石菖蒲, 旋覆花이 각 3편, 酸棗仁, 柴胡, 鬱金, 澤瀉이 각 2편의 연구에서 사용되었다. 이외에도 黨蔘, 白豆蔲, 夜交藤, 玄蔘, 黃芩, 黃芪, 黃連가 각 1편의 연구에서 사용되었다(Table 5). Liu 등36의 연구에서는 澤瀉와 黃芪를 증상에 따른 추가 약재로 사용하였는데, 澤瀉는 濕重한 환자들에게 추가하였고, 黃芪는 氣虛한 환자들에게 추가하였다.
수기요법을 사용한 연구들은 Epley 수기요법 혹은 변형 Epley 수기요법(Modified Epley Maneuver)를 사용하였는데, 각 연구별로 시행한 수기요법은 세부적인 방법에서 차이를 보였다(Table 6).
3) 평가지표
선정된 8편의 논문에서는 평가 지표로서 총유효율(Total Effective rate), DHI(Dizziness handicap inventory), Blood lipid, 재발률(Recurrent rate), 임상증상점수(Clinical symptoms scale), 삶의 질(Quality of life)의 항목을 사용하였다(Table 7).
(1) Total effective rate
8편의 논문에서 치료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평가지표로 총유효율(Total effective rate)을 사용하였다. 유효율은 총 3가지 기준으로 나누어서 효과를 판단하고 있으며, 논문마다 차이가 있지만 유사하였다(Table 8). 대부분의 연구에서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유효율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보고하고 있으나, Qiao 등의 연구3에서는 유효율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고 보고하고 있다(P>0.05).
(2) Dizziness Handicap Inventory
DHI(Dizziness Handicap Inventory)는 1990년Jacobson과 Newman이 개발한 설문지로, 어지럼 환자를 대상으로 어지럼에 의한 일상생활 장애를 조사한 최초의 자기평가식 척도(self assessment inventory)이다39. 각 설문항목은 기능적, 감정적, 신체적 영역으로 구분되어 모두 25문항, 3단계, 100점의 척도로 되어있으며 항목별 점수의 합으로 장애 정도를 정량화한다.
(3) Blood Lipid
고지혈증과 BPPV의 발생관계는 밀접하다40. Total cholestrol(TC), Triglyceride(TG), Low density lipoprotein-cholesterol(LDL-C)의 상승 및 High density lipoprotein-cholestrol(HDL-C)의 저하는 혈관 긴장성 대사의 교란을 일으키며, 혈관 평활근 수축으로 인해 Vertebrobasilar artery의 혈액공급이 부족하여 말초혈관순환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內耳는 유산소 대사와 신체평형을 담당하는 주요 기관으로, 주로 미로동맥에서 혈액공급을 받는다. 미로동맥은 매우 미세하며, 측부순환이 없다. 혈중 지질이상은 내이순환장애를 유발하며, 내이순환장애는 내이혈관를 손상시키며, 이석 탈락을 초래하여 BPPV를 발생시킨다41. TG, LDL은 각 4편, TC, APO-A1은 각 3편에 사용되었다. 이 외에HDL이 각 2편, Apo-B가 1편에서 사용되었다.
(4) 기 타
中醫証候量表가 1편에서 사용되었다. 中醫証候量表는 ≪中藥新藥臨床療效評價標準≫41을 참조하여 主證 1개 항목, 此證 5개 항목, 兼證 19개 항목 및 舌苔, 脈象의 항목으로 구성된 평가표이다. 主證은 重度 6점, 中度 4점, 輕度 2점, 無 0점으로, 此證과 兼證은 각각 重度 3점, 中度 2점, 輕度 1점, 無 0점으로, 舌苔와 脈象은 異常 2점, 好轉 1점, 正常 0점으로 구성되어있다. Qiao 등의 연구31에서는 치료군과 대조군의 中醫証候量表 점수 차이가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하다고 보고하고 있다(P<0.01).
Quality of life가 1회 사용되었으며 포함되는 항목으로는 倦怠乏力, 胸痞納呆, 頭身困重이 있었으나 구체적으로 점수를 매긴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되어있지 않다. Luo 등의 연구34에서 倦怠乏力, 胸痞納呆, 頭身困重의 항목 모두에서 치료군과 대조군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보고하고 있다(P<0.05).
4) 이상반응 및 추적조사
대부분의 논문에서 이상반응에 대하여 언급하지 않았으며, 1편의 논문에서 이상반응에 대하여 언급하였으나, 이상반응이 없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추적조사를 시행한 연구는 4편의 연구가 있었으며, 추적조사 기간은 4편 모두 3개월이었다. 이 중 2편의 연구는 3개월 후의 유효율에 대하여 보고하였으며 Qiao 등의 연구31에서 3개월 후의 재발률을 보고하였고 재발률이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P<0.05).
IV. 고 찰
어지럼증은 현훈(vertigo), 현기증(dizziness)으로 구분된다. 현기증(dizzines)은 자신이나 주위 사물이 정지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 모든 증상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어지럼증 중에서도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있으며, 자세불안과 눈떨림(안진)이 동반되는 전정 어지럼증을 현훈이라 한다. 현훈(vertigo)은 말초성과 중추성의 구분이 된다. 말초성은 전정기관 질환, 전정말단기관의 기능장애로 미로염, 전정신경염, 양성발작성체위성현훈, 메니에르병 등이 있고 중추성은 중추기관, 즉 뇌간이나 소뇌장애에서 발생하는데, 이들 모두 전정기관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면서 회전성 현훈을 유발한다43,44. 현훈의 원인 중 85%가 말초성 질환이며 15%만이 중추성이라는 보고가 있으며, 말초성 질환들 중에서는 양성돌발성두위현훈이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는 메니에르병이 많다고 보고하고 있으나 아직 우리나라에는 이에 대한 보고는 없다45. 양성 발작성 체위변환성 현훈은 유리된 이석이 머리의 회전을 감지하는 반고리관의 생리적 변화를 야기하여 발작적이고 심한 현훈을 보이는 것46으로 모든 현훈 환자의 17%를 차지하고 현훈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5. 여성에서 2~3배 흔하고, 50대 이후에 주로 발생하며, 20~30%에서 재발한다47.
BPPV는 어지럼증으로 이비인후과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14.4%를 차지한다48.
현재까지 정립된 BPPV의 치료법으로는 이석 치환술인 변형 Epley 수기법이 주로 활용되고 있으며, 반복적인 이석 치환술에서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는 외과적 수술로 반고리관 폐쇄술, 후방반고리관 팽대부 신경절단술, 미로적출술을 시도할 수 있으나 수술 후에 청각 소실 등의 부작용 위험성이 있다. 또한, 급성적이고 급격히 악화된 BPPV의 경우 약물치료로 vestibular suppressant, antihistamine, calcium channel blocker 등을 활용하여 maneuver 시술 중 발생하는 오심, 구토 등에 대하여 예방차원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vertigo 증상 자체에도 어느 정도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대체로는 권장되지 않고 있다49-51.
Epley 이석치환술을 시행한 실험군과 반대방향으로 Epley 치환술을 시행한 대조군을 비교한 연구52에 의하면, 24시간 후에 Dix-Hallpike검사를 한 경우 Epley군에서는 80%에서 안진이 발생하지 않고 증상의 호전을 얻을 수 있었으나, 대조군에서는 10%에서만 증상의 호전을 보였다. 이 대조군에서Epley 치환술을 시행한 후 1주 후에는 93%에서 증상의 호전을 얻을 수 있었다. 치환술 시행 후 1달 후에 85%에서 증상의 호전을 보였다. 국내 보고에 따르면 변형된 Epley 이석치환술을 통하여 96%-100%의 치유율을 보고하고 있다53-56.
또한, BPPV에 대하여 Epley 수기법을 포함한 치료를 시행한 시험군과 Epley 수기법을 제외한 치료를 시행한 대조군을 비교한 연구57에서 실험군의 72%에서 즉각적인 회복을 보였고, 92%에서 일주일 후 추적검사에서 회복을 보인 반면, 대조군에서는 12%에서 일주일 후 추적검사에서 회복을 보였고, 76%에서 세 번째 추적검사에서 회복을 나타냈다고 보고하였다.
한의학에서 어지럼은 風, 火, 痰, 虛가 원인이 된 肝, 脾, 腎의 기능실조 상태로 설명한다. 元代의 朱丹溪는 ≪丹溪心法.頭眩≫에서 ‘頭眩痰挾氣虛倂火治痰爲主挾補氣藥及降火藥無痰則不作眩痰因火動.’이라 하여 어지럼의 중요한 원인을 痰火로 보았다58. 기름지고 단 음식을 좋아하거나 과식, 과로로 인하여 脾胃가 손상되면 음식물을 운화하지 못하여 濕이 모여 痰을 형성하게 된다. 痰이 축적되어 淸陽이 상승하지 못하고 濁陰이 내려가지 못하면 어지럼을 일으킨다고 하였다59.
半夏白朮天麻湯은 金元時代 李杲의 ≪脾胃論≫60에 처음 수록된 處方으로 半夏, 陳皮, 麥芽를 君藥로 하며 痰厥頭痛을 주치로 한다61. 黃度淵의 ≪方藥合編≫에서는 脾胃가 허약하여 痰이 성하고 머리가 터질 것 같이 아프고 몸이 무거우며 팔다리가 싸늘하고 토하며 어지러운 증상을 치료한다고 하여 濕痰으로 변증된 여러 증상에 처방할 수 있다62. 어지럼 개선을 위해 안12, 이63, 박 등64의 연구에서 질환 또는 변증별로 처방하여 효과를 보인 바 있다.
어지럼증을 처음 경험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불안감으로 응급실을 내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에게 침치료가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65가 있으며, 국내에서 진행된 정 등66의 연구에 따르면, BPPV에 관한 임상논문20편 중 8편의 논문에서 半夏白朮天麻湯을 사용하였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BPPV 환자에게 빈용되는 半夏白朮天麻湯의 효과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하여 半夏白朮天麻湯을 투여하여 증상을 개선한 RCT논문을 대상으로 체계적 문헌고찰을 시행하였다. 이를 통해, 半夏白朮天麻湯이 BPPV 환자에게 유의한 효과가 있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활용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半夏白朮天麻湯의 BPPV에 대한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선정된 연구는 모두 8편으로, 연구대상, 중재, 치료방법 및 기간, 치료결과 등의 상세내용을 (Table 1, 2)에 정리하였다.
8편의 연구에서 모두 한약치료를 중재로 사용하고 있으며, 연구에서 사용한 半夏白朮天麻湯의 용량, 그 외 가감약재에 대하여 사용 빈도 및 부수 증상에 따른 추가 약재를 정리하였다(Table 4, 5). 부수증상에 따른 추가 약재로 가장 많이 사용된 약재는 竹茹이며, 총 4편의 연구에서 사용되었다. 竹茹를 추가한 경우는 연구마다 다르게 보고하고 있는데 Qiao 등31은 구토를 동반하였을 때 사용하였으며, Lei30와 Wu32는 口苦 증상이 있는 경우, Liu36는 火가 있는 경우에 추가하였다. 代赭石과 旋覆花는 모든 연구에서 구토를 동반하였을 때, 砂仁은 納呆 증상이 있는 경우, 鬱金은 耳鳴, 黃連은 口苦, 柴胡와 酸棗仁은 失眠, 多夢을 동반하였을 때 각각 추가하였다. 石菖蒲는 Lei30와 Wu32는 耳鳴이 있을 때 추가하였고, Qiao31는 痰濕이 重할 때 추가하였다. 澤瀉는 濕이 重하다고 판단한 경우에 추가하였으며, 이외에도 夜交藤은 失眠, 多夢이 있는 경우, 黃芩, 玄參은 有火한 경우, 黃芪, 黨參은 氣虛한 경우에 각각 사용하였다.
대조시술을 살펴보면 8편의 연구에서 수기법이 사용되었는데, Epley maneuver가 3회, Modified epley maneuver가 3회 사용되었으나, 각 논문에서 시행한 술기의 세부적인 방법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Table 6). 서양의학 약물을 사용한 연구36는 1회 있었으며, Betahistine mesylate를 중재로 사용하였다. BPPV의 수기요법은 진단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부분의 연구에서 전반고리관, 후반고리관, 수평반고리관에 대한 진단 언급이 없이 각 연구에서 제시한 수기법을 치료군과 대조군에 동일하게 사용하였다. Li 등32의 연구는 환자를 후반고리관, 수평반고리관으로 치료군과 대조군에서 구분하였으나, 치료군과 대조군에 동일한 수기법을 사용하였다.
Betahistine mesylate는 히스타민 H1 수용체에 대한 효능제이자 히스타민 H3 수용체 길항제로 작용하여 효과를 나타내고 와우의 혈류를 증가시키는 부수적인 역할까지 한다. 이러한 기전으로 어지럼을 호전시키며 몇 개의 임상시험에서 구토와 메스꺼움도 같이 억제할 수 있음이 증명된 바 있다67.
평가도구로는 8편의 연구 모두에서 총유효율을 사용하여 치료효과를 평가하였으며 통계적으로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한 치료효과를 보였다. 다만, 8편의 연구에서 사용된 약재의 종류 및 용량이 달라 동일한 약재에 의한 치료효과인지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 8편의 연구 중 약재의 종류가 동일하며 용량이 유사한 4편의 연구30,32,33,35에서 총유효율을 사용하여 치료효과를 평가하였을 때 4편의 연구 모두에서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치료효과를 보였다고 보고하고 있어 상기 4편의 논문에서 활용한 半夏白朮天麻湯의 구성 및 용량의 치료효과는 신뢰할만하다고 판단된다. DHI(Dizziness handicap inventory)의 총점을 평가한 연구는 5편이 있었으며, 5편의 연구에서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DHI 점수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Li 등32과 Luo 등35의연구는DHI 중 세부항목(Functional, Emotional, Physical aspect)에 대하여 평가한 점수를 보고하고 하였으며 세 가지 항목 모두에서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半夏白朮天麻湯의 활용이 수기요법 단독 치료에 비해 DHI의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며, Li와 Luo의 연구는 약재가 동일하며 용량의 차이만 있으므로 두 연구에서 활용한 처방은 DHI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보여진다. 이론적으로, 고지혈증은 내이로 향하는 혈관의 손상을 초래하여 BPPV를 유발할 수 있다68. BPPV는 이석막으로부터 평형사의 탈락을 용이하게 한 허혈성 미로질환의 결과일 수 있다69,70. 나아가 몇몇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추골동맥의 허혈은 BPPV의 취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밝혔다71-73. 또한, 고지혈증을 보유한 환자는 고지혈증이 없는 환자에 비해 BPPV의 재발률이 두 배 정도 높다는 연구결과74도 있다. 혈중지질농도를 평가한 연구는 총 4편이었으며, 4편의 연구에서 혈중지질농도의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고 보고하고 있다. 다만, Lei 등의 연구30에서는 HDL, Apo-B의 농도 개선은 치료군과 대조군이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다고 보고하였다. 半夏白朮天麻湯의 사용이 BPPV 환자에서 혈중지질농도의 개선을 보였다고 보고하고 있으나, 연구 사례가 부족하여 향후 추가적인 임상연구가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BPPV 8편의 논문 중 변증에 대하여 언급한 논문은 총 5편으로 각각 痰濕阻滯30, 痰濕中阻31, 痰瘀阻竅32, 風痰上擾33, 痰火中阻34를 제시하고 있다. 변증이 언급된 연구 모두 痰을 주요한 병인으로 제시하고 있어, 痰厥頭痛 및 痰濕에 사용하는 半夏白朮天麻湯이 효과가 있었다고 보여진다.
본 연구의 분석 대상 논문은 총 8편으로 그 수가 적었고 연구들의 연구대상 수가 많지 않았으며, CNKI 위주의 제한적 검색이 이루어졌으며. 8편의 문헌이 모두 중국어를 이용하여 중국에서 출판된 문헌으로, 언어 해석의 문제로 인해 언어 편향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半夏白朮天麻湯의 처방 구성에 있어서도 변증과 증상에 따라 여러 약재들이 가감되었으므로 어떠한 mechanism으로 효과가 있는지 설명하기 어려운 점이 있으며 개별 연구에서 사용한 수기법에도 구체적인 방법에 있어 차이가 있으므로 어떠한 수기법을 사용하였을 때 효과가 있는지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 있다.
이와 같은 한계로 인해 체계적 고찰 결과 半夏白朮天麻湯이 BPPV에 있어 유의한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웠으며, 향후 BPPV에 대하여 半夏白朮天麻湯을 포함한 한약처방과 약물의 개발을 위한 다양한 RCT 연구 및 임상연구들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V. 결 론
본 연구에서는 BPPV에 대한 半夏白朮天麻湯의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2011년 1월부터 2021년 6월 30일까지 발표된 논문을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1. 총 8편의 무작위대조 임상연구가 선정되었으며, 수기요법 및 한약복합치료군과 수기요법 단독치료군의 비교연구가 6편, 수기요법 및 한약복합치료군과 양약 단독치료군의 비교연구가 1편, 수기요법 및 한약복합치료군과 수기요법 단독치료군, 한약 단독치료군의 비교연구가 1편이었다.
2. 중재효과에 대한 평가도구로는 총유효율이 8편으로 가장 많이 보고되었으며, 부작용을 언급한 연구는 1편이었고, 부작용이 전혀 없었다고 보고하였다.
3. 半夏白朮天麻湯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된 약재는 半夏, 白朮, 天麻, 茯笭, 生薑, 大棗가 사용되었고, 隨症加減에 사용된 약재로는 竹茹(n=4)가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