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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urnal of Internal Korean Medicine > Volume 47(2); 2026 > Article
만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신경병증(CIDP) 환자의 비전형적 하지 통증에 대한 한의 복합치료 치험례

Abstract

Background:

Pain in chronic inflammatory demyelinating polyneuropathy (CIDP) is typically characterized by a symmetrical distribution with neuropathic features, such as burning or shooting sensations. However, atypical presentations, including unilateral localized pain, may occur and can complicate clinical interpretation.

Case Presentation:

A 76-year-old man presented with persistent pain in the left calf and gait disturbance, which progressively worsened and radiated to the posterior thigh. Motor weakness subsequently developed in both the upper and lower extremities. Nerve conduction study findings were consistent with sensorimotor polyneuropathy, leading to a diagnosis of CIDP. Although intravenous immunoglobulin improved muscle weakness, calf pain persisted, and previous treatments were ineffective. The patient underwent 4 weeks of Korean medicine treatment, including Gyejibokryeong-hwan, pharmacopuncture, acupuncture, and electroacupuncture. After treatment, the Numerical Rating Scale score decreased from 8 to 5, and the Brief Pain Inventory score decreased from 8.57 to 6.43, indicating clinically meaningful improvement, along with improved walking ability, sleep quality, and independent ambulation.

Conclusions:

This case suggests that Korean medicine treatment, including Gyejibokryeong-hwan, pharmacopuncture, acupuncture, and electroacupuncture, may contribute to improvement of atypical unilateral pain in patients with CIDP and may be considered a potential therapeutic option when conventional treatments are insufficient.

Ⅰ. 서 론

만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신경병증(Chronic inflammatory demyelinating polyneuropathy, CIDP) 은 말초신경의 탈수초를 특징으로 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8주 이상에 걸쳐 진행하거나 재발과 호전을 반복하는 사지 위약 및 감각 이상을 주요 임상 양상으로 한다1. 일반적으로 근위부와 원위부를 모두 침범하는 대칭적인 근력 저하와 심부건반사의 저하 또는 소실을 동반하며, 대표적인 치료로는 고용량 면역글로불린 정맥주사(intravenous immunoglobulin, IVIG), 혈장분리교환술, 스테로이드 요법 등이 사용된다1.
CIDP 환자에서 통증은 비교적 흔하게 동반되는 증상으로 보고되며, 주로 감각신경 침범에 따른 신경병성 통증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러한 통증은 일반적으로 양측성으로 나타나며, 질환의 활성도 및 근력 저하와 병행하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2. 그러나 일부 환자에서는 비대칭적 분포, 감각 우세형, 국소형 등 비전형적 임상 양상을 보이는 CIDP가 보고되고 있으며, 이 경우 통증의 양상 또한 기존의 전형적인 신경병성 통증과는 다른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3.
CIDP 관련 통증에 대한 기존의 치료는 주로 면역조절 치료와 함께 gabapentinoids, 삼환계 항우울제,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등의 약물요법이 사용되고 있다4. 그러나 이러한 약물 치료는 통증 조절 효과가 제한적일 뿐 아니라 어지럼, 변비 등의 부작용으로 장기적인 사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일부 환자에서는 난치성 통증이 지속되는 한계가 있다5.
한의치료는 다양한 중재를 포함하는 통합적 치료로서 만성 통증 및 난치성 통증에 대한 보완적 치료로 활용되어 왔으며6 말초신경병증 및 신경병성 통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7,8. 그러나 CIDP 환자의 통증, 특히 비전형적 양상을 보이는 경우에 대한 한의 복합에 관한 연구는 아직까지 제한적인 실정이다.
이에 본 증례보고에서는 비전형적 임상 양상을 보인 CIDP 환자의 하지 통증에 대하여 한의 복합치료를 적용하고 그 임상 경과를 관찰하여, CIDP 관련 난치성 통증에 대한 보완적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증례는 연구에 앞서 IRB File No 승인을 통해 본 환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졌음을 밝힌다.

II. 증 례

1. 증례 및 진단
76세 남성 환자는 좌측 종아리 통증 및 보행장애를 주소로 X년 1월 6일 본과에 입원하였다. 환자는 약 X-2년 7월경 특별한 유발 요인 없이 좌측 종아리 통증이 발생하였으며, 통증 완화를 위해 X-1년 3월경 steroid injection을 시행받았으나 증상의 호전은 없었다. 이후 통증은 점진적으로 악화되어 X-1년 8월경에는 좌측 대퇴 후면까지 확장되었고, 이와 함께 양하지 근력 저하가 동반되었다. X-1년 9월 8일 신경과에서 clonazepam, gabapentin 및 baclofen을 처방받아 복용하였으나 증상 호전은 뚜렷하지 않았으며, 이후 근력 저하가 양측 상지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X-1년 9월 29일 시행한 신경전도검사(nerve conduction study, NCS)에서 양측 상・하지의 다수 운동 및 감각 신경에서 전도 속도 감소, 말단 잠복기 및 F-wave latency 연장, 복합근활동전위(compound muscle action potential, CMAP) 진폭 감소 등의 탈수초성 변화가 관찰되었다. 또한 일부 신경에서 파형 소실 및 H-reflex 지연이 확인되어 전반적인 sensorimotor polyneuropathy, mixed type을 시사하는 전기생리학적 이상 소견이 확인되었다. 상기 만성 진행성 임상 경과와 전기생리학적 소견을 종합하여 환자는 chronic inflammatory demyelinating polyradiculoneuropathy, CIDP로 진단되었다. 이후 총 3차례 intravenous immunoglobulin, IVIG 치료를 시행받았으며, IVIG 치료 후 사지 위약은 호전되었으나 좌측 종아리 후면 통증은 지속되어 통증 조절을 위해 본과에 입원하였다. 본원 입원 직후 시행한 병력 청취 및 신체 진찰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1) 키/몸무게 : 168 cm/50 kg
2) 睡 眠 : 입면난(+, 1시간 d/t 하지통증) 중도각면(+, 2~3회 d/t 통증), 재입면난(+, 1시간 d/t 하지통증)
3) 食慾/消化 : 양호/양호
4) 大 便 : 3일에 1회, 硬(Bristol stool scale 1-2)/ gabapentin 복용이후 변비 발생
5) 小 便 : 배뇨 지연, 배뇨까지 약 30분 이상 소요
6) 面 : 赤黑
7) 寒 熱 : 喜冷
8) 舌 : 舌乾紅, 苔薄白, 苔粘稠
9) 脈 : 澀脈
10) 飮 水 : 口渴(+)
11) 皮 膚 : 乾燥
12) 汗 : 양호
13) 주증상 : 좌측 종아리 통증
좌측 비복근 부위에 당기고 맞은 듯한 양상의 통증을 호소하였으며, 통증 강도는 NRS 9로 평가되었다. 통증은 하루 종일 지속되었고, 야간 통증으로 인해 하루 3회 정도 중도각성이 발생하였으며, 따뜻한 물로 찜질하면 경감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하지 근력은 정상으로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좌측 종아리 통증으로 인해 독립 보행에 제한이 있어 보행 시 지팡이를 사용하였다. 부종이나 열감은 관찰되지 않았다.
14) 검사 결과 : 입원 2일차 오전 8시 30분에 요하지부 경피온열검사(digital infrared thermal imaging, DITI)를 시행하였다. 검사 전 침치료, 온열치료 등 체표 온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처치는 시행하지 않았다. DITI상 좌측 종아리 후면 통증 부위의 체표 온도는 26.8 ℃, 하지 근위부인 대퇴부의 체표 온도는 32.6 ℃로 측정되어 두 부위 간 5.8 ℃의 온도 차이가 확인되었다(Fig. 1).
Fig. 1
Digital infrared thermal imaging (DITI) findings of the lower extremity
(DITI) was performed at 8:30 a.m. on hospital day 2. The surface temperature of the painful area in the left posterior calf was 26.8 ℃, whereas that of the proximal lower extremity, the thigh, was 32.6 ℃, showing a temperature difference of 5.8 ℃ between the two regions. No acupuncture, heat therapy, or other interventions that could affect skin surface temperature were performed before the exami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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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당시 환자의 통증은 좌측 종아리 후면의 비교적 일정한 부위에 국한되어 지속되었고, 당기고 맞은 듯한 심부 둔통의 형태로 나타났으며, 야간에 악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고정된 부위의 지속적인 통증과 야간 악화 양상은 한의학적으로 고정통(固定痛) 및 야간통(夜間痛)의 특징에 해당하여 어혈성 통증을 시사하는 소견으로 판단하였다. 또한 통증 부위가 온열 자극에 의해 완화되었고, 입원 2일차에 시행한 요하지부 경피온열검사(digital infrared thermal imaging, DITI)에서 좌측 종아리 후면 통증 부위와 하지 근위부 간 5.8 ℃의 체표 온도 차이가 확인된 점은 해당 부위의 기혈 소통 저하 및 국소 순환 저하 가능성을 보조적으로 시사하는 소견으로 보았다. 맥진에서 관찰된 澀脈 역시 어혈 변증을 뒷받침하는 소견으로 판단하였다. 따라서 본 증례에서는 좌측 종아리 후면에 국한된 지속적인 심부 둔통, 야간 악화, 온열 자극에 의한 완화, DITI상 국소 체표 온도 차이, 澀脈을 종합하여 환자의 통증을 어혈 및 맥락불통(脈絡不通)에 의한 통증으로 변증하였다. 이에 따라 어혈을 제거하고 국소 기혈 순환을 회복시키는 것을 치료 원칙으로 설정하여 한의 복합치료를 시행하였다.
2. 치료계획 수립 및 방법
상기 진단 결과에 기반하여, 통증 완화와 活血祛瘀를 치료 목표로 계지복령환을 탕약으로 투여하였다. 또한 통증 및 전반적인 신경학적 증상 개선을 위해 청혈단 및 거풍단을 병용하였다. 아울러 통증 완화 및 신경근 조절을 위해 약침치료, 침치료, 전침치료, TENS 치료 및 뜸치료를 병행하였다. 다만 환자의 개인 사정으로 입원 기간 중 일시적인 퇴원 기간(X년 1월 17일-1월 19일)이 있었으며, 해당 기간 동안에는 약침치료, 침치료, 전침치료, TENS 치료 및 뜸치료는 시행되지 않았다.
1) 한약 치료 : 입원 초기에는 고령, 50 kg대의 저체중 및 만성 통증으로 인한 피로감 등을 고려하여 전신 허약 양상에 대한 보조 목적으로 X년 1월 6일부터 X년 1월 7일까지 쌍화탕을 투여하였다. 그러나 투여 중 환자가 상열감을 호소하였고, 이는 쌍화탕의 보익 및 온보 작용과 일부 관련되었을 가능성을 고려하여 처방을 중단하였다. 이후 통증 양상과 DITI 소견을 종합하여 어혈 변증에 근거한 계지복령환으로 처방을 변경하였다. 이에 따라 X년 1월 8일부터 X년 2월 4일까지 계지복령환으로 처방을 변경하여 투여하였다.
계지복령환은 Table 1에 제시된 용량을 기준으로 1일 3회, 1회 50 cc씩 탕전하여 아침, 점심, 저녁 식후 2시간에 복용하도록 하였다. 또한 청혈단(황금, 황련, 황백, 치자 각 4 g, 대황 1 g; 300 mg/캡슐, 제조)과 거풍단(단삼 0.35 g, 삼칠 0.07 g; 300 mg/캡슐, 제조)을 병행 투여하였으며, 각각 1일 3회 아침, 점심, 저녁 식후 2시간에 복용하도록 하였다.
Table 1
The Composition of Gyejibongnyeong-hwan
Constitute herbs Botanical name Dose (g/day)
桂 枝 Cinnamomum cassia Blume 6.0
桃 仁 Prunus persica Batsch 6.0
白茯苓 Hoelen 6.0
木丹皮 Paeonia suffruticosa Andrews 6.0
芍 藥 Paeoniae radix 6.0

Total 30.0 g

The above dosage is based on a daily dose, administered three times a day.

2) 침 치료 : X년 1월 6일부터 X년 1월 16일, X년 1월 20일부터 X년 2월 4일까지 침치료는 일회용 stainless steel 호침(stainless steel 0.25×40 mm, 동방침구제작소, 한국)을 사용하여 시행하였다. 치료 혈위는 합곡(LI4), 곡지(LI11), 족삼리(ST36), 양릉천(GB34), 음릉천(SP9), 승산(BL57), 현종(GB39), 태충(LR3) 및 통처 부위의 아시혈로 하였다. 침치료는 입원 기간 중 매일 오전 8시 30분에 1회 시행하였다. 각 혈위는 해부학적 위치에 따라 약 10-25 mm 깊이로 직자 또는 사자하였으며, 20분간 유침하였다. 합곡(LI4), 곡지(LI11), 족삼리(ST36), 양릉천(GB34), 음릉천(SP9), 현종(GB39), 태충(LR3)은 하지 통증 및 전반적인 기혈 순환 조절을 목적으로 선택하였고, 승산(BL57) 및 통처 부위의 아시혈은 좌측 종아리 후면 통증 부위와 해부학적으로 인접하여 국소 통증 완화를 목적으로 사용하였다.
3) 전침 치료 : X년 1월6일부터 X년 1월 16일, X년 1월 20일부터 X년 2월 4일까지 하지통증 및 보행장애 개선을 위해 양측 양릉천(GB34)-현종(GB39), 음릉천(SP9)-족삼리(ST36)에 일회용 호침(stainless steel 0.25⨯40 mm, 동방침구제작소, 한국)과 SSTN-111 침전기자극기((주)StraTek, 대한민국)를 사용하여 2 Hz의 주파수로 매일 20분간 전침치료 시행하였다.
4) 경피신경전기자극치료(Transcutaneous Electrical Nerve Stimulation, TENS) : X년 1월 6일부터 X년 1월 16일, X년 1월 20일부터 X년 2월 4일까지 야간통증 완화를 위해 좌측 양릉천(GB34)-현종(GB39), 음릉천(SP9)-족삼리(ST36)에 TENS 패드를 부착하고 ES-320 TENS(㈜ITO, 일본)를 이용하여 주파수 4 Hz, 강도는 환자가 견딜 수 있는 최대한의 세기로 매일 저녁 8시, 20분간 시행하였다.
5) 약침치료 : X년 1월 6일부터 X년 1월 16일, X년 1월 20일부터 X년 2월 4일까지 1cc 일회용 실린지(화진메디칼, 한국)을 이용하여 SU어혈 약침(남상천한의원 원외탕전실 조제)을9 좌측 양릉천(GB34), 현종(GB39), 음릉천(SP9), 족삼리(ST36), 승산 (BL57) 등의 혈위 및 아시혈에 시술하였다. 1~3 cm 깊이로 0.1~0.3 cc씩 주입하였으며, 주 6회, 1회 시행하였다.
6) 뜸치료 : X년 1월 6일부터 X년 1월 16일, X년 1월 20일부터 X년 2월 4일까지 전신 순환 개선을 위해 간접쑥뜸기(햇님온구기, 동양의료기기, 대한민국)를 사용하여 복부의 중완(CV12), 관원(CV4)에 1일 1회 20분 동안 쑥뜸 치료를 시행하였다.
7) 복용 약물 : 입원기간 중 복용한 양약은 Table 2와 같았으며 입원중에 양약 변경은 없었다.
Table 2
Prescription of Western Medicine
Medication Dose Number
Levamlodipine 2.5 mg 1 T QD
Rosuvastatin 5 mg 1 T QD
Baclofen 10 mg 0.5 T BID
Duloxetine 30 mg 1 C QD
Rebamipide 150 mg 1 T BID

* T : tablet, C : cap, QD : once a day, BID : twice a day

3. 평가 방법
1) Numeric Rating Scale(NRS) : 환자의 통증 강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Numeric Rating Scale(NRS)을 사용하였다. NRS는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인 통증의 정도를 0에서 10까지의 숫자로 표현하도록 하는 단일 문항 척도로, 0은 ‘통증이 없음’을, 10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심한 통증’을 의미한다10. NRS는 임상에서 통증의 강도를 간단하고 신뢰성 있게 평가할 수 있는 도구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다양한 통증 질환에서 타당성과 재현성이 검증된 바 있다. 본 증례에서는 환자가 호소하는 좌측 종아리 통증의 강도 변화를 평가하기 위해 입원 중 매일 아침 6시에 평가 시점 당시에서 환자가 주관적으로 호소한 좌측 종아리 통증 강도를 NRS를 측정하여 경과를 관찰하였다.
2) Brief Pain Inventory(BPI) : 환자의 통증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Brief Pain Inventory(BPI)를 사용하였다. BPI는 환자 자기보고식 통증 평가 도구로, 암성 통증 평가를 위해 개발되었으나 현재는 만성 통증, 신경병성 통증 등 다양한 통증 질환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11. BPI는 통증 강도, 통증 위치, 통증으로 인한 기능 장애의 세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증례에서는 통증 강도는 NRS로 평가하였고, 통증 위치는 좌측 종아리로 일정하게 유지되어 통증으로 인한 기능 장애 영역(Pain Interference)만을 사용하였다. Pain Interference 항목은 general activity, mood, walking ability, normal work, relations with other people, sleep, enjoyment of life의 7개 영역으로 구성되며, 각 항목은 0점(전혀 방해하지 않음)부터 10점(완전히 방해함)까지 평가한다. 본 연구에서는 각 항목 점수와 함께 7개 항목의 평균값인 Pain Interference Score를 산출하여 분석하였다. 일반적으로 BPI 점수가 2점 이상 감소할 경우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으로 간주된다12.
4. 치료경과
1) NRS 변화 : 입원 초기(Day 1-6) 환자는 NRS 9의 심한 좌측 종아리 통증을 지속적으로 호소하였다. 복합 한의치료 시행 후 Day 7에는 NRS 6으로 감소하였으나, 이후 Day 8-10에는 NRS 7 수준으로 다소 변동을 보였다. 환자의 개인 사정으로 Day 11-13 동안 일시 퇴원 후 재입원 직후(Day 14)에는 NRS 8로 일시적인 통증 악화가 관찰되었다. 그러나 치료 재개 이후 점진적인 호전을 보여 Day 17부터는 NRS 7 수준으로 감소하였으며, 입원 후반부(Day 24 이후)에는 NRS 6으로 유지되었다. 최종 퇴원 시점에는 NRS 5까지 감소하여, 약 30일간의 입원 치료를 통해 초기 NRS 9 대비 약 45%의 통증 감소가 확인되었다(Fig. 2).
Fig. 2
Change in numeric rating scale (NRS).
The NRS score for left calf pain decreased from 9 at admission to 5 at discharge, with a transient increase observed after temporary discharge, ultimately showing an overall reduction of 4 points (approximately 45%) during the hospitalization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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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BPI 점수 변화 : 입원 당시 BPI는 8.57로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치료 경과에 따라 Day 18에는 7.43, 퇴원 시점(Day 30)에는 6.43으로 감소하여 통증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전반적으로 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Day 1 대비 Day 30에서 총 2.14점 감소하여, BPI에서 제시하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 기준을 충족하였다. 세부 항목에서는 특히 보행 능력(walking ability)과 수면(sleep) 영역에서 유의한 호전이 관찰되었다. alking ability는 Day 1의 8점에서 Day 30에는 5점으로 감소하여 보행 시 통증 간섭이 완화되었으며, sleep 역시 9점에서 6점으로 감소하여 통증으로 인한 수면 방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는 입원 초기에는 cane을 이용한 보행이 필요하였으나, Day 7 이후에는 cane 없이 화장실 및 병동 복도 보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호전되어 기능적 측면에서도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반면, enjoyment of life 항목에서는 입원 환경 등의 영향으로 뚜렷한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Table 3).
기능적 변화 측면에서도 보행 제한의 완화가 관찰되었다. 입원 초기 환자는 좌측 종아리 통증으로 인해 보행 시 cane을 사용하였으며, 병실 내 이동 및 화장실 보행 시에도 통증으로 인한 불편감을 호소하였다. 그러나 치료 경과 중 Day 7 이후에는 cane 없이 화장실 이동이 가능하였고, Day 25 이후에는 병동 복도 보행도 가능해졌다. 또한 보행 중 통증으로 인한 중단 빈도와 보행 보조기 의존도가 감소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BPI walking ability 항목의 감소와도 일치하며, 통증 강도의 감소뿐만 아니라 통증으로 인한 실제 기능 제한 역시 완화되었음을 시사한다.
Table 3
Changes of Brief Pain Inventory (BPI)
BPI Interference Items Day 1 Day 18 Day 30
general activity 9 7 7
mood 8 6 5
walking ability 8 7 5
normal work 8 7 5
relations with other people 8 7 7
sleep 9 8 6
enjoyment of life 10 10 10
Pain Interference Score 8.57 7.43 6.43

III. 고찰 및 결론

본 증례는 CIDP 환자에서 기존 면역치료 이후에도 지속된 좌측 종아리 후면의 국소적 심부 둔통에 대해 한의 복합치료를 시행하고 임상적 변화를 관찰한 사례이다. CIDP에 대한 기존 한의학적 보고는 대부분 사지 위약, 감각이상, 저림 또는 보행장애를 주 증상으로 다루었으며, 주로 전형적인 다발신경병증 증상의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다. 반면 본 증례는 기존 한의학적 치료 사례들과는 달리 1년 이상 지속되며 기존 면역치료 후에도 해결되지 않은 좌측 종아리 후면의 국소적 심부 둔통을 주요 치료 대상으로 설정하였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또한 본 환자의 통증은 위약감보다 선행하여 발생하였고, 총 3차례의 IVIG 치료 후 사지 위약은 호전되었음에도 좌측 종아리 후면의 국소 통증은 잔존하였으며, 기존 신경병성 통증 약물치료의 효과가 제한적이고 변비 등의 부작용으로 지속이 어려웠다는 점에서 별도의 통증 관리 전략이 필요하였다. 이에 본 증례에서는 고정통, 야간통, 온열 자극에 의한 완화, DITI상 국소 체표 온도 차이 및 澀脈을 종합하여 어혈 및 맥락불통으로 변증하고, 계지복령환과 SU어혈약침을 포함한 활혈거어 중심의 한의 복합치료를 시행하였다.
CIDP에서의 통증은 일반적으로 burning, shooting, paresthesia와 같은 전형적인 신경병성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3. 그러나 본 환자는 망치로 맞은 듯한 심부 둔통을 주로 호소하였고, 감각 과민 소견이 뚜렷하지 않았으며, 통증이 좌측 종아리 후면에 국한되어 있었다. 또한 통증이 근력 저하보다 선행하여 발생하였고, IVIG 치료 이후 사지 위약은 호전되었음에도 국소적인 종아리 통증은 지속되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CIDP 관련 통증 양상과는 차이를 보였다
최근 보고 및 2021 EAN/PNS guideline에 따르면, CIDP는 전형적인 대칭성 근위부 및 원위부 위약을 보이는 형태 외에도 다양한 비전형적 표현형을 보일 수 있다. 특히 기존에 atypical CIDP로 불리던 CIDP variants에는 distal, multifocal/focal, motor, sensory CIDP 등이 포함되며, 이 중 focal CIDP는 신경근, 신경총 또는 개별 말초신경을 국소적으로 침범하여 편측 또는 국소적인 증상이 두드러질 수 있는 형태로 알려져 있다3.
본 증례에서 환자의 통증은 좌측 종아리 후면에 국한되어 있었고, 그 분포가 posterior tibial nerve 영역과 일부 부합하였으며, 신경전도검사상 다발성 말초신경 이상 소견이 동반되었다. 이러한 점을 종합할 때, 본 환자의 통증은 단순한 근골격계 통증만으로 설명하기보다는 CIDP의 비전형적 임상 양상 또는 CIDP variants 중 focal involvement와 연관된 국소적 신경 염증 반응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focal CIDP에서 통증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 대한 보고는 아직 제한적이며, 본 환자가 호소한 심부 둔통의 양상과 국소 압통 가능성을 고려할 때 근막성 또는 근골격계 요인이 일부 동반되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계지복령환은 ≪金匱要略≫에 수록된 처방으로, 전통적으로 고정성 통증 및 압통을 특징으로 하는 어혈성 통증에 활용되어 왔다14. 최근 임상에서는 생리통, 관절통뿐만 아니라 만성전립선염, 만성골반통증후군 등 원인이 불분명하거나 복합적인 난치성 통증 질환에서도 유의미한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15. 이러한 임상적 스펙트럼은 계지복령환이 특정 질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병태생리를 갖는 통증에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계지복령환의 통증 완화 효과는 다각적인 생물학적 기전으로 설명될 수 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본 처방은 NF-κB, COX-2, TNF-α 및 iNOS 등 염증 인자의 발현을 억제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16. 또한 arginine 및 glutamine 대사 변화와 관련된 nitric oxide 경로를 통해 통증 생성 및 전달 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시되었다17. 이러한 기전은 CIDP에서 관찰되는 신경 염증 및 통증 감작 과정과도 연관될 수 있으며, 통증 완화에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SU 어혈약침은 活血祛瘀 작용을 기반으로 하면서 强筋健骨 및 補益 효능을 지닌 녹용 성분이 가미된 제제로, 본 증례에서는 환측 하지의 통증 완화를 목적으로 적용되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SU 어혈약침은 산화질소 생성 조절, iNOS 및 COX-2 발현 억제, 염증성 사이토카인 감소 등을 통해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활성산소종 감소를 통한 항산화 및 세포 보호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18. 이러한 기전은 통증 매개물질 생성 및 통증 증폭 과정에 관여하는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신경 주위 조직의 손상을 완화함으로써 통증 유발 기전을 조절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한 국소 미세혈관 기능 개선을 통해 조직 관류를 향상시킴으로써 통증 완화에 보조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론적으로 본 증례는 CIDP 환자에서 표준 면역치료 이후에도 편측 하지에 국한된 심부 둔통이 잔존할 수 있으며, 이러한 통증은 전형적인 신경병성 통증이나 단순 근골격계 통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비전형적 양상을 보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기존 신경병성 통증 약물치료의 효과가 제한적이거나 부작용으로 지속이 어려운 경우, 한의 복합치료가 보완적 통증 관리 전략의 하나로 고려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본 연구는 단일 증례로서 개별 치료의 효과를 분리하여 평가하기 어렵고, CIDP의 만성 진행성 또는 재발-완화 경과를 고려할 때 통증 감소가 질환의 자연 경과나 증상 변동에 일부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그러나 본 환자의 통증은 약 1년 이상 지속되었고 기존 면역치료 후에도 충분히 조절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를 단순한 자연 호전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제한이 있다. 또한 통증 양상상 근막성 또는 근골격계 요인의 동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향후 보다 체계적인 임상 연구를 통해 CIDP 환자의 통증 특성과 한의 치료의 효과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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