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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urnal of Internal Korean Medicine > Volume 43(2); 2022 > Article
위절제술 후 발생한 소화불량 및 복통에 대한 한방 치료 증례 보고

Abstract

Objective:

This case study reports the effects of treating a gastric cancer patient who had undergone gastrectomy with Korean medicine.

Methods:

After gastrectomy, a 77-year-old female patient received acupuncture, electroacupuncture, herbal medicine (Banhabaekchulchunma-tang, Banhahubak-tang), and moxibustion for one month.

Results:

After treatment, changes were observed in the patient’s numeric rating scale (from 7 to 2); visual analog scale (from 8.7 to 2.6); Short Form-36 Health Survey scores (physical from 20 to 48 and mental from 14 to 53); Functional Dyspepsia-Related Quality of Life results (from 84 to 41); and Korean Nepean Dyspepsia Index (from 63 to 32).

Conclusion:

Korean medical treatment for dyspepsia following gastrectomy is worthy of further research.

Ⅰ. 서 론

암은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그 중 위암은 한국에서 갑상선암으로 제외하고 가장 많이 발생하는 흔한 암이다1. 위절제술은 위암의 근치적 치료 방법이며, 표준 치료 방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위암 진단과 위절제술로 인한 불안, 우울 등의 정서적인 요인2뿐만 아니라 위 용량의 감소 및 기능의 변화로 인하여 겪게 되는 조기 만복감, 섭취량 저하, 연하곤란 및 체중 감소 등의 다양한 신체적 증상3으로 인하여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소화기 질환 환자들과 통증 질환 환자들이 한방 의료 기관을 이용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침은 위장관 기능을 조절해주며4, 특히 개복 수술 후 복통을 완화시켜준다는 보고가 있다5.
이에 저자는 위암 진단 후 위절제술을 시행한 환자의 소화불량 및 복통에 대하여 한방 치료를 통해 증상의 호전을 확인하였기에 그 경과를 정리하여 보고하는 바이다.

Ⅱ. 증 례

본 증례의 환자는 77세 여성으로 환자는 2022년 1월 28일 위내시경 상 위의 lower body~distal antrum 부위에 5.0*5.0 cm 크기의 advanced gastric cancer(Borrmann type 3) 확인 후, 2022년 2월 25일 open distal gastrectomy(Billroth II with Braun anastomosis)를 받았다. 절제된 병변의 조직학적 특성은 adenocarcinoma이었으며, TNM stage로는 T4N3M0에 해당하였다. 수술 이후 식사량 저조 및 소화불량 증상 지속되어 보존적 치료 위하여 2022년 3월 7일부터 2022년 3월 26일까지 복통 및 소화불량으로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위장소화내과에 입원하였으며, 본 증례 보고는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생명윤리위원회(IRB)의 심의를 거쳤다(KOMCIRB 2022-03-010).

1. 환자 정보

1) 진단명 : Advanced gastric cancer
2) 주소증 : 상복부 통증 및 역류 증상으로 식사 힘든 상태로, 식사 시 트림 및 조기 만복감 발생함.
3) 발병일 : 2022년 2월
4) 과거력
(1) Parkinsonism(2016년 경희대학교 병원 신경과 진단 후 약 복용 중에 있음)
(2) Subclinical hypothyroidism(2020년 9월 경희대학교 병원 내분비내과 진단 후 약 복용 중에 있음)
(3) Advanced gastric cancer(2022년 1월 경희대학교 병원 소화기내과 진단 후 2022년 2월 위절제술 시행)
5) 가족력 : 없음
6) 사회력
(1) Alcohol : (-)
(2) Smoking : (-)
7) 현병력 : 155 cm, 60 kg, 77세 여환, Subclinical hypothyroidism[2020.09.], Parkinsonism[2016.] 진단 하에 약 복용 중인 자로, 2022년 1월 28일 경희대학교 병원에서 시행한 건강검진에서 위암 발견되어 2022년 2월 25일 위 부분 절제술 받은 후, 지속적인 복통,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의 증상 발하여 지속적으로 수액 및 약물 치료받았으나 별다른 호전 없어 2022년 3월 7일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위장소화내과로 전원 옴.

2. 望聞問切

1) 食慾, 消化 : 食慾 全無, 食後痛, 痞滿, 조기 만복감, 트림, 수술 이후 경구 섭취 거의 불가.
2) 呼 吸 : 호흡 시 가슴 아래 부위 뻐근한 통증 동반되어 호흡 어려움.
3) 寒 熱 : 惡寒, 手足冷.
4) 大 便 : 입원 당시 1회/10일, 연(軟)
5) 小 便 : 이상 없음.
6) 睡 眠 : 양호(7-8시간).
7) 肥 瘦 : 보통 정도
8) 기 타 : 肩痛, 耳鳴
9) 맥 진 : 脈沈
10) 설 진 : 舌苔厚薄

3. 치료 내용

1) 한약 치료(Table 1) : 2022년 3월 10일부터 소화불량 치료제로 한신반하백출천마탕을 처방하였다. 한신반하백출천마탕은 한국신약에서 한방의료보험용으로 나온 엑스제제약으로, 건강(乾薑) 0.2 g, 맥아(麥芽) 반하(半夏) 진피(陳皮) 2 g, 백출(白朮) 신국(神麴) 1.33 g, 복령(茯笭) 0.13 g, 생강(生薑) 0.73 g, 인삼(人蔘) 창출(蒼朮) 천마(天麻) 0.67 g, 택사(澤瀉) 황기(黃芪) 0.33 g, 황백(黃柏) 0.13 g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2년 3월 16일부터 추가로 처방된 한신반하후박탕은 한국신약에서 한방의료보험용으로 나온 엑스제제약으로, 반하(半夏) 6.67 g, 복령(茯笭) 0.53 g, 생강(生薑) 0.67 g, 소엽(蘇葉) 0.67 g, 후박(厚朴) 1 g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식후 30분에 각 1포씩 하루 총 3회 복약 되었으며, 그 외에 패독보폐탕, 쌍화탕, 홍삼보기고, 생진 등의 한약으로 기침, 가래 등 환자분의 컨디션에 따라 추가 처방되었다.
Table 1
Korean Medicine Treatment Timeline (3.7.~3.26.)
Date 3.7.~3.9. 3.10.~3.13. 3.14. 3.15. 3.16. 3.17.~3.24. 3.25.~3.26.
Banhabaekchulchunma-tang (半夏白朮天麻湯)
Banhahubak-tang (半夏厚朴湯)
Paedokbopye-tang (敗毒補肺湯)
Ssanghwa-tang (雙和湯)
HongsamBogi-go (紅蔘補氣膏)
Saengjin (生津)
2) 전침 치료 : 2022년 3월 7일부터 3월 26일까지 1일 2회 ST36(足三里)와 ST36(足三里) 하 0.5촌에 전침 치료를 시행하였다. 전침기는 동양의료기기의 STN-111, Stratek 제품을 사용하여 3 Hz의 빈도 및 constant mode로 20분 동안 유침하였다. 침은 stainless 재질의 1회용 멸균 호침(동방침구제작소, 한국, 0.20×30 mm)을 사용하였다.
3) 침 치료 : 2022년 3월 7일부터 3월 26일까지 stainless 재질의 1회용 멸균 호침(동방침구제작소, 한국, 0.25×40 mm)을 사용하여 1일 1회 20분 유침하였으며, 사용된 혈위는 양측 LI4(合谷), PC6(內關), LR3(太衝), ST36(足三里), SP4(孔孫), SP6(三陰交), ST23(太乙), ST25(天樞), CV14(巨闕), CV13(上脘), CV12(中脘), CV10(下脘)이었다.
4) 뜸 치료 : 2022년 3월 7일, 12일, 19일에는 1일 1회, 2022년 3월 8일~11일, 3월 14일~19일, 3월 21일~25일까지 1일 2회 20분 동안 CV12(中脘), CV4(關元)에 간접구 치료를 시행하였다.
5) 양약 치료(Table 2) : 경희대학교 신경과, 내분비내과 및 외과에서 처방받은 약물 복약 중에 있었으며, 입원 시부터 퇴원 시까지 동일하게 복약하였다. 신경과에서 처방받은 약은 Almarl tablet, Madopar tablet이었으며. 내분비내과에서 처방받은 약은 Synthyroxine tablet, 외과에서 처방받은 약은 Feroba-you slow release S.C. tablet, Gasmotin tablet, Tridol capsule, Lamiprube solution이었다.
Table 2
Western Medicine
Ingredients / content Dosage
Synthyroxine tab. 25 mcg 1 tablet qd
Almarl tab. 10 mg 1.5 tablet tid
Feroba-you slow release S.C. tab. 1 tablet qd
Madopar tab. 100/25 mg 0.5 tablet tid
Gasmotin tab. 5 mg 1 tablet tid
Tridol cap. 50 mg 1 capsule tid
Lamiprube soln. 20 ml/pk 1 pack tid
6) 영양 교정 치료 : 위절제술 이후 경구 섭취 어려운 상태로 2022년 3월 7일 입원 이후 지속적인 Total Parenteral Nutrition(TPN) 및 Fluid 처치가 들어갔다. 뉴트리플렉스 주 1250 ml를 3월 7일~13일, 3월 15일~퇴원 시까지, 타미풀 주를 3월 7일~10일에 3V, 3월 11일에 2V, 3월 12일~13일, 3월 15일~퇴원 시까지 1V를 주입하였다.
7) 식 이 : 본과 전원 당시 경구 섭취 거의 불가한 상태였으며, 2022년 3월 7일~3월 10일 경구 섭취 거의 불가한 상태로 NPO 상태 유지하였다. 3월 11일~3월 26일 퇴원 시까지는 위절제후식 죽 3단계를 섭취하였다.

4. 평가 방법

1) 수치평가척도(Numeric Rating Scale, NRS) : 환자가 호소하는 주관적인 통증을 수치로 파악하기 위해 수치평가척도를 사용하였다. 불편감이 전혀 없는 상태를 0, 상상 가능한 가장 심한 불편감 상태를 10으로 설명하여 환자 본인이 느끼고 있는 불편감을 수치로 표현하도록 지시하였다. 2022년 3월 7일부터 2022년 3월 26일까지 1일 1회 기상 직후인 오전 7시경 시행하였다.
2) Visual Analogue Scale of Distension and Fullness : 환자가 호소하는 주관적인 더부룩한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VAS를 이용하였다. 왼쪽 끝에 0, 오른쪽 끝에 10이 적힌 10 cm의 선분이 제시되었으며, 환자가 직접 표시하도록 하였다. 입원치료 기간 동안 매주 월요일(3월 7일, 14일, 21일)과 퇴원일(3월 26일)에 총 4회 시행하였다.
3) 삶의 질 평가 척도(SF-36 Health Survey) : SF-36은 환자의 삶의 질 척도로서, 신체 기능, 활동의 제한, 피로도, 감정, 사회적 기능, 통증, 건강 상태 등을 평가할 수 있다. 입원치료 기간 동안 매주 월요일(3월 7일, 14일, 21일)과 퇴원일(3월 26일)에 총 4회 시행하였다.
4) Functional Dyspepsia Related Quality of Life (FD-QoL) : FD-QoL은 소화불량이 환자의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기 위해 개발된 측정도구로서 총 21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입원치료 기간 동안 매주 월요일(3월 7일, 14일, 21일)과 퇴원일(3월 26일)에 총 4회 시행하였다.
5) Nepean Dyspepsia Index-Korean version (NDI-K) : NDI-K는 Talley 등이 개발한 소화불량증 특이적 삶의 질 평가 도구이다6. 증상 점수표는 상복부 통증, 상복부 불쾌감 또는 불편감, 상복부 쓰림, 가슴 쓰림, 상복부 경련, 가슴의 통증, 조기 만복감, 위산의 역류, 식후 포만감, 상복부 압박감, 상복부 팽만감, 구역 및 메스꺼움, 트림 구토, 숨쉬기가 좋지 않음의 15가지 증상에 대해 빈도, 강도 및 괴로운 정도로 나누어 평가한다7. 입원치료 기간 동안 매주 월요일(3월 7일, 14일, 21일)과 퇴원일(3월 26일)에 총 4회 시행하였다.

III. 결 과

1. 수치평가척도(Numeric Rating Scale, NRS)

치료 시작 전 상복부에 발생하는 통증 수치는 7점으로 강하게 나타났으며, 치료 기간 동안 점차적으로 감소하여 최소 2점까지 하락하였다(Fig. 1).
Fig. 1
Change of numeric rating scale score.
jikm-43-2-201-g001.jpg

2. Visual Analogue Scale of Distension and Fullness

치료 시작 전 환자가 호소하는 더부룩함의 불편감 정도는 8.7점으로 아주 강한 불편감을 호소하였으며, 이로 인하여 식사 불가한 상태였으나, 치료 기간 동안 더부룩함의 정도가 2.6으로 하강하였으며, 증상의 호전에 따라 식사량이 조금씩 증가하였다(Fig. 2).
Fig. 2
Change of VAS of distension.
jikm-43-2-201-g002.jpg

3. 삶의 질 평가 척도(SF-36 Health Survey)

신체 기능, 활동의 제한, 피로도, 감정, 활력, 사회적 기능, 통증, 건강 상태 등을 평가하는 SF-36 척도에서 전반적인 점수의 상승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한방 치료 2주 이후부터 점수의 상승이 현저하게 관찰되며, 최종적으로 신체점수가 20점에서 48점으로, 감정점수가 14점에서 53으로 향상되었다(Fig. 3).
Fig. 3
Change of SF-36.
jikm-43-2-201-g003.jpg

4. Functional Dyspepsia Related Quality of Life (FD-QoL)

치료 시작 전 FD-QoL의 총점은 84점이었으며, 섭식 20, 생활 활력 16, 정서 24, 사회 24점으로 나타났다. 치료 기간 동안 각각의 점수는 모두 하강하였으며, 특히 섭식 점수가 20점에서 12점으로, 생활 활력 점수가 16점에서 4점으로 크게 하강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Fig. 4).
Fig. 4
Change of FD-QoL.
jikm-43-2-201-g004.jpg

5. Nepean Dyspepsia Index-Korean version(NDI-K)

15가지의 소화불량 증상에 대한 빈도, 강도, 괴로운 정도를 나누어 평가한 NDI-K에서는 본원 입원 후 식사 시작 이후 평가시점인 3월 14일 63점이었던 점수가 치료 이후 32점으로 하강하였다(Fig. 5).
Fig. 5
Change of NDI-K.
jikm-43-2-201-g005.jpg

6. Abdomen X-ray

경희대학교 병원에서 촬영한 복부 X-ray를 날짜별로 비교해보았다. 2월 28일 시행한 X-ray에서는 “Mild paralytic ileus.” 소견이었으며, 3월 7일 X-ray에는 “Food content in stomach. Nonspecific bowel gas pattern.” 소견이었다. 이후 3월 14일, 3월 23일 시행한 X-ray에는 “Surgical sutures in LUQ abdomen. Nonspecific bowel gas pattern.” 소견으로 ileus 및 food content가 사라진 소견을 확인할 수 있다(Fig. 6).
Fig. 6
Decreased bowel gas pattern.
jikm-43-2-201-g006.jpg

IV. 고 찰

본 연구는 위암으로 진단받고 위절제술을 시행한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의 후유증의 정도를 호전시키는 데에 한방 치료의 효과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위장에서 발생하는 양성 및 악성 종양의 치료를 위해 다양한 종류의 위장관 절제술 및 재건술이 시행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위장관 수술은 여러가지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으며, 최근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통계적으로 봤을 때 거의 4명 중 1명의 환자에서 위장관 수술 후 주요 합병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8. 주요 합병증으로는 위절제술 후 위의 저장 기능, 유문 괄약근 기능의 소실로 인한 덤핑 증후군, 대사 장애가 있으며 이로 인한 영양결핍이 가장 큰 문제라 할 수 있다9.
위절제술 후 식사 섭취량은 퇴원 후 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점차 회복되지만, 퇴원 1년 후에도 36.1%에서 수술 전 평소 섭취량의 70% 이하를 섭취 중이라고 답하여 섭취량 부족을 나타내는 것을 확인한 보고가 있다10. 섭취량 부족으로 인한 체중 감소는 암 환자에서 생존율을 감소시키는 독립적인 예후 인자로 여겨지며, 장기적인 영향 불량 상태에 놓일 경우 관련 합병증 발생 및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한다11. 또한 위절제술 후 발생하는 접합부 누출, 소화관의 협착 및 폐쇄, 소화궤양, 덤핑 증후군, 미주신경 절단 후 설사 등은 만성 복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양방에서는 이를 조절하기 위하여 마약성 진통제, 아편 유사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12.
이러한 신체적 증상 외에도 수술은 불안을 초래하는 주요 사건 중 하나로, 환자들은 수술 자체가 익숙하지 않아 불안 및 우울을 경험한다. 위암 자체만으로 환자의 42.7%가 불안을, 57%는 우울을 경험하며13, 불안, 우울과 같은 정서적 문제는 자살로 발전이 가능하여 암 환자의 자살은 일반인보다 1.4-1.9배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14. 따라서, 위암을 진단받은 대상자가 수술을 준비하고 회복하는 초기 1개월간의 과정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수술 후 어느 시기보다 다양한 경험과 변화를 통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위암을 치료하는 데에 단독 한방 치료만으로는 어렵지만, 최근 위암에 대한 양한방의 결합 치료가 위암에 대한 화학 요법, 방사선 요법 및 수술 요법의 부작용을 감소시키며 생존 기간의 연장과 삶의 질 측면에 현저한 향상 효과를 보인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가 있다15. 또한, 악성 종양 환자에 대한 침 치료가 면역 증강에 도움을 주며, 암성 통증 조절, 삶의 질 개선 등의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16. 이러한 연구들을 바탕으로 수술을 회복하는 초기 1-2개월 동안 양한방 치료를 병행할 경우, 부작용 감소와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위암은 한의학 문헌 상 胃癌이라 명칭이 표기되어 있지는 않지만, 反胃, 胃脘痛, 心下痞, 膈證 등의 병증이 위암의 증상과 유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위암의 病因病理는 원전과 논문을 통해 살펴본 결과, 氣滯鬱結, 痰凝食積, 脾胃虛寒, 氣滯血瘀로 논해 볼 수 있다17. 본 증례의 환자는 위암 진단 후 위절제술을 시행하였으며 수술 이후 증후군으로 무력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증상을 호소하였다. 극소량의 식후에도 누워있어야 하고, 트림을 하여야 증상이 호전되는 상태로서 위절제술 후 비위기능이 허해져서 나타난 비허습담(脾虛濕痰)증으로 변증하였다. 따라서 위절제술 이후 위장의 수축력 저하 및 습담 증상을 개선시키는 데에 반하백출천마탕 및 반하후박탕을 투약함으로서, 유의한 개선을 보일 것으로 생각하였다.
반하백출천마탕은 반하(半夏), 진피(陳皮), 맥아(麥芽), 백출(白朮), 신국(神麯), 창출(蒼朮), 인삼(人蔘), 황기(黃芪), 천마(天麻), 복령(茯苓), 택사(澤瀉), 건강(乾薑), 황백(黃柏), 생강(生薑)으로 구성되었으며, 李東垣의 脾胃論에 “治脾胃虛弱 痰厥頭痛 如裂身中如山 四肢厥冷 嘔吐眩暈.”라고 수록되어18, 만성 위허약자 혹은 몸이 무겁고 피로한 증상에 처방한다. 또한, 黃度淵의 ≪方藥合編≫에서는 脾胃가 허약하여 痰이 성하고 머리가 터질 것 같이 아프고 몸이 무거우며 팔다리가 싸늘하고 토하며 어지러운 증상을 치료한다고 하여 濕痰으로 변증된 여러 증상에 처방해 볼 수 있다. 상기 환자의 경우 눕기를 좋아하고, 사지를 거두는 것을 힘들어 하며, 트림을 자주 하는 등의 증상을 보여 비허습담증으로 변증하였으며, 본 처방을 사용하였다.
반하후박탕은 張仲景의 ≪금궤요략(金匿要略)≫을 출전으로 하며 반하(半夏)와 후박(厚朴)을 주약으로 하고 복령(茯苓), 생강(生薑), 자소엽(紫蘇葉)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하는 성이 온조(溫燥)하며 비(脾), 위(胃), 폐경(肺經)으로 귀경하여 화습화담(燥濕化痰), 강역지구(降逆止嘔), 소비산결(消痞散結)하며, 신미(辛味)는 산결소비(散結消痞)하는 효능이 있어 흉중비만(胸中痞滿)증에 적용된다. 후박은 기미가 신고(辛苦)하면서 온(溫)하고 방향이 있어 신미(辛味)는 행기(行氣)시켜 소창(消脹)하고, 고미(苦味)는 하기(下氣)시켜 평천(平喘)하며, 온성(溫性)은 산한(散寒)하여 지통(止痛)함으로서 위장(胃腸)의 기체(氣滯)를 제거하고 비장(脾臟)의 습탁(濕濁)을 조(燥)하여 행기(行氣) 도체(導滯)조습(燥濕)하는 요약이다19. 본 증례의 환자에게서 보이는 흉중비만, 소화불량, 복통 등의 증상은 기체 및 습담에서 기인한다 보고, 산결소비, 화습화답, 산한지통의 반하후박탕을 투약하였다. 그 외에 추가적으로 복약한 쌍화탕가미, 패독보폐탕 등은 당시 동일 병실 내에 Covid-19 확진 환자 접촉으로, 불안함 호소하시어 환자분 희망하여 추가 처방되었다.
환자의 침구 치료는 복통 및 소화불량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LI4(合谷), PC6(內關), LR3(太衝), ST36(足三里), SP4(孔孫), SP6(三陰交), ST23(太乙), ST25(天樞), CV14(巨闕), CV13(上脘), CV12 (中脘), CV10(下脘) 등의 경혈 위주로 처방을 구성하였다. 그 외에 전침 치료에 사용된 혈위는 ST36(足三里)로, 족삼리는 손상된 위서파, 위 수송능 및 지연된 위배출능을 향상시키고 gastric migratory motor complex abnormalities(MMC)를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급만성 위장병, 복창, 식욕부진 등 소화기계 질환에 활용된다. 관련 연구로 평균 위 운동량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것이 보고되었으며, 족삼리의 장기적 전기 자극이 근접 경혈과 비교하였을 때 혈중 gastrin 농도를 유의미하게 감소시킨다는 보고가 있었다20. 이에 소화관의 연동 운동을 항진시키고, 분비샘에서 분비를 촉진시키며, 괄약근이 이완되는 등 소화관 상태의 안정화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본 치료의 혈위로 선택하였다.
본 증례의 환자는 open distal gastrectomy(Billroth Ⅱ with Braun anastomosis) 이후 복통 및 소화불량으로 섭식 장애를 겪고 있던 환자로, 치료 목표는 복통 및 소화불량 호전을 통한 식사량 증량 유도였다. Billroth Ⅱ 수술은 복부를 절개하여 위의 원위부를 광범위하게 제거한 후 공장에 문합하는 수술법으로, 수술 후에도 소화액들은 소화에 필수적이므로 췌장 분비물과 담즙이 십이지장을 통해서 장으로 들어가도록 한다. 이 수술의 장점은 십이지장의 자극을 감소시키면서 담즙이 공장으로 흐르기 때문에 십이지장 궤양의 재발률을 감소시킨다는 것이나, 단점으로 수술 후 Dumping syndrome 등의 부작용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말할 수 있다. 상기 환자는 소화불량 및 복통으로 입원 당시 경구 섭취 불가한 상태였으나, 침 치료, 전침 치료, 뜸 치료, 그리고 한약 치료를 더한 복합 한방 치료를 시행한 이후 호전을 보여 입원 5일차 부터는 경구 섭취를 시작하였으며, 퇴원 시에는 죽 1/3공기씩 3끼 섭취 가능 상태까지 호전되었다. 식사량 증가에 따른 체중의 변화는 보이지 않았으나(입원 당시 60.5 Kg, 퇴원 당시 60.8 Kg), 본 환자의 치료에 대한 평가 도구 중 통증을 평가한 NRS 수치와 더부룩함을 평가한 VAS 수치 또한 큰 감소를 보였으며, 삶의 질을 평가한 도구인 SF-36과 FD-QoL에서도 호전을 보였다. 15가지의 소화불량 증상에 대한 빈도, 강도, 괴로운 정도를 나누어 평가한 NDI-K에서는 입원일인 3월 7일 점수와 퇴원일인 3월 26일 점수를 비교하였을 때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입원 당시 경구 섭취 불가한 상태로 “조기 만복감”, “식후 포만감” 등의 문항에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식사 이후 3월 14일 점수와 퇴원일 3월 26일 점수를 비교하면 큰 호전을 보인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술 이후 촬영한 X-ray 상에서는 “Mild paralytic ileus.” 소견을, 입원 이후 3/7 X-ray에서는 “Food content in stomach. Nonspecific bowel gas pattern.” 소견을 보였으나, 꾸준한 한방 복합 치료 이후 3월 23일 촬영한 X-ray에서는 “Surgical sutures in LUQ abdomen. Nonspecific bowel gas pattern.” 소견으로 ileus 및 food content 소견이 개선된 것이 확인된다(Fig. 6).
본 연구는 양방적 처치로 증상이 경감되지 않는 위절제술 이후 소화불량 환자에게 한방 복합 치료를 적용하여 증상의 호전을 관찰한 증례 보고이다. 당시 동일 병실 내에 코로나 확진 환자 발생으로 3월 18일~3월 23일 기간 동안 격리실을 사용하여 병원 공동 치료기구인 전침기 사용 및 간접 애주구 사용에 제한이 있어 치료 유지의 한계가 있었지만, 한약 치료 및 침 치료는 유지함으로써 평가 지표 상 유의미한 호전을 보였다. 본 증례 보고는 한방 치료에 대한 보고가 거의 없는 위절제술 이후 부작용에 대한 한방 치료의 경과를 살펴보았으며, 환자에게 적용된 한방 치료가 서양의학적 치료의 부작용을 감소시키고, 증상의 호전을 유도하여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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