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환자의 한약치료 임상연구에 대한 고찰
Review of Clinical Research on Herbal Medicine Treatment of Migra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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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Objectives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the effects of herbal medicine treatment for patients with migraine and to suggest research methods for herbal medicine treatment on migraine.
Methods
In this study, a search was conducted through several academic sites using a combination of terms ‘편두통’, ‘Migraine’, ‘한약’, ‘한약치료’, ‘Herbal medicine’, ‘Herbal medicines’, ‘Herb’,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and ‘TCM’.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using herbal medicine treatments for adult patients with migraine were selected.
Results
Ultimately, 46 papers were selected and analyzed. A statistically significant improvement was noted in the treatment group in terms of clinical migraine symptoms and other migraine evaluation tools before and after the herbal medicine treatment. Herbal medicines were administered in decoction, pill, and granule formulations. Many kinds of medicinal herbs, such as 解表藥類, 補益藥類, 淸熱藥類, 活血祛瘀藥類, and 平肝藥類, have been used for migraine. Among them, 川芎, belonging to 活血祛瘀藥類, is mentioned 36 times and is the most frequently used medicine. Herbal medicine was used safely for migraine treatment, without major adverse reactions, and the recurrence rate was significantly lower in the treatment group than in the control group.
Conclusions
In conclusion, the herbal medicine treatment for patients with migraine showed a statistically significant improvement in 46 papers. Future studies should utilize standardized and objective evaluation tools, along with appropriate experimental design. The relevant articles should be increased to a significant level to verify the effect of herbal medicine treatments on migraine.
I. 서 론
편두통은 국내 성인 유병률이 6.5%에 달하는 흔한 질환이며, WHO에 의해 신체 장애를 일으키는 20대 질환에 포함되어 있다1. 전세계적으로 두통의 1년 유병률은 47%이며, 그 중 편두통은 10%를 차지한다. 사춘기 이후 편두통 유병률이 증가하여 30~40대에 유병률이 가장 높게 되는데, 생산성이 가장 높은 연령대에서 일상생활에 장애를 유발하는 편두통 유병률이 높다는 점이 편두통이 개인 및 사회에 미치는 부담을 더 크게 한다2.
편두통의 임상적 특징은 주기적인 중등도 이상의 통증으로, 4-72시간 지속되는 두통이 반복하여 발생하는데, 두통은 일측성과 박동성이 흔하며, 일상생활 활동에 의해 악화되는 심한 통증이 특징적이다. 또한 발병 전 시각 증상, 감각 증상, 언어장애 등으로 조짐이 나타나기도 한다1. 편두통 진단기준으로 2013년 발표된 국제두통질환분류 제 3판 베타판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2,3.
한의학에서 두통의 발병 원인은 크게 外感과 內傷으로 나뉘어진다. 外感六淫으로 발생되는 두통은 대부분 風邪가 주요한 원인이 되며 寒, 濕, 熱邪로도 발생한다. 內傷頭痛은 주로 肝脾腎의 병변 및 瘀血과 관련이 깊다4. 혈관성 두통에 속하는 편두통은 주로 風, 火, 痰, 瘀血 및 肝, 脾, 腎 등 장부의 기능실조로 인하여 발생한다6.
두통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 방법으로는 침구치료7-9, 부항치료10, 한약치료9,11, 추나치료12 등 다양하다. 국내에서는 편두통보다는 만성 두통이나 긴장형 두통에 대한 연구가 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편두통에 대한 임상연구가 부족하고, 치료 효과의 검증 또한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편두통 환자의 한약치료에 대한 임상논문을 검색하고 정리하여 편두통의 한약치료에 대한 효과를 조사하고, 각 연구논문의 연구 방법을 분석하고 평가함으로써 편두통의 한약치료에 대한 임상연구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II. 연구 방법
1. 논문 검색
편두통에 대한 임상연구들을 살펴보고자 과학기술정보통합서비스(NDSL), 국회도서관,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 KISS, KoreaMed, 한국전통지식포탈, 전통의학정보포털(OASIS), CNKI, Pubmed 등의 DB를 이용하여 2008년 1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발표된 논문들을 검색하였다. 검색어는 ‘Migraine’, ‘편두통’, ‘Herbal medicine’, ‘Herb’,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TCM’으로 설정하였고, 이 검색어들을 조합하여 검색하였다.
III. 본 론
1. 연구 대상 분석
검색어를 이용하여 중복된 논문을 제외하고 총 498편을 검색하였으며, 제외기준에 해당하는 논문을 제외하고 2008년 1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발표된 논문들 중 총 46편의 논문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논문에 제시된 연구 방법, 변증, 치료군과 대조군의 활용 약물, 치료 기간, 평가 방법, 결과 등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Table 1).
2. 연구 설계 분석
1) 연구 디자인
총 46편의 논문은 Randomized controlled trial 형식으로 조사되었다. 이중 맹검을 실시한 논문은 총 3편이었다.
2) 치료 기간
총 46편의 논문 중, 기간을 명시하지 않은 1편을 제외하고, 치료 기간은 짧게는 7일부터 길게는 3개월까지 설정되었다. 그 중 치료 기간이 28일(4주)이었던 논문이 15편으로 가장 많았다.
3) 추적 관찰 기간
총 46편의 논문 중, 추적 관찰 기간을 제시한 논문은 23편이었다. 이 중 4편은 편두통 재발률에 대하여 조사하였고, 나머지 19편은 재발률에 대하여 조사하지 않았다.
4) 언어 및 국가
총 46편의 논문 중 중국어로 발행된 논문은 44편, 영어로 발행된 논문은 2편, 한국어로 발행된 논문은 0편이었다. 영어로 발행된 논문 2편은 증거기반 보완대체의학지 및 BMC 보완대체의학지에 실렸으나, 저자, 연구대상자 및 연구가 시행된 병원 모두 중국을 기반으로 한 연구였다.
3. 피험자 분석
1) 연구대상자 수
조사한 논문의 연구대상자 3,896명 중 121례가 중도 탈락하여, 연구를 완료한 연구대상자는 총 3,775명이었다. 그 중 한약치료를 받은 피험자는 1,945명이었다. 연구대상자 수는 최소 40명부터 최대 360명까지 다양하였고, 50명 미만은 3편, 50명 이상 100명 미만은 34편, 100명 이상은 9편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연구대상자가 60명인 연구는 16편으로 34.78%를 차지하였다.
2) 연구대상자 선별
피험자의 성별 분포를 제시한 논문은 45편이었고, 남자는 총 1,228명으로 33%를, 여자는 총 2,515명으로 67%를 차지해 여자 환자가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피험자의 연령 분포를 제시한 논문은 45편이었고, 최소 15세부터 최대 77세까지 다양하게 분포하였다. 유병 기간을 제시한 논문은 29편이었고, 최소 2일부터 최장 30년까지 다양한 유병 기간을 나타냈다.
3) 선정 및 제외기준
총 46편의 논문 중 39편의 논문에서 선정기준과 제외기준을 제시하였다. 대부분의 논문에서는 진단기준에 부합하면서 CT나 MRI상으로 두개 내 기질적인 이상이 없는 경우, 심혈관계 이상이 없는 경우, 뇌졸중이나 혈관기형, 동맥염과 같은 기저 질병이 없는 경우 등을 대상으로 선정기준을 설정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4. 진단기준
총 46편의 논문 중 44편의 논문에서 진단기준을 명시하였다. 진단기준의 근거가 명확하지 않거나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논문은 2편이었다.
서양의학적 진단기준 중 가장 많이 활용된 진단기준은 2004년 국제두통학회(ISH)에서 제정한 국제두통질병분류표(ICHD-II) 중 편두통의 진단기준이었다. 중의학적 진단기준 중가장 많이 활용된 진단기준은 2002년 중화인민공화국 위생부에서 발행한 <中药新药临床研究指导原则>이었다.
5. 치료 방법 분석
1) 치료 방법
치료군은 피험자에게 연구하고자 하는 한약만 단독으로 투여한 연구와 한약과 양약 혹은 한약과 placebo를 함께 투여한 연구로 나뉘었는데, 각각 38편, 8편을 차지하였다. 치료군의한약물 제형은 탕약(decoction), 환(capsule) 또는 과립(granule) 제형의 한약으로 나뉘었으며, 탕약을 투여한 경우는 32편이었고, 과립제형을 사용한 경우는 11편, 환제형을 사용한 경우는 3편이었다. 치료군의 탕약은 1일 1劑를 원칙으로 시행하였으며, 1회에 약 200 ml의 용량으로 1일 2회 아침, 저녁으로 분복하여 복용하도록 하였으나, 1회 혹은 3회 복용하도록 한 경우도 있었다. 환 또는 과립 제형은 1일 2-3회 복용하도록 하였다.
대조군은 피험자에게 양약을 투여한 연구, 치료군과 다른 종류의 한약을 투여한 연구, placebo를 투여한 연구, 양약과 placebo를 함께 투여한 연구로 나뉘었는데, 각각 36편, 6편, 3편, 1편을 차지하였다. 대조군에 사용된 양약은 capsule 제형이나 tablet 제형으로 투여되었다. 여러 종류 중 Flunarizine hydrochloride capsules(Sibelium)이 30편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었고, 주로 수면 전에 투여되었다. 이외의 약물은 1일 1~3회로 투여횟수가 다양하게 조사되었다. 대조군에 사용되었던 한약은 환(capsule) 혹은 과립(granule) 제형으로 투여되었다. 종류로는 Tianshu capsule, 正天丸(Zhengtian capsule), 養血淸腦顆粒 등이 활용되었는데, 모두 1일 3회 투여되었다.
2) 변 증
46편의 논문 중 변증을 명시한 논문은 29편이었고, 이 중 1편은 세가지 변증으로 세분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총 18종류의 변증이 조사되었는데, 가장 많이 언급되었던 단일 변증은 肝風挾瘀(肝風瘀血, 風瘀)이었고, 총 5번 언급되었다.
氣血辨證 관점에서 변증한 논문 중 최다 빈도 언급된 변증은 瘀血이었고, 총 17번 언급되었다. 臟腑辨證의 관점에서 변증한 논문 중 肝에 관련한 변증이 17편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고, 脾에 관련한 변증이 2편, 腎에 관련한 변증은 肝과 함께 언급되어 나타났는데 2편이었다. 心과 肺에 관련된 변증은 없었다. 病因辨證의 관점에서 변증한 논문 중 風證으로 언급된 횟수는 10번으로 가장 많았고, 火熱證은 6번(火證 2번, 熱證 4번), 寒證은 4번 언급되었다(Table 2).
3) 활용 처방
약물 제형에 대하여 살펴보면, 탕약(decoction)은 32편, 과립(granule) 제형은 11편, 환(capsule) 제형은 3편이었다. 46편의 논문에서 총 32종류의 처방이 연구되었는데, 그 중 天麻鉤藤飮加減이 4편으로 가장 많이 연구되었고, 다음으로 正天丸(Zhengtian capsule), 加減川芎茶調散, 淸肝解鬱方 세가지 처방이 각각 3편으로 연구되었다. 祛風活血方, 化痰祛淤方, 消痛方, 加味散偏湯, 川芎定痛飮(Chuanxiong Ding Tong Herbal Formula)은 각각 2편, 이외에 나머지 처방은 각각 1편씩 조사되었다(Table 3).
4) 활용 처방 내 한약재 분석
46편의 논문 중 구체적으로 한약재를 언급하지 않았던 논문은 3편이었다. 43편의 논문을 조사한 결과 총 96종류의 약물이 편두통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한약재 사용 빈도를 정리해보면 Table 4와 같다. 한약재 종류별로 살펴보면, 주로 解表藥類(16회), 補益藥類(15회), 淸熱藥類(15회), 活血祛瘀藥類(11회), 平肝藥類(11회)가 많이 사용되었다. 이 외에도 理氣藥類, 安神藥類, 利水藥類, 祛風濕藥類, 平喘化痰藥類, 溫裏藥類 등도 사용되었다. 단일 한약재로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한약재는 活血祛瘀藥類에 속하는 川芎으로 총 36회 언급되었다. 20회 이상 30회 미만 사용되었던 한약재는 解表藥類에 속하는 白芷, 補血藥類에 속하는 白芍藥이었고, 언급된 횟수는 각각 23회, 20회이었다. 이외에 10회 이상 사용된 한약재는 天麻, 釣鉤藤, 柴胡, 全蝎, 當歸, 細辛, 玄胡索, 牛膝(川牛膝, 懷牛膝 포함)이었다. 나머지 한약재는 10회 미만으로 언급되었다.
한약재 용량은 1劑당 최소 1 g부터 최대 30 g까지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6. 평가 도구 분석
총 46편의 논문 중 29편의 논문에서 ‘편두통의 임상증상’이 평가도구로 가장 많이 활용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편두통 임상증상으로는 ‘한달간 편두통 발작 일수’, ‘편두통 발작 횟수’, ‘편두통 통증 강도’, ‘지속시간’, ‘동반증상’ 다섯가지 항목이 언급되었는데, 각 논문에서 적게는 한가지부터 많게는 다섯가지까지 평가에 활용되었다.
설문 평가로는 Quality of Life index, Patient Reported Outcome(PRO) measure, SF-36, McGill pain Questionnaire, 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 (PSQI), Self-rating Depression Scale(SDS), Self-rating Anxiety Scale(SAS)이 활용되었는데, 각각 3회, 3회, 3회, 2회, 2회, 1회, 1회 활용되었다.
임상 검사를 시행한 논문은 6편으로 혈청 Nitric Oxide(NO), endothelin(ET-1)의 변화, Calcitonin Gene Related Peptied(CGRP)의 변화, TNF-α, serotonin, IL-6, GMP-140, Thromboxane B2(TXB2) 항목들에 대해 측정하였다.
이외에 뇌자기공명영상법, electroencephalogram (EEG), transcranial doppler(TCD) 평균 뇌혈류량 검사 등을 보조적으로 이용하여 두개 내 기질적인 질환의 여부와 뇌혈관 및 뇌혈류 변화를 측정하였다.
7. 한약치료 효과 분석
본 연구에서 가장 많이 활용된 ‘편두통 임상증상’에 대한 평가는 총 29편에서 시행되었다. 29편의 논문 중 23편에서는 연구 종료 후 시행한 편두통 임상증상에 대한 평가에서 한약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나타냈으며, 나머지 6편에서는 편두통 임상증상에 대한 각 항목의 점수가 감소되었으나 통계적인 유의성은 없었다.
Patient Reported Outcome(PRO)은 두통 정황, 신체증상, 정신심리상태, 기능상태 4가지 대분류 아래에 12개의 소항목으로 이루어진 평가 도구로, 두통 및 신체증상뿐만 아니라 환자의 건강, 삶의 질, 치료와 관련된 기능적 상태에 관계되는 평가 방법이다59. PRO 점수를 산정한 3편 모두 대조군에 비해 치료군의 PRO 총점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아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hort Form Health Survey-36(SF-36)은 총 36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는 건강과 관련한 삶의 질을 측정하는 척도로, 신체기능과 일상의 역할기능 등 8개의 건강개념을 측정한다60. SF-36을 평가 도구로 한 3편의 논문 모두 각 하부척도의 점수 향상이 관찰되었다. 특히 그 중 2편의 논문에서는 MH(심리 건강), SF(사회적 기능), VT(활력), GH(전반적인 건강) 항목에서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되어 나타났다.
McGill pain Questionnaire(MPQ)는 감각적 특성 항목, 정서적 특성 항목, 통증의 주관적인 강도를 나타내는 평가 항목 및 기타 항목으로 나누어 평가한다61. MPQ를 시행한 2편의 논문에서 모두 치료군의 점수가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PSQI)는 수면의 질과 양상을 측정하는데 사용되는 효과적인 도구이다. 주관적인 수면의 질, 수면 대기 시간, 수면 시간, 습관적 수면 효율, 수면 장애, 수면제 사용, 주간 기능장애 등 7가지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 19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62,63. PSQI를 시행한 2편의 논문 모두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치료군에서 수면의 질이 향상된 결과를 나타냈다.
Self-rating Depression Scale(SDS)은 우울 장애로 진단받은 환자들을 평가하기 위한 도구이다.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한 10개의 질문과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한 10개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64. Self-rating Anxiety Scale(SAS)은 불안과 관련된 증상이 있는 환자의 불안 수준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총 20개의 질문이 있는데, 불안 정도 증가에 대한 질문은 15개, 불안 정도의 감소에 대한 질문은 5개로 이루어져 있다65. 1편의 논문에서 시행되었던 SDS, SAS 평가 결과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46편의 논문 중 6편의 논문에서 혈액 검사를 시행하였는데, 혈청 분석을 통해 serotonin (5-hydroxytryptamine), Nitric Oxide(NO), IL-6, TNF-α, endothelin(ET), GMP-140, Thromboxane B2(TXB2), Calcitonin Gene Related Peptide(CGRP) 값의 변화를 조사하였다. 실험 종료 후 혈청 serotonin, NO는 증가하고, IL-6, TNF-α, ET, GMP-140, TXB2, CGRP는 감소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Transcranial doppler(TCD) 양상에 대하여 조사한 5편의 논문 모두에서, 치료군의 치료 전/후 혈류 속도를 비교했을 때 치료 후 혈류속도가 현저히 감소되었다. 1편의 논문에서는 뇌 MRI를 촬영한 후 뇌실 주위와 심부백질부의 고신호 부위를 Fazekas 방법에 따라 4단계로 분류하였고, 이에 따라 뇌 백질 부분의 양성률을 파악하였다. 뇌의 백질 병변은허혈성 뇌졸중, 혈관성 치매 및 기타 여러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종종 허혈성 손상 및 신경세포의 퇴행의 병리적 과정으로 간주되기도 하는데, 조사한 논문에서는 치료군의 뇌 백질 부분 양성률이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를 나타냈다31. EEG 검사상으로는 치료군에서대조군에 비해 α wave는 감소하고, δ wave와 θ wave는 증가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8. 안전성, 이상반응 및 재발률 보고
46편의 논문 중 안전성 지표에 대하여 조사한 논문은 총 28편으로, 주로 혈액검사, 간기능 검사, 신기능 검사, 심전도 등의 일반 생체 징후에 대하여 조사하였다. 안전성 지표를 검사한 모든 논문에서 이상이 없다고 보고되었다.
46편의 논문 중 이상반응(부작용)을 조사한 논문은 총 28편으로, 이 중 11편의 논문에서 이상반응을 보고했다. 대조군에서 이상반응이 발생한 경우는 총 60례이었고, 경도의 피로감, 경미한 어지러움, 위장장애, 식욕부진, 구건, 흉민, 심계항진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증상들은 약을 중단하고 후유증 없이 소실되거나, 1주일 이내로 자연적으로 소실되었다. 치료군에서 발생한 이상반응은 총 50례로, 대변 횟수의 증가, 위장장애, 식욕부진, 경미한 현훈, 피로, 기면, 구건, 발진 등 다양하게 나타났으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이었고, 상기 증상들은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소실되었다. 치료군에서 발생한 이상반응은 2.57%로 조사되었고, 모두 경도의 이상반응이었다.
46편의 논문 중 재발률을 조사한 논문은 총 4편이었고, 4편 모두 치료군에서의 편두통 재발률이 대조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다(Table 5).
IV. 고 찰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원발 두통질환은 긴장형 두통이지만, 두통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에게 가장 흔한 진단은 편두통이다. 국내 편두통 유병률은 약 6%이며, 여성에서는 9%, 남성에서는 3%의 유병률이 관찰된다. 편두통 환자들은 반복적인 중등도 이상의 통증뿐만 아니라, 구역, 구토, 빛/소리 공포증과 같은 동반증상, 편두통 발작에 대한 공포 등을 함께 겪게 된다. 이와 같은 부담은 개인뿐만 아니라 직장, 학교, 가사 생활에 능률 저하를 가져오며, 활력도 저하, 삶의 질 저하까지 초래하게 된다2.
편두통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 방법으로 한약치료, 침구치료, 부항치료, 추나치료 등 국내외로 다양한 많은 논문이 발표되었다. 국내에서도 편두통의 원인과 처방에 대한 논문이 발표되었으나5, 역대 문헌에 대한 고찰 위주의 논문으로, 최근 임상연구 동향에 대해서는 파악하기 어려웠다.
본 연구에서는 편두통의 한약치료에 대한 임상연구 논문들을 고찰하면서 한약치료가 편두통에 유효한지, 편두통에 어떤 변증이 주로 언급되었는지, 이에 따라 어떤 한약처방 및 한약재가 다빈도로 유효하게 사용되었는지, 한약치료에 따른 안전성 및 이상반응의 유무 등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편두통을 포함한 원발두통은 현재까지 특정한 생체표지가 없기 때문에2 편두통을 효율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본 논문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평가 도구이자 진단기준의 바탕이 되는 편두통의 임상증상을 병력청취를 통해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평가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편두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가 생겨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경우에는 본문에서 언급된 PRO measure, Quality of Life index, SF-36 뿐만 아니라 편두통으로 인한 장애 정도를 파악하는 Migraine Disability Assessment(MIDAS), Headache Impact Test-6(HIT-6), Migraine Specific Quality of Life measure(MSQOL), Sickness Impact Profile 등을 이용할 수 있다2. 편두통으로 인해 수면장애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PSQI를, 편두통으로 인해 우울, 불안 등의 불안정한 감정 상태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SDS, SAS을, 편두통 통증 평가 도구로는 MPQ를 이용하여 평가할 수 있다.
편두통의 발병 기전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주요 이론으로는 혈관 기원, 삼차신경 혈관 반사 및 피질 억제 등이 있다. 편두통 급성기는 혈소판 기능의 항진, 혈액 점도 증가, 비특이성 면역 결핍이 있는 신경 혈관 질환이며, 이에 따라 serotonin, CGRP, endothelin, IL-6, LPA, TNF-α 등이 편두통의 발생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13,19,31,37,45,50.
정상인과 비교하여 편두통 환자에서는 ET-1과 CGRP의 혈장 농도가 유의하게 높은데, 강한 혈관 수축 인자인 endothelin의 상승과 신경인성 염증을 유발하는 CGRP 수용체 활성화를 통해 혈관 내피 세포가 다양한 사이토카인에 의해 자극을 받으면 균형이 깨지면서 편두통이 발생하게 된다19. GMP-140과 TXB2는 혈소판 기능과 관련된 활성 인자로, 편두통 환자에서 정상보다 높게 관찰된다. GMP-140과 TXB2의 활성으로 endothelin과 시너지를 일으키면 신체의 혈액 공급 역동 균형이 깨지게 되는데50, 본 연구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편두통 환자에게 한약치료를 시행한 후 ET-1, CGRP, GMP-140 및 TXB2의 농도는 유의하게 감소하고, 혈관 확장 인자인 NO의 농도는 증가하여 한약치료가 이들의 동적 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유추할 수 있다19-37,50. 편두통 환자에게 한약치료를 시행한 후 전신 염증 및 면역에 관여하는 사이토카인 TNF-α와 IL-6의 농도는 대조군에 비해 감소한 결과를 나타냈고31, 이를 통해 한약치료가 염증 반응 및 면역 조절에도 관여할 수 있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 또한 저하된 serotonin의 농도는 편두통의 발병에 기여한다고 알려져 있는데2, serotonin 농도에 대하여 조사한 3편의 논문 중 2편에서 한약치료 후 serotonin의 농도가 증가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하여 正天丸에서 추출된 senkyunolide, flavonoids 등이 serotonin의 흡수, 대사, 방출 등 전달 체계에 관여하여 편두통을 완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66,67. 임상 검사를 통한 추가적인 평가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되었던 신경전달물질 및 사이토카인 등의 혈중 농도를 측정하여 편두통의 병태생리학적인 측면으로 접근하여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편두통 발병 기전에 대한 가설이 신경혈관계 통합이론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진단기기를 이용한 검사는 크게 유효하지는 않다. 하지만 조짐편두통의 아형인 반신마비 편두통의 경우 원인 감별을 위해 뇌자기공명영상법이나 자기공명혈관조영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일반적인 편두통의 경우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검사로는 본 연구에서 활용되었던 transcranial doppler(TCD)로 뇌혈류량을 관찰할 수 있다. 이외에 전기생리학적 검사나, 기능자기공명영상법을 이용하여 피질 확산성 억제로 인한 국소적 혈류 감소를 관찰하는 방법도 활용할 수 있다2.
편두통의 한약치료 임상연구를 위한 가장 쉽고 효율적인 평가 방법은 문진을 통해 편두통 임상증상을 조사하고 설문평가를 추가적으로 시행하는 방법이며, 환자에게 두통일기를 작성하도록 지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변증에 대하여 분석한 결과, 肝風挾瘀(肝風瘀血, 風瘀)변증이 가장 많이 언급되었다. 氣血辨證 관점에서는 瘀血이, 臟腑辨證 관점에서는 肝이, 病因辨證 관점에서는 風證이 가장 많이 언급되었다. 瘀血은 혈액의 흐름이 느리고 잘 소통되지 않는 병리 상태로, 氣機運行이 장애를 받아 찌르는 듯한 극렬한 통증과 함께 통증부위가 고정되어 이동하지 않는 것이 특징적인데, 편두통의 일측성이며 쑤시는 듯한 박동성 통증이 瘀血의 특징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肝風은 肝의 陰陽氣血이 실조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肝腎陰虧로 陰이 陽을 제어하지 못하면 肝陽이 항진되어 肝風이 발생하고, 두통이 뚜렷하게 나타나게 된다68.
한약재 종류에 따른 분석에서는 解表藥類, 補益藥類, 淸熱藥類, 活血祛瘀藥類, 平肝藥類가다빈도로 언급되어 肝, 風, 火熱, 瘀血 등의 변증과 관련 있는 藥類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解表藥類는 辛溫 혹은 辛凉한 성미로 風을 發散시키는 약이고, 淸熱藥類는 淸解裏熱의 작용으로, 活血祛瘀藥類는 通行血脈으로 血行을 촉진시키면서 瘀血을 소산시키는 작용으로 편두통을 해소시킬 수 있다. 補益藥類 중 특히 다용된 補氣藥類는 强壯작용으로 氣虛로 변증한 편두통에, 補陰藥類는 養陰, 增液, 潤燥 작용으로 津液虧少한 편두통에 응용할 수 있다. 平肝藥類는 淸肝, 潛陽, 鎭痙 등의 작용으로 肝陽偏亢, 肝風內動의 편두통에 사용되는 약물이다69.
편두통의 한약 처방에 대하여 분석해보면, 天麻鉤藤飮加減, 正天丸, 加減川芎茶調散, 淸肝解鬱方이다용되었다. 총 32종류의 처방 중 4번 언급되어 본 연구에서 최다 빈도 처방이었던 天麻钩藤饮加感은 天麻, 釣鉤藤, 黃芩, 梔子, 牛膝, 夜交藤, 白茯神, 益母草, 杜沖, 桑寄生, 牡蠣 등의 한약재로 구성되어 肝陽上昇에 적용하는 처방이다. 구성된 약물의 효능을 살펴보면 平肝熄風, 祛風濕, 淸熱, 活血祛瘀, 利水, 安神藥으로, 心⋅脾經에 귀경하는 白茯神을 제외하고 공통적으로 肝經에 귀경하는 한약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총 36회로 압도적으로 많이 언급된 한약재는 川芎으로 活血祛瘀藥類에 속하고 肝, 膽, 心包의 三經에 작용하며 活血祛瘀, 行氣開鬱, 祛風止痛 효능이 있는 약물이다69. 川芎에서는 40여 가지 성분이 분리되는데, tetramethylpyrazine(ligustrazine, TMP) 성분은 항응고작용, Ca2+의 세포 내 농도 조절, 아드레날린 수용체에 대한 선택적 blocker 역할을 하여 혈관이완 및 항산화 작용을 한다70. 본 연구에서 10회 이상 사용되었던 한약재(川芎, 白芷, 白芍藥, 天麻, 釣鉤藤, 柴胡, 全蝎, 當歸, 細辛, 玄胡索, 牛膝) 중 脾⋅胃經에 귀경하는 白芷와 肺⋅腎⋅心經에 귀경하는 細辛을 제외하고 모두 肝經에 귀경되어 있다. 또한 편두통에 대한 변증시치에서도 肝鬱氣滯, 肝火上炎, 肝陽上亢, 瘀血阻絡, 氣血虧虛, 肝腎陰虛 등이 제시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편두통이 肝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가진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6.
한약 처방의 안전성을 살펴본 28편의 논문 모두 혈액검사, 간기능 검사, 신기능 검사, 심전도 등의 일반 생체 징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한약 복용시 안전성이 확인되었다. 이상반응을 살펴본 28편의 논문 중 11편의 논문에서 이상반응이 발견되었으나, 모두 대조군과 치료군의 이상반응 발생률이 통계적으로 무의미한 차이를 보였고, 발생했던 이상반응들은 수일 내에 자연적으로 소실되거나 약물 복용 중단 후 며칠 내로 완해되는 경도의 이상반응이었다. 재발률을 비교한 논문은 4편으로 적은 편이나, 4편 모두 양약을 복용한 대조군에 비해 한약을 복용한 치료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은 재발률이 조사되었다.
본 연구에서 치료군의 임상 치료율은 79.0%부터 96.7%까지 나타나 높은 치료율을 보였으며, 46편의 논문 모두에서 치료군의 임상 치료율이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호전을 나타냈다. 또한 다양한 평가 척도를 통해 편두통의 임상증상뿐만 아니라 삶의 질 측면에서도 개선되었음이 확인되었다.
이상을 종합해보면, 편두통의 한약치료를 위한 변증 결과 肝, 风, 瘀血과 관련한 변증이 주로 언급되었으며, 변증에 따라 투여된 한약은 탕약 형식으로 4주간 투여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편두통에 사용된 한약재 종류에 따른 분석에서는 解表藥類, 補益藥類, 淸熱藥類, 活血祛瘀藥類, 平肝藥類 등의 순으로 다빈도 약물이 사용되었다. 특히 10회 이상 언급된 川芎, 白芷, 白芍藥, 天麻, 釣鉤藤, 柴胡, 全蝎, 當歸, 細辛, 玄胡索, 牛膝 등의 한약재는 편두통의 한약치료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편두통 치료에 한약이 중대한 이상반응 없이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고, 재발률이 감소되어 장기적인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V. 결 론
1. 가장 많이 활용된 편두통의 서양의학적 진단기준은 ‘2004년 국제두통학회(ISH)에서 제정한 국제두통질병분류표(ICHD-II) 중 편두통의 진단기준’이었고, 중의학적 진단기준은 ‘2002년 중화인민공화국 위생부에서 발행한 <中药新药临床研究指导原则>’이었다.
2. 치료군의 한약 제형은 탕약이 32편, 과립이 11편, 환이 3편 사용되었다.
3. 편두통의 다빈도 활용 처방은 天麻鉤藤飮加減, 正天丸(Zhengtian capsule), 加減川芎茶調散, 淸肝解鬱方이었다.
4. 다빈도 활용 한약재의 종류는 解表藥類, 補益藥類, 淸熱藥類, 活血祛瘀藥類, 平肝藥類 등 이었으며, 10회 이상 언급된 다빈도 한약재는 川芎, 白芷, 白芍藥, 天麻, 釣鉤藤, 柴胡, 全蝎, 當歸, 細辛, 玄胡索, 牛膝이었다.
5. 편두통의 한약치료 기간은 4주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6. 편두통의 변증진단으로 肝, 風, 瘀血이 주로 언급되었다.
7. 다용된 평가 도구는 ‘편두통의 임상증상’으로 총 29편에서 사용되었다.
8. 한약치료 효과는 총 46편의 모든 논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호전을 나타냈다.
9. 한약의 안전성 지표에서 2.57%의 경도의 이상반응이 나타났으나, 특별한 처치 없이 완해되었다.