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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Objectives:We aimed to investigate how functional dyspepsia (FD) is described in Donguibogam by focusing on its mechanisms, symptoms, and treatments.
Methods:Passages relevant to FD were selected based on the ROME IV diagnostic criteria and Korean medicine terminologies. We extracted symptoms, pathological mechanisms, and treatment methods, including acupuncture, herbs, and prescriptions.
Results:Of the 283 passages examined, 45 were identified as related to FD. The results suggest that FD-related passages involve both deficiency and excess syndromes and emphasize treatments that protect the spleen and stomach. Frequently mentioned herbs include 神麴, 陳皮, and 白朮.
Conclusions:Donguibogam provides a comprehensive approach to treating FD by distinguishing between deficiency and excess conditions, emphasizing the importance of protecting the spleen and stomach. This highlights the potential of Korean medicine in managing FD, providing historical insights and applications in modern healthcare, and enhancing the understanding and treatment of FD through Korean medical knowledge.
Ⅰ. 서 론≪동의보감≫ <脾臟門>에 따르면, ‘脾란 돕는다는 뜻이다. 胃의 아래에서 胃氣를 도와 水穀을 소화하는 일을 주관한다. 胃는 받아들이는 일을 주관하고, 脾는 소화시키는 일을 주관한다’라고 하였다 (脾者, 俾也. 在胃下, 俾助胃氣, 主化水穀也. 胃主受納, 脾主消磨 ≪綱目≫). 또한 <胃腑門>에서 ‘사람은 水穀에서 기를 받는다. 水穀은 胃로 흘러들어가니 胃는 水穀과 氣血의 바다이다.’고 설명한다(人之所受氣者穀也. 穀之所注者胃也. 胃者, 水穀氣血之海也 ≪靈樞≫). 인체는 脾胃의 기능을 통해 收穀을 소화시켜 인체의 생명활동을 이어나가기 위한 재료 (精, 氣, 神)를 공급받는다. 한의학에서는 소화불량의 원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증을 변별(辨證)하고 이에 따라 치료 방법을 선택하고 있으며, 서양 의학에서는 기질성 소화불량과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구분한다. 이 중 기능성 소화불량의 경우 ROME IV 진단 기준에 따라 진단하게 되는데, 기질적 원인의 배제, 주요 증상의 유무(식후 불편감, 조기 포만감, 상복부 통증, 상복부 화끈거림), 증상의 지속 기간(최소 6개월 전에 시작되었으며, 최근 3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나타나야 함) 등을 진단의 기준으로 삼는다1.
최근 한의 임상 진료의 표준화를 위해 개발된 기능성 소화불량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2에 따르면, 기능성 소화불량은 痞滿, 噯氣, 呑酸, 嘈雜, 胃脘痛 등의 병증과 매우 유사하지만 하나의 병증에 속하다고 볼 수는 없으며 食積, 氣鬱, 痰飮 등의 병인이 두드러진 實證과 위장관 운동 기능의 저하가 두드러진 虛證을 구분하여 치료해야 한다. 또한 한의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타 의료기관에서 진단을 받고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 기질적 이상 유무를 배제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한양방 치료를 병행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이렇듯 한의학적 치료와 양의학적 치료를 병행해서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기능성 소화불량이라는 질병에 대한 이해와 이에 해당하는 한의학적 辨證에 대한 이해가 모두 필요하다. 따라서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진단받은 환자에게 최적의 한의학적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 기능성 소화불량이 한의학적으로 어떻게 설명되었고 어떻게 치료했는지 의서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기능성 소화불량이라는 질병을 한의학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고 통합 의학적 치료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서 ≪동의보감≫에서 기능성 소화불량이라는 질환과 관련되었을 것으로 추정 가능한 조문을 검토하여 그 증상과 기전, 그리고 치료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기능성 소화불량과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동의보감≫ 조문을 선별하고, 병리 기전, 침구, 본초와 처방을 조사하였다.
Ⅱ. 연구 방법1. 키워드 추출 및 조문 검색ROME IV 진단기준1, 비계내과학 교과서, 공능성 소화불량 중의진료 전문가 공식 의견3 등을 참고하여 기능성 소화불량과 관련된 한의학적 키워드를 선정하였으며, 선정된 키워드를 전문가(10년 이상의 임상 및 연구 경력을 보유한 대학 혹은 대학병원급 한방 소화기 내과 전문의) 2인이 검토하였다. 한의학고전DB(https://www.mediclassics.kr/,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제공하는 ≪동의보감≫ 데이터베이스에서 키워드(脾, 胃脘, 腹, 心, 胸, 脇, 痞滿, 痞悶, 脹滿, 脹痛, 疼痛, 隐痛, 納呆, 心煩, 煩躁, 煩悶, 太息, 惡心, 嘔吐, 泛吐, 噯氣, 呑酸, 嘈囃, 食鬱, 食後倒飽)를 검색하여 조문을 추출했으며, 만약 키워드에 해당하는 門이 단독으로 존재하는 경우 해당 문의 전체 조문을 검토하여 관련성 있는 조문을 확인하였다.
2. 조문의 기능성 소화불량 관련 여부 변별≪동의보감≫의 脾臟門, 心臟門, 胃腑門, 腹門, 胸門, 脇門, 內傷門, 虛勞門, 積聚門의 전체 조문과 키워드를 이용하여 검색된 조문을 대상으로 해당 조문이 기능성 소화불량과 관련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였다.
첫째로, 조문에 소화불량과 관련된 표현이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소화불량과 관련된 구체적인 표현으로는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하면’, ‘宿食이 잘 소화되지 않는 것’, ‘식체가 오래되어 소화되지 않는 경우’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식사와 관련된 속쓰림, 통증, 더부룩함, 포만감 중 하나 이상이 표현된 경우 기능성 소화불량과 관련된 조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반면 ‘음식을 적게 먹는다(食少)’는 표현은 소화가 되지 않아 음식을 적게 먹을 가능성이 있지만, 소화 상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표현이 되어있지 않아서 제외된다. 둘째로, 오랜 기간 소화불량 증상이 있었던 정황이 기술되어 있다면 기능성 소화불량 관련 조문으로 포함하였다. 예를 들어 ‘오래된’과 같은 표현이 있거나(e.g. 식체가 오래되어), 병리 기전에 虛證이 포함되면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였다. 食積, 積聚, 宿食으로 인한 소화불량 증상이 기술된 조문의 경우에도 병의 진행이 오래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기능성 소화불량 관련 조문으로 판단하였다4. 셋째로, 飮食傷과 같이 기능성 소화불량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도 소화불량과 관련 표현 (통증, 조기 포만감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지 않은 조문의 경우 포함하지 않았다5. 예를 들어, 기름진 음식을 먹고 구토를 하거나 설사를 하는 환자는 소화불량 증상도 호소할 가능성이 있지만 명확하게 소화불량 증상이 기술되지 않은 조문은 포함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한 번의 식사 이후 급성적으로 소화불량 증상을 보이는 조문 또한 기능성 소화불량과 관련된 조문이 아니라고 판단하였다.
3. 조문 데이터 추출ROME IV 진단 기준에 따르면,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식후불편감증후군(Postprandial Distress Syndrome, PDS)과 명치통증증후군 Epigastric Pain Syndrome, EPS)이다. PDS 환자의 경우 지난 3개월 동안 1주일에 적어도 3일 이상 불쾌한 식후포만감, 조기 만복감의 증상을 가지며, EPS 환자의 경우 지난 3개월 동안 일주일에 적어도 1일 이상 상복부 통증, 상복부 속쓰림의 증상을 가진다. 이 두 가지 유형을 모두 갖고 있는 복합형 환자도 존재한다. 포함 조문이 결정된 이후, 해당 조문에서 묘사한 증상들을 기준으로 PDS 환자, EPS 환자, 그리고 복합 유형으로 조문을 분류하였다. 예를 들어 ‘식사 후에 헛배가 부르고’ 등의 표현이 있으면 PDS로, 심와부나 복부에 통증이 표현되어 있으면 EPS로 분류하였다. 또한 각 조문에서 虛證 혹은 實證 여부, 환자의 증상, 병리 기전, 맥, 본초, 처방과 관련된 내용을 정리하였다. 예를 들어 ‘기가 약하여’, ‘腎氣가 약하고 眞元이 쇠하여’ 등의 표현이 있으면 虛證으로 판단했으며, ‘宿食을 소화시키고’, ‘積聚를 깨뜨리고’ 등의 표현이 있으면 實證으로 판단하였다.
Ⅲ. 결 과1. 기능성 소화불량과 관련된 한의학적 키워드기능성 소화불량과 관련된 한의학적 키워드를 정리한 결과, 식후 불편감의 경우 痞滿, 脹滿痞, 食納呆滯, 食後倒飽 등으로 표현될 수 있으며 조기 포만감의 경우 納呆, 食少或納呆 등으로 표현될 수 있다. 위완부 통증은 胃脘痛, 위완부 작열감은 心煩, 煩躁, 煩悶, 속쓰림은 呑酸, 嘈囃, 구역은 嘔吐, 惡心, 그리고 트림은 噯氣 등으로 표현될 수 있다. 위와 같이 정리된 키워드를 부위와 증상을 기준으로 나누어 분류하여, 인체 부위와 관련된 주요 키워드 6개(脾, 胃脘, 腹, 心, 胸, 脇)와 증상과 관련된 키워드 19개를 선별하였다(痞滿, 痞悶, 脹滿, 脹痛, 疼痛, 隐痛, 納呆, 心煩, 煩躁, 煩悶, 太息, 惡心, 嘔吐, 泛吐, 噯氣, 呑酸, 嘈囃, 食鬱, 食後倒飽). 脾, 胃脘, 腹, 心, 胸, 脇은 ≪동의보감≫의 해당 門의 내용을 모두 검토했으며, 증상과 관련된 키워드는 키워드를 이용해 검색된 조문의 내용을 검토하였다. 추가로 內傷門, 虛勞門, 積聚門을 검토하여 만성적인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난 조문을 검토하였다.
2. 기능성 소화불량 관련 동의보감 조문중복으로 검색된 조문을 제외하고 총 283개의 조문을 검토했으며, 이 중 45개의 조문을 기능성 소화불량과 관련된 조문으로 선별하였다. 이 중 전문가 설문에 의한 합의 결과로 6명 이상의 전문가가 7-9점으로 동의를 표시한 조문 33개가 최종적으로 결정되었다(Table 1).
Table 1최종 선정된 동의보감의 기능성 소화불량 관련 조문과 전문가의 설문 점수 (0 : 비동의, 9 : 동의) 1) 기능성 소화불량 관련 변증과 ROME IV subtype포함된 조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虛證 혹은 實證으로 구분하였을 때 虛證으로 볼 수 있는 조문이 13개, 實證으로 볼 수 있는 조문이 11개, 그리고 虛實夾雜證으로 볼 수 있는 조문이 8개로 나타났다. PDS 혹은 EPS로 구분할 수 있는 조문은 5개가 확인되었는데, 3개의 EPS 관련 조문이 모두 實證에 해당하고 2개의 PDS 관련 조문이 모두 虛證에 해당하였다.
2) 기능성 소화불량 관련 조문에서 이용한 본초와 처방포함된 조문에서 가장 자주 언급한 본초는 신국, 진피(각 19회), 백출(17회), 맥아(15회), 복령(14회), 인삼(13회), 지실, 생강(각 12회), 감초(11회), 향부자, 사인(각 10회), 산사(산사자 혹은 산사육), 후박(각 9회)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虛證 소화불량에 이용할 수 있는 본초는 ‘약하게 타고나’, ‘脾胃를 따뜻하게 하고’, ‘음식이나 宿食을 제거’한다고 표현되어 있는 신국, 진피, 산사, 후박 등이 있으며, 인삼도 ‘胃氣를 보하여 입맛을 돋운다’고 설명하고 있다. 兎絲子는 補眞丸에 포함되어 있는데, ‘腎氣가 약하고 眞元이 쇠하여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고 해서 腎虛로 인한 만성 소화불량에 사용할 수 있다. 大麥糵는 脹滿, 積聚가 있는 實證의 경우에 사용할 수 있으나 오래 먹으면 腎氣를 소모시킨다고 하여 주의해서 이용하도록 하였다. 縮砂蜜은 소화불량 증상에 추가로 心腹痛, 赤白泄痢가 있는 경우에 이용할 수 있는 본초로 제시하고 있다. 산사는 고기를 많이 먹어 생긴 食積을 치료하는데(實), 또 다른 조문에는 약하게 타고나 기가 약한 사람이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해 痞證이 된 사람에게(虛) 사용한다고 하였다. 이를 통해 소화불량에는 虛證과 實證을 겸한 경우가 많으며 이때 산사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 관련 조문에서 나타난 처방으로는 평위산 가미방, 목향지각환, 삼보지출환, 향사육군자탕, 성비육위탕, 양위진식탕, 전씨이공산, 소식환, 소체환, 지출환, 삼출건비탕 등이 있다. 이중 평위산 가미방은 食滯가 오래되어 소화되지 않고 不思飮食, 心腹脹痛, 嘔噦惡心, 噫氣呑酸, 面黃肌瘦, 怠惰嗜臥, 常多自利, 霍亂, 五噎, 八痞, 膈氣, 反胃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다고 했으며, 食積이나 積聚, 음식, 술, 물로 인한 實證의 경우 목향빈랑환, 목향지각환, 소체환, 소식환, 소적정원산 등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비장이 허하고 차거나(보비탕, 향사육군자탕, 태화환, 건비환), 성생활을 지나치게 한 경우(보진환), 위기가 손상된 경우 (삼출탕) 등은 虛證으로 보아 다양한 처방을 제안하였다. 가감보화환, 곡신원, 귤련지출환, 두구귤홍산, 삼출건비탕, 지출환, 자비환의 경우 脾胃의 기를 도우면서 痰을 삭히는 虛實夾雜證에 사용할 수 있다고 제시하였다.
3) 기능성 소화불량 관련 조문에서 묘사한 병리 기전과 맥법≪동의보감≫ <脾臟門>에서는 ‘脾가 허하면 배가 불러 오르고 뱃속에서 소리가 나며 소화되지 않은 것이 그대로 대변으로 나오고 음식을 소화하지 못한다(脾實, 則身重, 善肌, 肉痿, 足不收, 行善瘛, 脚下痛, 虛則腹滿, 腸鳴, 飱泄, 食不化 ≪內經≫)’고 해서, 脾虛證으로 음식을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와, 七情으로 인한 내상, 외감, 음식을 절제하지 않거나 성생활을 과도하게 하는 경우 소화를 하지 못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소화가 되지 않은 음식이 머물러 宿食이 되면, 右關脈이 沈滑하다고 표현하였다(<內傷門> 宿食不消, 則獨右關脉沈而滑. 經云, 脉滑者, 有宿食也 ≪丹心≫).
Ⅳ. 고 찰본 연구에서는 기능성 소화불량을 치료하는 ≪동의보감≫의 한의학적 해석과 치료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동의보감≫에서 기능성 소화불량과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조문의 내용을 정리하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의보감≫에서는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해 첫째로 虛實을 판별하여 치료 처방을 제시하고 있으며, 둘째로 음식을 소화시키면서도 脾胃를 손상시키지 않는 것을 치료의 대강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脾胃의 문제 이외에도 七情과 腎虛의 문제 또한 고려해서 치료해야 한다고 하였다.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들은 기타 다른 만성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고(腎虛), 다양한 심리학적, 정서적 문제를 갖고 있는데(七情), 대표적으로 우울과 불안 지수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9,10. 또한 PDS 혹은 EPS로 구분할 수 있는 조문의 경우, 3개의 EPS 관련 조문이 모두 實證에 해당하고 2개의 PDS 관련 조문이 모두 虛證에 해당하여 ROME IV 기준의 subgroup criteria와 한의학적 변증이 서로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목표는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를 치료하는 데 있어 ≪동의보감≫ 문헌 활용을 용이하게 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전문가 2인의 합의를 통해 기능성 소화불량과 관련된 한의학적 키워드를 선정하는 방식을 택하였다. 그리고 조문이 선정된 이후, 10년 이상의 임상 및 연구 경력을 보유한 대학 혹은 대학병원급 한방 소화기 내과 전문의 9명을 구성하여 전문가 설문에 의한 합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기능성 소화불량과 관련된 조문을 선정하였다. 고전의 조문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양의학적 진단명과의 관련성을 도출하는 시도를 하였으며, 이러한 고민을 통해 기존의 한의학 변증 중심의 고전 문헌 연구(e.g. 食積에 대한 문헌 고찰11 등)에서 더 나아가 양한방 협진 시 참고할 수 있는 조문을 선별하고자 하였다. 이에 따른 연구 결과로 기능성 소화불량과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허실 변증에 따른 본초 및 방제를 구분하고 ROME IV subtype과 한의학적 변증간의 관련성을 탐색했는데,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통해 양방 병명에 친숙한 환자와의 의사소통을 도모하고 고전의 재해석을 이루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기능성 소화불량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2에 따라 허실 설문지와 望聞問切 변증 진단법을 이용하여 허실 변증이 이루어지고 나면 ≪동의보감≫에서 제시하고 있는 본초와 방제를 참고하여 처방 할 수 있으며 환자에게 한의학적 기전을 설명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양방 병명 기준으로 제시되고 있는 한의표준진료지침의 내용에 ‘동의보감에서는 지실소비환(枳實消痞丸), 향사양위탕(香砂養胃湯), 반하사심탕(半夏瀉心湯), 이진탕(二陳湯)가미, 향사평위산(香砂平胃散) 등을 병증에 따라 대표적 처방으로서 제시하였다2,12,’와 같이 간단하게 기술되어 있는 고전의 내용을 변증에 따라 더 구체적인 진료 지침의 내용으로 추가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였다.
다만 현재의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한 진단기준을 바탕으로 한의학적 辨證 방식을 해석하는 시도에는 여러가지 한계점이 있다. 첫째로, 조문에서 설명하고 있는 환자의 상태에서 기질적 병변의 유무를 확인할 수 없어 만성 소화불량과의 구분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는 한의학과 서양 의학의 본질적인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본 연구뿐 아니라 의서의 내용을 통해 질병을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의학적 용어는 현대 의학적 용어와 일대일로 연결하여 해석할 수 없으며, 키워드 선정 과정 및 조문 선정 과정에서 연구자의 주관이 개입된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런 점은 전문가 2인의 합의와 전문가 설문에 의해 조문을 검토하는 것으로 최소화하였다. 또한, 본 연구의 기준에 따라 포함된 조문들에서는 설진이나 복진과 같은 진단법과 침구 치료법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 중의 일부는 소화 관련 증상을 명확하게 명시하지 않아서 제외된 조문들에서 찾아볼 수 있으나, 최대한 보수적인 기준을 세웠기 때문에 해당 조문이 본 연구 결과에 포함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內傷門>의 “內傷有飮食傷勞倦傷二因”, <積聚門>의 “痞塊積聚所屬部分”, 그리고 <脾臟門>의 “脾病證”을 살펴보면 복진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실제로 기능성 위장관질환 환자에게 복진을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에서 포함한 조문에서 제시한 치료법이 비록 본초와 처방 위주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침구법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내용도 고찰해야 할 것이다13. 맥법의 경우 緊盛, 緊滑 등 소화불량과 관련되었을 것 같은 표현들이 제시되었지만 본 연구의 포함 기준에 맞지 않아 제외된 조문이 많았다. 그러나, 본 연구를 통해 기능성 소화불량과 관련되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조문에서 제시하고 있는 치료법을 실제 임상에서 적용한다면 의서를 기반한 한의학적 치료법의 효용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연구에서는 실제 임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능성 소화불량의 치료법과 맥법, 복진법 등을 조사하여 동의보감의 조문 내에 숨어있는 의미를 파악해야 하며, 또한 본 연구에서 제시한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를 대상으로 辨證과 소화불량 유형 분류를 이용하여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과 치료법들의 임상적 유효성을 검증하는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동의보감≫에 기록된 기능성 소화불량 관련 조문들의 임상적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Ⅴ. 결 론본 연구에서는 총 283개의 ≪동의보감≫ 조문을 검토했으며, 이 중 33개의 조문에서 기능성 소화불량과 관련된 내용을 확인하였다. ≪동의보감≫에서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를 묘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문을 검토한 결과, 환자들에게서 虛證과 實證을 겸한 경우와 脾胃를 상하지 않도록 하는 치료법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병리 기전으로는 ‘脾가 허하면 배가 불러오르고 뱃속에서 소리가 나며, 소화되지 않은 것이 그대로 대변으로 나오고 음식을 소화하지 못한다(<脾臟門> 脾實, 則身重, 善肌, 肉痿, 足不收, 行善瘛, 脚下痛, 虛則腹滿, 腸鳴, 飱泄, 食不化 ≪內經≫)’고 하여, 脾虛證으로 음식을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이 외에도 七情으로 인한 내상, 외감, 음식을 절제하지 않거나 성생활을 과도하게 하는 경우에도 소화를 하지 못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맥법으로는,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 머물러 宿食이 되면 右關脈이 沈滑하다고 표현하고 있다. 虛實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본초와 처방을 제시하고 있는데, 가장 자주 언급된 본초는 신국, 진피, 백출, 맥아, 복령, 인삼 등이었다. 처방으로는 實證의 경우 목향빈랑환, 목향지각환, 소체환, 소식환, 소적정원산 등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며, 虛證의 경우 보비탕, 향사육군자탕, 태화환, 건비환, 보진환, 삼출탕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이용한다면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를 대상으로 虛實의 辨證, 맥을 이용한 진단과 맥의 변화를 이용한 치료 경과의 예측, 그리고 虛實에 따른 치료 방법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연구비 수혜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NRF) grant funded by the Korea government (MSIT)(RS-2023-00279315). This research was supported by a grant of the Korea Health Technology R&D Project through the Korea Health Industry Development Institute (KHIDI), funded by the Ministry of Health & Welfare, Republic of Korea (Grant Number: HI23C1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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